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프로게임단 M19

Talon 2019. 8. 30. 09:52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M19입니다~!


러시아의 프로게임단. 1999년 창단해서 2001년카운터 스트라이크팀을 창단해 WCG2002에서 우승을 한적이 있는 팀이였으나, 2005년 이후 팀을 해체 한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후 12년 뒤인 2017년 1월 리그 오브 레전드팀인 Albus NoX Luna를 인수해 부활하였습니다.


탈 러시아급인 갬빗 게이밍을 제외하면 CIS 리그 전통의 명문입니다. SLTV Starseries는 2부리그로 바뀌고 LoL Continental League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스프링 시즌 준우승팀인 Team Empire를 비롯해 Natus Vincere, Vega Squadron, 돌아온 Gambit Gaming 등의 스폰서와 자본이 유입되어 독립국가연합 LoL 팀을 창단하고는 있지만 아직 하드 랜덤을 따라잡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2017년 1월, M19가 Albus NoX Luna 팀 전체를 인수하면서 팀명도 M19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바뀐 팀명으로 리크릿이 M5보다 3.8배 강하다는 개드립을 쳤습니다... 그다지 개드립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게 더 대단한 팀...인데 1주차부터 고향으로 돌아온 감자보이 프록스에게 분노메타를 당해서 본전도 못 건졌습니다.


원래 팀 이름은 Hard Random이었지만 MSI 이후 팀 이름이 Albus NoX Luna라는 미스테리한 팀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정글러인 PvPstejos의 포텐이 터진 2016 서머시즌에는 스프링과 달리 무패로 독주중인 듯합니다. 게다가 키라의 주챔프인 애니비아와 블라디미르의 티어가 폭풍상승한 반면 키라가 싫어하는 암살자들은 대회에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더더욱 키라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갬빗 CIS 등이 추격중이지만 2위그룹과 1위의 격차가 넘사벽.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고 나투스 빈체레전에서 1패를 기록했는데 리크릿이 브랜드 서폿을 꼴픽했다 초반부터 터진 경기였습니다. 즉 독립국가연합 리그에서는 너무 강해서 노잼입니다. 문제는 국제전에서 먹힐 것 같지 않은 aMiracle의 기량.


그리고 결승에서 고수페퍼를 앞세운 Vega Squadron의 준비성에 말려 2개 세트를 내주며 전승준은 아니고 1패준을 기록하기 직전이었으나 기대대로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역스윕, 우승컵과 IWCT 티켓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aMiracle이 유럽 용병원딜에 쳐발린건 그렇다 치고 정글러 stejos도 다시 부진했던 것은 좀 아쉽습니다.


결승에서 고전한 것 때문에 박한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IWCQ 1일차 와일드카드 중에 대략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내왔던 오세아니아의 더 치프스 이스포츠 클럽을 상대로 역대급 관광경기를 보여주며 ANX가 약한 것이 아니라 고수페퍼의 베가 스콰드론이 강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재평가 여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가 스쿼드론의 정글러인 Zanzarah와 유럽 용병원딜인 XDSMILEY가 고수페퍼의 노련한 서포팅을 바탕으로 대활약해서 그나마 베가가 2개 세트라도 따낸 것이지 정글러 정도를 제외하면 ANX에게 크게 하자가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6년 IWCQ 선발전 2일차에서 Lyon Gaming과 5세트까지 가는 혈전 끝에 처음으로 롤드컵에 진출을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ANX에 밀리지 않는 Lyon 라이너들의 강력한 개인기량과 정글러 기량차이에 고전했으나 풍부한 경험과 운영을 앞세워 역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롤드컵에서는 ROX, G2, CLG와 같은 조에 배정되었습니다. 세계 최강팀에 MSI 출전팀이 2팀 배정된 좋지 못한 대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G2와 CLG의 평가가 의외로 굉장히 낮은 편이라 같은 와일드카드인 INTZ만큼은 아니라도 나름 꿀조를 뽑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두 팀에게 1승씩만 뽑아낼 수 있다면 조별리그 판도가 완전히 카오스로 빠질수도.


그리고...


롤드컵 역사상 최강의 와일드카드 팀이자 와일드카드 최초의 8강 진출팀
2년만에 나타난 Moscow 5의 후예이자 '언더독은 패배자가 아니다'라는걸 보여준 팀


첫날 우승 후보 락스를 상대로 피넛의 삽질에 힘입어 초반에 분전했으나 순식간에 역전패했습니다. 하지만 CLG를 잡고 2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했습니다. INTZ에 이어 ANX도 승리를 챙기면서 와일드카드 팀 중에 전패팀이 탄생한다는 법칙은 깨졌습니다. 다음 경기인 G2전에서는 Likkrit의 시그니처 픽인 브랜드가 대활약하며 승리를 따내, A조의 향방을 가를 다크호스를 넘어, 다음 경기에서 ROX가 지면서 잘 하면 1위까지도 가능한 위치로 급부상했습니다.


