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프로게이머 이성혁

Talon 2020. 1. 8. 09:22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쿠잔 이성혁 선수입니다~!


前 진에어 그린윙스, 한화생명e스포츠, ES Sharks, GEN.G Esports, 現 Team Dynamics의 미드 라이너입니다.


미드 라인전 하나만큼은 갱맘의 백업이던 시절부터 무시무시하기로 이름난 플레이어입니다. 사실 갱맘도 무조건 라인전이 취약한 것만은 아니었지만, 쿠잔은 나왔다 하면 상대 미드라이너를 상대로 CS를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쿠잔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갱맘이 떠나 주전을 꿰찬 2016 시즌에도 라인전 하나만큼은 기복이 없었습니다. 다른 것을 배제하고 오직 라인전 메카닉과 챔프폭만으로 평가했을 때는 페이커 다음이고 미키, 크라운, 플라이, 코코 등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라이즈로 페이커의 카시오페아에 탈탈 털린 2016 스프링 준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라인전 단계에서 망해버린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그러나 이 강력한 라인전에도 불구하고 쿠잔이 한체미, 세체미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라인전 페이즈가 끝난 뒤의 극심한 기복입니다. 특히 한타에서 무리해서 게임을 던지는 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쿠잔이 비교적 기복을 보여주지 않는 챔프로는 리산드라, 빅토르, 아지르, 라이즈 등이 있습니다. 즉 아예 리산드라처럼 압도적인 CC로 이니시에이팅에 비중이 쏠린 챔프나, 반대로 압도적인 왕귀력과 딜링으로 찍어누르는 챔프로는 꾸준히 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딜과 CC가 적절히 섞여있고 트리키한 챔프로는 잘할 때는 게임을 터뜨리지만 망할 때는 시청자들이 단체로 경악할 정도의 한타 쓰로잉으로 유리했던 게임을 망가뜨리곤 합니다. 물론 쿠잔의 이런 무리수는 팀의 또다른 캐리인 파일럿의 후반 딜링 능력이 괴멸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과 팀 전체적으로 탑정글 쪽의 이니시 능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감안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터지는 쓰로잉이 너무 빵 터진다는 점과 서브인 블랑이 라인전은 좀 약해도 한타에서 더 침착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감안하면 쿠잔에게 문제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시즌 7에는 이니시를 주도적으로 걸 수 있는 미드라이너들이 갈리오를 제외하고 외면받는데다 갈리오도 밴을 당하면서 챔프폭의 부실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드에서 대세인 신드라의 숙련도가 매우 좋지 못하여 밴픽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오리아나, 탈리야, 빅토르 같은 메이지 픽의 활용을 라인전에서 CS를 먹은 만큼 한타때 활용하여 딜을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몇 팬들은 한타때 약점을 보이던 파일럿이 나가더니 쿠잔이 파일럿화 되었다는 혹평을 쏟을 정도.


그러나 서머 시즌 후반 다시 부활했습니다! 특히 SKT와의 2라운드 경기는 카르마와 르블랑으로 경기 내내 페이커를 압도하며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6위로 아슬아슬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진에어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동력을 찾은 셈. 이후 미드 루시안과 르블랑으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지속적인 밴카드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평가는 여전히 미드버전 파일럿에 가깝습니다. 메카닉이 뛰어나서 무력은 굉장히 강하지만 변수 생성력 및 한타 결정력이 부족한 편이고, 챔프를 많이 타기에 맞지 않는 챔프를 쥐어주면 그 피지컬과 라인전이라는 장점마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파일럿과 판박이입니다. 서머시즌 후반의 상승세는 루시안, 코르키 같은 미드 DPS나 카르마 같은 원딜 서포팅 픽들이 메타챔프로 올라오면서 쿠잔이 싫어하는 이동기 없고 CC사용이 중요한 정석적인 AP 메이지 픽이 강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본인이 변수 생성력을 축으로 본인에게 부족한 맵리딩이나 한타 전황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서머시즌 후반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반짝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에 급변하는 메타와 상향평준화의 롤챔스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여전히 발전해야 합니다.


사실 쿠잔의 부진과 기복은 모주 좁은 시야가 원인입니다. 미드라이너는 기실 메카닉 역량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가져야 라인전의 강함을 결과로 낼수 있습니다. 좁은 시야로 라인전이 강해도 로밍으로 이득을 못보거나 갱으로 망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한타에서도 소위 터널시야라는, 거시적인 판단이 아니라 극소적인 판단으로 기복이 생깁니다. 요약하면 롤챔스 최상위권 메카닉을 가졌지만 좁은 시야로 메카닉의 강점을 잘살리지 못해 기복이 큰 것. 쿠잔이 커리어가 길어지면서 라인전에서조차 기복을 보이는 것도, 상대의 갱을 피하기 어려운 뚜벅이 메이지를 잡으면 아군의 전적인 미드커버가 없을 경우 사리는 타이밍을 조절을 못하기 때문이고 메카닉을 살리기 힘든 챔프를 잡으면 장점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2019 시즌 해외리그 계약불발로 챌린저스팀인 ES샤크로 갔습니다. 계약불발 후 2부라도 한국에서 뛰길 바랬다고......

