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이한빛의 티타임] '바이오프로스트' 빈센트 왕, TSM과 함께 2020년 비상을 꿈꾸다

Talon 2019. 12. 25. 16:16

'바이오 프로스트' 빈센트 왕은 2부 리그 팀인 드림 팀(해체)를 거쳐 2016년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팀 솔로 미드(TSM)에 합류한 북미의 서포터 선수다. 2016 LCS 서머를 통해 데뷔한 '바이오프로스트'는 첫 스플릿부터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TSM의 우승을 일궈냈고, 서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증명했다.

TSM의 3연 우승을 함께 했던 '바이오프로스트'는 2017년 롤드컵 종료 후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로 이적했지만 2019 LCS 서머 3위를 기록하기 전까지 7위, 8위에 머무르며 빛을 보지 못했다. '바이오프로스트'는 커리어 하이를 함께 한 TSM으로 돌아왔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2020 시즌엔 현재 북미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팀 리퀴드를 꺾고, 출생지인 중국 롤드컵 무대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이오프로스트'. 지금의 '바이오프로스트'가 있게 한 TSM에 대한 생각과 2020 시즌 예상, 그리고 LCS의 해외 선수와 신인 발굴 문제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앞서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SM에서 서포터를 맡고 있는 '바이오프로스트' 빈센트 왕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있어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꽤 좋아요. 이번 부트캠프의 주목적은 팀워크를 쌓는데에 있어요. 부트캠프 이후에 휴가가 주어지기 때문에 엄청 텐션을 올려서 하고 있진 않아요. 경기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반을 쌓고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CLG에 있다가 2020 시즌을 앞두고 TSM으로 돌아왔어요. 어떤 기분인가요
TSM에 있을 때 제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어요.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었죠. 이번에 TSM에 돌아옴으로써 그걸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TSM에 돌아와서 우승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어요.

1부 무대인 LCS에 데뷔하게 된 배경을 보니 부트캠프 중이었던 TSM의 서포터 자리를 테스트 봤다고 들었습니다
제 프로 생활 첫 해에 TSM에 테스트를 봤고, 당시 저는 보충 선수에 가까웠어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스크림을 해야 하는데 서포터 선수가 마땅히 없을 때 채워주는 역할이었죠. 그런데 부트 캠프 당시 제 성적이 좋았고 결국 TSM의 정식 로스터에 올라가게 됐어요.

TSM에서 보낸 첫 시즌은 어땠었나요
제 첫 LCS 팀인 TSM을 통해 데뷔하니 무척 떨렸죠. 그 이전엔 2부 리그 팀과 경기를 하던 제가 네 명의 베테랑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무서웠어요. 낯설었지만 제법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TSM에서 CLG로 이적했던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TSM이 2017년 서머 이후 3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할지 아닐지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렇게 하기 보단 다른 기회를 얻고 싶었고, TSM을 떠나 CLG에 들어가게 됐어요. 당시 로스터가 '레인오버' 김의진, '후히' 최재현, '다르샨' 다르샨 우파드하야,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스였는데 굉장히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결국 그렇진 못했지만. 그렇지만 2019 LCS 서머에선 꽤 괜찮은 성적을 냈다고 봐요.

그렇다면 다시 TSM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커리어의 고점을 TSM에서 달성한 것도 있고, 로스터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큰 목표는 다시 한번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인데 특히 이번 롤드컵은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정말 가고 싶었어요.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가 당시 TSM에 있던 유일한 멤버죠. 혹시 TSM으로 돌아올 때 어떤 말을 해주진 않았나요
딱히 뭐라 해주진 않았던 것 같아요. 가장 익숙한 팀원이긴 하지만 로스터가 대부분 바뀌어서 거의 새로운 팀에 들어온 느낌이었죠.

2020 시즌을 함께 할 팀원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브로큰 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는 굉장히 소리가 크고 에너지가 넘쳐요. '다르도크' 조슈아 하트넷은 게임에 대한 열정이 넘치죠. '비역슨'은 팀의 아빠 같은 존재예요. '코베' 카스페르 코베룹은 조용하지만 성실한 친구죠.