참고로 ANX가 1주차 2승 1패 찍을 동안 유럽은 3팀이 합쳐서 1승 8패를 찍었습니다. 그렇습니다. ANX 혼자 EU LCS 3팀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2주차에 들어서는 CLG와 ROX를 연이어 잡아내면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 되었습니다. 특히 ROX와의 경기는 엄청난 장기전으로 치루어진 혈투였는데, 초반부터 압살해가며 유리하게 진행하다가 중간에 몇 차례의 바론 스틸 및 한타 패배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면서도 기어코 이기는 명경기였습니다. 보통 실력이 모자라는 팀일 경우 초반에 유리하다가도 장기전에서 운영 및 한타 집중력의 부재로 결국 게임을 역전패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장기전에서도 기어코 승리를 거둠으로서 요행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1시간이 넘는 장기전으로 탈진한 탓인지 G2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졌고, 결국 이 때문에 성사된 락스와의 1위 결정전에서 져서 아깝게 1위는 놓쳤습니다.


특히 봇듀오가 뛰어난 실력과 장발+수염이라는 독특한 외모로 한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편. 그러나 사실 5명이 다 잘합니다. 정말로... 무엇보다 초반 라인전도 강력하고 그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며 후반에도 오브젝트 컨트롤이 이게 와일드카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날카롭습니다. CLG전 몰래바론이나 락스전 블라디 솔장로 등등 LCK 팀들도 정확하게 견적을 뽑기 어려운 후반 노림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와일드카드 팀답게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면모는 여전합니다. 문제는 그 한 번 흔들림의 기준이 과거 와일드카드 팀처럼 한 번 삐끗한 정도에는 해당하지 않고 웬만큼 던지거나 상대가 슈퍼플레이해서 게임이 일정 부분 터졌을 때만 해당된다는 것. 또 이 무너지는 양상이라는게 첫날은 첫날 락스 상대로 약간 긴장해서, 마지막 날은 장기레이스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어서 더욱 성장세가 기대되는 팀입니다.


ANX에 다른 조별리그 팀들이 손을 쓰지 못하고 당한 이유는 나머지 3팀들이 거의 IWCQ만 보고 대비한 모양인데 IWCQ 당시 ANX의 폼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ANX 자체가 첫날 브랜드로 치프스 터뜨리고 나서 기고만장해서 정신줄을 좀 놓고 게임한 느낌이 있었고, 스머프가 터키 상대로 엽기적으로 역캐리한다던가 키라가 INTZ 상대로 역캐리한다던가 Seiya에게 좀 밀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솔로라인부터가 좀 흔들렸고 Lyon과의 토너먼트 말고 풀리그에서 운영은 굉장히 투박했습니다. 리크릿조차 브랜드 타릭 바드 한번씩 톡톡히 이름값을 했지만 나머지 경기 보면 나사가 좀 풀려있었습니다. 그러나 IWCA와 롤스타전 당시 스머프와 키라가 미쳐날뛰던 모습이나 IWCI 당시 리크릿이 게임 터뜨리던 모습, 그리고 Lyon과의 다전제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의외로 살아났던 운영에 IWCQ 당시 기존 에이스들이 다 삽질하는데 반대로 기존 구멍이라던 스테호스와 어미라클이 놀랄만큼 성장해버린 실력으로 분전하던 것을 감안하면 경계를 좀 더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8강에서는 거의 1년치 데이터를 다 분석해온듯한 H2k의 프롤리가 완벽한 맞춤저격을 시전하자 초반 라인전부터 터져나갔고 2, 3세트에 전혀 피드백을 보여주지 못하며 셧아웃당했습니다. 챔프폭 문제도 있었지만 그 챔프폭이 INTZ나 CLG, 대만 팀들처럼 좁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보다 선수들 옆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세트 사이에 상황을 분석해줄 전문 코치가 없는 것이 크게 작용한듯. 헬리오스도 ANX의 워스트 플레이어를 꼽으라고 하자 밴픽부터 지고 들어갔다고 생각했는지 코치를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스크림을 아무 팀도 안 해주어서 팀원들끼리 와우 레이드하다가 롤드컵에 왔다고 합니다... 와우에서 바닥 피하는 연습이라도 하고 온 건지, ANX는 밴픽이나 운영, 개인 기량 등 여러 면에서 약점을 보였으나 무빙 하나만큼은 5명이 다 뛰어났습니다.


시즌 9 산타스를 쫓아낸 것은 나쁘지 않지만 팀의 원투펀치인 빈센트베가와 노만즈가 함께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팀은 그대로 멸망. 사실 스머프도 자신 전성기보다 못한 기량을 보이는 후배들 상대로 이렇다할 하드캐리를 하지 못하는 하락세인데다 이번 시즌 탑 캐리력이 별로고, 크레옥스가 1인분 이상이 보장되는 정글이긴 하지만 LCL은 잔자라가 떠났어도 워낙 잘하는 정글이 많습니다.


그래도 스머프와 크레옥스의 힘인지 가까스로 플옵에는 진출했는데 상대는... 빈센트베가가 자리잡은 Element Pro Gaming이었습니다. 크게 저항도 하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선수 전원을 방출하고 CIS의 준프로팀과 그리스 지역리그 등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완전히 망했습니다. 유사 프로팀인 Vaevictis eSports에게만 2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팀들에게 모두 완패를 당하게 생긴 상황.


이상 M19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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