시즌 초 3승 0패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3경기 모두 MOM에 선정되며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에어 시절에도 리산드라만 잡았다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리산드라 티어가 올라온 것도 한몫 하는듯


그리고 가장 먼저 MoM에 5회나 선정되면서 부상인 Xenics 게임기어 세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프링 챌린저스 MV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승강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챌린저스 팀들이 롤챔스 팀들에게 체급으로 눌리는 모양새가 되는 가운데, 라인전만큼은 강력한 선수라는 명성답게 쿠잔은 특별히 라인전 구도에서 쳐지는 모습 없이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진에어와의 경기에서는 1부리그 주전 미드라이너인 그레이스에게 전혀 안밀리고 오히려 능가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팀은 탈락.


ES샤크가 승강전을 실패한 후, 소식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5월 20일부로 Gen.G 입단소식이 나왔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젠지 입장에서는 좀 아쉬우면서도, 현실적으로 스프링 직후 시점에서 구할 수 있는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나름 최선의 매물을 구했다는 평가. 젠지의 주전 미드라이너인 플라이가 로밍과 후반 한타 싸움에 강하지만 제한적인 챔프폭과 라인전이 약점으로 꼽히는 반면에, 쿠잔은 비교적 넓은 챔프폭에 라인전만큼은 누구에게도 크게 밀리진 않지만 합류가 약하고 시야가 좁은 편이기에 두 명의 스타일이 묘하게 상극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2019 스무살우리 서머 1라운드 첫 경기에 선발로 출전. 1세트는 부진하며 패했으나 2,3세트에서는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했습니다. 특히 3세트 리산드라는 본인의 상징픽인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1라운드가 끝난 후 젠지 미드의 원투 펀치로써 자리매김을 무사히 마쳤다는 평을 받습니다. 정석적인 픽과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한 안정감을 가진 쿠잔, 사파 챔피언을 바탕으로 로밍과 후반 운영에서 뛰어난 플라이라는 두 가지의 경우의 수로 2019년 가을의 젠지에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진에어 말기, 한화 시절보다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편입니다. 아무리 스프링 챌코가 혹평을 받았어도 쿠잔 본인은 2부리그 양학을 통해 자신감을 찾으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듯. 거기다 젠지가 플라이의 단점을 크게 체감하던 시절 데려온 자원이라 팀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이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2라운드 들어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 하고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플라이가 사파 픽으로 쏠쏠하게 승수를 쌓던 시절 출전하지 못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플라이가 라인전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대신 출전한 것이 첫 데뷔하는 리치인 점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담원전에서도 로치를 다시 미드라이너로 돌렸지 쿠잔을 출전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시즌이 끝난 후 젠지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서머 스플릿 복기 영상을 보면 꾸준히 나오는 단어가 "챔프폭" 인데, 본인들이 연승을 달릴 때에는 아트록스, 아칼리, 사일러스 3인방이 잘 기용되지 않던 시점이고 시즌 후반부에 고전할 때에는 다시 저 챔피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치나 로치가 나와서 플레이 한 챔피언이 아트록스, 아칼리 같은 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쿠잔이 기용되지 못 했던 이유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쿠잔이 라인전에 강점이 있다지만 주요 챔프폭이 아지르, 르블랑, 코르키 등 정통 미드 챔피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라이와 쿠잔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이 유사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그 좁은 챔프폭의 원인은 정반대겠지만 말입니다.


이름이 페이커와 굉장히 유사해서 짭이커, 이상(성)혁, 이X혁 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후 Gen.G에 입단하면서 또다른 동명이인과 한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쪽의 경우엔 아예 이름이 같습니다.


닉네임은 원피스의 등장인물 쿠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담으로 같은 진에어 소속이었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김유진을 닮았습니다.

페이커를 끝내보겠다는 인터뷰를 2016년 6월 17일 SKT를 2대1로 잡으면서 정말 지켰습니다. 페이커를 무시한 것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노력해서 잡아보겠다는 패기 넘치는 신인의 인터뷰일 뿐인데도 이 기사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SKT 악성팬덤이 쿠잔에게 온갖 비아냥을 하며 너 따위가? 하는 반응을 보이며 악성 팬덤의 안좋은 예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2017시즌 승강전에 앞서 각오를 다지기 위해 다른 팀원들과 감독이 삭발을 감행했을 때, 홀로 헤어스타일을 지켜 졸렬하다고 비판받는 중...


은근히 해외에서는 강력한 라인전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인상이 강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타 페이즈 때의 기복으로 인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


이상 이성혁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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