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9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1일차 2경기에서 드래곤X의 연승 저지를 저지하고 4승을 달성했다. T1은 드래곤X와 동일한 4승 1패 득실 +4지만 상대전적 우세로 2위에 올랐다.
김정수 감독은 경기 후 "이겨서 정말 좋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을 잘 해줘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 경기 전까지 드래곤X는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주차 마지막 경기에선 아프리카 프릭스의 연승을 막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까다로운 팀을 상대하는 입장이 된 T1은 다양한 밴픽과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김정수 감독은 "1세트 때 보여줬던 소라카-오른 조합을 준비했다. 전반적으로 바텀 게임이 될 것 같아 바텀 위주로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페이커' 이상혁의 오른 픽도 '각이 보여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두 세트에서 기용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강팀끼리의 대결은 일방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드래곤X가 2세트에서 킨드레드-에코를 픽하는 강수를 둔 것. T1은 28분 만에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김정수 감독에게 2세트 경기 피드백을 요청하자 "미드가 주도권이 없어서 힘들었다. 밴픽 전략을 바꿔서 우리가 잘하는 픽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4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T1이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젠지전과 드래곤X전에서 T1은 라인전부터 망가지며 별다른 반격을 못하고 세트 승을 내주는 경우를 보였기 때문. 김정수 감독은 "픽적인 문제도 있고, 선수들이 초반에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오래 선수로 활동한 베테랑들이 한 번에 바뀌긴 어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웨이브를 이용해 다이브를 하고, 탑과 바텀에서 움직이며 굴려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3세트도 자칫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T1의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덕에 역전한 경기였다. 김정수 감독은 니달리가 잘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솔직하게 졌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안 되는 날이니 추스리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봤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바론 한타에서 4명을 처치했을 때 할 만하다고 느꼈다는 김정수 감독은 "처음에 망하면 극복하기 힘든 것이 프로 레벨 수준이다. 선수들이 놀라운 정신력으로 극복해줬다"고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이날 '칸나' 김창동은 3세트 맹활약으로 첫 PoG를 수상했다. 김창동은 레넥톤으로 '데프트' 김혁규의 자야를 단숨에 제압해 T1의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에포트' 이상호 역시 라칸의 돌격 타이밍을 보고 방패를 걸어주는 등 예리한 모습이 돋보였다. 김정수 감독은 "김창동의 첫 PoG를 굉장히 축하한다"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2019 KeSPA컵 땐 실수를 연발했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신인 선수가 몇이나 되겠나. 이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큰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이상호에게도 "서포터는 PoG를 받기 힘든 포지션이다. 오늘 제일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수 감독이 이번 2020년에 우승이라는 자명한 목표 외에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김정수 감독은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감독은 "누가 슈퍼 캐리를 해서 이기는 팀이 아니라 팀 호흡이 좋아서 한타를 잘 하고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수 감독은 "지금은 누가 봐도 T1은 천천히 가는 편인데 빠르게 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방식을 LPL이 보여줬다. 한국 팀들이 국제 대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T1을 비롯해 LCK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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