첫 날 일정을 마친 펍지 네이션스 컵이 '보는 재미'까지 살리며 흥행 순항을 시작했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9 펍지 네이션스 컵(이하 PNC)' 개막일 경기가 진행됐다. 전세계 16개 국가에서 선발된 대표 선수들이 벌이는 이번 대회는 배틀그라운드의 장점인 국가 대항전 요소까지 더해져 기대를 모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첫 날 펍지는 대형 스크린과 실시간 순위 정리로 현장을 방문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한층 나아진 경험을 제공했다.
총 사흘의 일정 중 첫 날 일정을 마친 PNC는 운영과 관전 경험 모두 만족할 수 있었다. 최근 태국에서 열렸던 'MET 아시아 시리즈'가 정전과 재경기, 그리고 보이콧으로 얼룩지며 큰 실망을 주었던 만큼 이번 대회의 진행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다행히 첫 날 대회는 큰 이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현장 관객에게 한층 발전된 경험을 선사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경기장에서도 하나의 스크린만 제공해 경기 전체 상황이나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가로 40미터-세로 10미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중앙에는 상시 맵 화면을, 양쪽에는 경기 화면을 배치했다. 추가로 측면 스크린에서는 실시간 팀 순위와 함께 선수들의 킬 순위를 번갈아 노출했고, 상단에는 킬 로그를 노출해 현장 관객도 한눈에 경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화면 배치와 더불어 대형 스크린은 마치 현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기존 e스포츠 대회 결승이 대형 경기장에서 진행되지만 기존과 다르지 않은 현장 경험을 제공했다면, 이번 PNC는 왜 현장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내놨다.
늘어지지 않고 초반부터 교전으로 뜨겁게 달궈진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배틀로얄 장르의 특징 중 하나인 순위 방어를 위한 버티기와 더불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기에 첫날부터 참가 팀들이 탐색전보다 과감한 교전을 선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첫 날 선두로 나선 한국은 라운두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화끈한 교전으로 킬을 쓸어담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현장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대표 선수를 차출한 팀들 역시 남의 일이 아닌 자기의 일처럼 현장에서 응원 분위기를 살렸다. 이번 대회 선수를 출전시킨 젠지 e스포츠와 DPG 다나와, 그리고 디토네이터는 현장 부스에서 소형 태극기와 페이스 프린팅을 제공했다. 특히 대표팀 감독과 선수 두 명을 보낸 젠지는 한국 지사장인 아놀드 허가 직접 현장 부스에 나설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이제 하루가 지난 PNC에서 펍지는 e스포츠 대회에서 현장 관중과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내놨다. 나머지 이틀도 만족할만한 운영과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면, 이번 대회는 펍지 e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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