롤드컵 후 LCS의 로스터 변화가 엄청났어요. '브록사' 매즈 브록 페데르센이나 '코베' 등 유럽 선수가 북미 무대에 들어왔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 해요
여전히 LCS에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팀 리퀴드라고 생각해요. 4연속 우승을 거머 쥐었고 로스터에서 바뀐 부분은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 대신 '브록사'가 들어왔단 점 뿐이죠. 더 나아질지 나빠질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막강한 우승 후보예요.

팀 리퀴드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현실적인 목표는 어느 정도로 세워두고 있으신가요
물론 우승을 하고 싶어요. 롤드컵에 진출해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면 이상적이겠죠. 작년에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북미팀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롤드컵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MSI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팀 리퀴드를 꺾어야 하니 험난한 여정이 되겠네요.

2020 시즌을 앞두고 서포터 중에서 자신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코어장전' 조용인이 단연 1위라고 생각합니다. 조용인은 꾸준하고 실수도 많지 않아요. 2위는 저와 '벌칸' 필립 라플레임 중 한 명인 것 같아요. 제가 저를 2위로 올려놓은 이유는 올프로에서 2위를 차지했었거든요. 그 다음으론 '제이잘' 트리스탄 스티뎀과 '스무디' 앤디 타입니다. 

2020년 롤드컵이 중국에서 펼쳐집니다. 태어난 곳인 만큼 기대가 클 것 같아요
중국은 제가 태어났던 곳이에요. 3살 때 캐나다로 왔지만 중국어도 할 줄 알아요. 2017년에 롤드컵을 위해 중국에 갔을 땐 그룹 스테이지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올해가 10주년이기도 하고 롤드컵이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성대하게 펼쳐질텐데 진출하게 된다면 꼭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과거엔 TSM이 북미를 대표하는 팀이었지만 이젠 팀 리퀴드가 그 자리를 차지한 형국입니다
TSM이 최근 우승한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TSM만 팀 리퀴드에게 진게 아니라 모든 LCS 팀들이 패배했죠. LCS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 오기 위해선 팀 리퀴드를 여러번 꺾어야 해요. 현재로선 팀 리퀴드가 북미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습니다.

바이오프로스트가 예상하는 2020 LCS 스프링 순위가 궁금합니다. 탑5와 최하위를 꼽아보자면 어떤 팀들이 올라갈까요
TSM이 1위라고 해야겠네요. 안 그러면 팬들이 "너 자신 없어서 그러는구나?"라고 할테니까요(웃음). 팀 리퀴드가 2위를 차지하고 CLG, C9, 이블 지니어스가 그 뒤를 이을 것 같아요. 최하위로는... 골든 가디언스라고 생각해요. 골든 가디언스의 로스터가 작년보다 더 약해보이거든요.

심도 있는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LCS로 이적한 해외 선수들이 이전만큼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어요
북미로 넘어온 해외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점차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LCS 내 경쟁이 약하고 두세개 팀만 상위권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국만 보더라도 순위 경쟁이 치열해요. 한국의 하위권 5개 팀이 아마 북미의 하위권 5개 팀보다 강할 거예요. 해외 선수들은 북미 무대 내 경쟁이 약한 만큼 롤드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오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LCS에서 신인 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선 솔로 랭크 성적이 좋으면 계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어요. 북미에선 장인 유저나 프로 전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스카우팅 그라운드'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다른 지역의 시스템 만큼 효율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신인 선수를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오던 팀들이 많았는데 최근엔 유럽이나 중국으로 가는 추세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많은 북미 팀들이 한국에서 전지 훈련을 한 이유는 한국이 최강의 지역이였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죠. 올해는 변화를 주기 위해 타 지역에서 전지 훈련을 시도함으로써 다양한 스타일을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내년이면 4년차 선수가 됩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내년에 4년차가 된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작년에 제법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세를 이어 매년 발전하고 싶어요. 만 23세면 e스포츠에선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열심히 해야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한국에 올 때마다 늘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2020년 롤드컵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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