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승리 이끈 젠지 '비디디' 곽보성 "LCK는 항상 경쟁력이 있었다"

'비디디' 곽보성이 LCK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9일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지역 선발전' 최종전에서 젠지가 T1을 꺾고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롤드컵에 진출하고 경기도 3대0으로 이겨서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젠지에겐 '선발전의 젠지', '가을의 젠지'라는 별명이 있지만 상대는 다전제 경험이 많은 T1이었다. 곽보성은 "경기력은 우리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다전제의 T1이라는 점 때문에 걱정됐다. 그것 말고 걱정하는 점은 없었다"고 경기 전 예상을 밝혔다. 다만 젠지의 선발전 무패에 대해선 "좋은 징크스가 있는 것이 좋긴 하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론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도 무난한 것은 아니었다. 1, 2세트에선 역전승을 거두는 등 위기 순간을 팀워크로 뚫어냈던 것. 특히 1세트에서 곽보성가 아지르를 픽하자 '페이커' 이상혁은 에코를 꺼냈다. 라인전에서 카운터를 맞은 상황을 묻자 곽보성은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아지르를 선픽할 때 플레이오프처럼 상대가 칼날비 에코를 꺼내는 것이었다. 한 번 당하고 나니 대처법이 생기더라. 경험을 쌓아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곽보성은 어려웠던 경기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며 아쉬웠던 점으로 라인전을 압도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곽보성은 "팀적으로도 인게임에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롤드컵에 진출하는 팀은 기존 LCK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교전을 피하고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확보한 팀이다. 그렇다면, 올해 LCK는 롤드컵에서 얼마나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곽보성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곽보성은 "LCK는 항상 경쟁력이 있었다.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롤드컵에 참가하는 해외팀들도 잘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붙어봐야 LCK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아직도 롤드컵 진출이 실감이 안 난다"고 전한 곽보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로 지목한 TES의 '나이트' 줘딩에게 "만나게 된다면 꼭 복수하겠다"는 당찬 선전포고도 내놓았다. 곽보성은 "롤드컵에선 지금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