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최승혜 기자]
8인의 예능인들이 파격적인 가사를 담은 대중 가요를 집중 해부했다.
11월 13일 방송된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는 한국 대중가요의 문제적 가사를 주제로 ‘백곡 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가수 백지영, 김종민, 래퍼 스윙스, 에이핑크 보미가 논객으로 출연해 전현무, 김준호, 존박, 김재환과 불꽃 튀는 토론 배틀을 펼쳤다.
이날 출연진들은 익숙한 멜로디에 숨겨진 파격적인 가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짚어봤다. 8명은 가장 먼저 막장 가사 3곡을 들어봤다.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는 여자친구가 있는 주인공이 바람피는 누나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었고 신화의 ‘너의 결혼식’은 남동생의 결혼식에서 처음 만난 신부(제수)에게 반해 함께 사랑하는 상상하는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마지막 쿨 ‘블루 아이즈’는 예비신부가 결혼식 전날 밤 전 남친과 하룻밤을 보내는 가사로 출연자들을 경악케 했다.
존박과 보미는 최악의 연인으로 ‘블루 아이즈’를 꼽았다. 존박은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인 전 남친이 사랑인 것 마냥 아름답게 포장하는 게 너무 듣기 싫다”며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보미는 “(당사자가) 알게 됐을 때를 생각하면 이 상황이 용서가 안된다”라고 동의했다.
스윙스와 김종민은 ‘향수 뿌리지마’를 최악으로 꼽았다. 스윙스는 “다른 가사는 단발이거나 상상인데 이건 지속적이다. 도둑질 한 번 한 사람과 여러 번 한 사람은 죄질이 다르다. 너무 뻔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종민은 “이 친구는 나중에 큰 쓰레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결혼반대 문제를 가사 속에 녹여낸 최성빈의 ‘사랑하는 어머님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준호를 제외한 7명은 연인을 선택했다. 김준호는 “부모 자식간은 끊을 수 없다”며 “나중에 행복하게 살다 돌아와도 어머니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윙스는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이 부모에게 종속된 것은 아니지 않나.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기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고 백지영 역시 “엄마는 아들을 키우고 서포트 하는 것에 끝나야 한다. 자식이 장성했으면 떠나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현무는 “어머니 말을 따랐다가 후회하면 어떡하나. 어머니가 정답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의견을 내놨다.
솔리드 ‘천생연분’에 대한 가사도 짚어봤다. 가사의 내용은 여자친구를 속이고 소개팅을 나갔는데 소개팅 상대가 자신의 여친이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가사 속 연인의 연애 지속 가능성을 물었다. 20%를 쓴 백지영은 “‘예쁜 추억’이라는 말을 여기다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일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90%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한 김종민은 “이런 일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일에도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80%를 쓴 존박은 “이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다.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보였다.
마짐가으로 좋아하는 상대에게 문자로 관심을 표현했는데 ‘ㅋ’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내용의 장기하의 얼굴들의 ‘ㅋ’ 가사를 통해 연인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했다. 김재환은 “요즘엔 이런 유형의 캐릭터들이 종종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전화 연결된 장기하 역시 “이 정도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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