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해체) 연습생 출신인 정글러 '부기' 이성엽이 주목받은 건 플래시 울브즈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이었다. 당시 LMS 스프링서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한 이성엽은 처음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일본 LJL V3 e스포츠에 입단한 이성엽은 1년 만에 LJL 최고 정글러로 자리매김했다.
스프링 시즌서 8승 6패, KDA 4.78을 기록한 이성엽은 서머 시즌서는 12승 2패, KDA 9.3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 25일 열린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와의 경기서는 카직스로 9킬 1데스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강팀을 무너트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성엽이 속한 V3는 LJL 서머서 12승 2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센고쿠와의 승자전서 3대1로 승리하며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올라가게 된다.
이성엽은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서 롤드컵에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 가서 대만(LMS) 리그서 같이 뛰었던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참고로 V3는 센고쿠를 3대1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뷰는 그 전에 진행.
- 정규시즌 1위를 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일단 데토네이션 FM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높아서 기분 좋다. 우승 확률이 높아진 거 같아 기쁘다.
- 데토네이션 FM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 시즌 7연패를 달성하는 등 최강 자리를 군림했다. 그런 가운데 서머 시즌서 V3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거로 예상했는가?
스프링 시즌 동안 스크림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회서 많이 패해 아쉬웠다. 그래도 LJL 안에서는 다른 팀보다 잘한다고 생각했다.
- 그렇다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작년 서머와 달라진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작년과 비교했을 때 3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2019시즌은 내가 없어서 어땠는지 잘 모른다. 올해는 다른 팀보다 합이 잘 맞는다. 오더를 하면 다른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 LJL 스프링과 달리 서머 시즌서는 팀별로 상향 평준화가 된 거 같다
그 부분은 나도 동감한다. 지난해 플래시 울브즈에 있을 때 2군 선수들이 데토네이션과 스크림을 했다. 살짝 봤는데 많이 못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 LJL에서 경기를 해보니 상향됐다. 팀들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교체한 게 주효했다.
- 서머 시즌 초반에는 9연승을 기록했다
기분은 좋았는데 연승을 해서 그런지 선수들의 기분이 들 떠 있었다. 10연승이 좌절된 뒤 정신 차렸다. '우리는 LJL에서 왕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V3는 승자 2라운드서 센고쿠 게이밍과 대결한다. 단판제가 아닌 다 전제라서 변수가 클 거 같다
개인적으로 LMS에서 다전제를 치른 적 있다. 그러나 우리 팀 라인업 중 2명이 신인이고, 센고쿠는 대부분 베테랑 선수들이다. (다전제에 대한) 경험도 많아서 불리할 거 같다. 다전제에 들어가면 선수 멘털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 지난해 대만을 떠나 일본 리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작년에 팀을 구할 때는 일본 리그는 마음속에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일본팀에서 저한테 미팅해보자고 제의가 왔다. 이야기하다가 일본팀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V3와 연락이 돼서 합류됐다.
- LJL에서는 최고의 정글러라고 평가받는다. 실력이 올라간 이유는 들자면
처음에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계속 죽다 보니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자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실력이 올라간 거 같다. LJL 최고의 정글러는 우승해야 들을 수 있는 자격인 거 같다.
- 언어적인 부분서 문제는 없는가?
미드 라이너 '에이스' 무기타 고토지와 탑 라이너 '파즈' 사사키 시로우가 한국어를 잘한다. 문제없다.
- 코치가 LJL 1세대 프로게이머인 'HW4NG' 황영식이던데
일본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멘털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 LJL은 경기를 시부야에 위치한 요시모토 홀에서 진행한다. 현재는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경기장은 작지만 할 만하다. 그런데 오픈 부스라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바뀌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 사실 숙소에서 경기장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다. 시부야까지 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온라인으로 하는 게 편안하다.
- 시즌을 하면서 눈여겨본 선수는 누구인가?
크레스트 게이밍 '아리아' 이가을 선수가 잘한다. 최근에 캐리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 같다.
-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우승까지 거머쥐면 롤드컵으로 향하게 된다. 이제는 욕심이 생길 거 같다
엄청나게 욕심난다. 작년에는 못 갔는데 올해는 꼭 가고 싶다. 지금은 센고쿠를 넘어야 한다. 데토네이션 FM은 서머 시즌 들어 폼이 떨어진 거 같다. 플레이가 매 경기 비슷해서 분석하기 쉽다. 반면 센고쿠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양해서 분석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 LCK 경기는 보는지 궁금한데
우리 팀 모두 담원 게이밍 신자이자 팬이다. LCK 답지 않게 엄청나게 공격적이며 잘한다. 특히 '캐니언' 김건부 선수가 엄청 잘한다. 세체정(세계 최고 정글러의 준말)이라고 생각한다. 솔로랭크도 관전하면서 배우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LJL 우승이 얼마 안 남았다. 열심히 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롤드컵에 가서 대만에 있었을 때 알게 됐던 사람들과 꼭 만나길 바란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메이커' LCK 어워드 3관왕, '너구리-쇼메이커-룰러' 퍼스트 팀 수상 (0) | 2020.09.03 |
---|---|
[LCK 결승 예고] 담원 따르는 좋은 조짐..서머 2R 최고 성적 팀과 우승의 연관성 (0) | 2020.09.03 |
[LCK 결승 예고] 서머 전적으로 본 DRX-담원 맞대결, 5전 3선승제 포맷 변수될까 (0) | 2020.09.02 |
빅토리5(V5), LPL 연고지 선전으로 결정 (0) | 2020.09.01 |
'제파' 이재민 감독, LCK 서머 최고의 코치..영플레이어는 '쇼메이커'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