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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김정민 "재계약 이유요? 젠지가 좋아서!"

Talon 2020. 12. 19. 09:52

젠지 ‘라이프’ 김정민이 팀과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1월 계약 만료 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자유 계약(FA) 시장에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돌연 마음을 바꿔 젠지와 다시 한번 동행하기로 했다. 2018년 젠지의 연습생으로 프로게이머 커리어를 시작한 김정민이다. 이번 재계약 체결로 젠지에서만 5년간 활약하게 됐다.

최근 국민일보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김정민은 “젠지의 팀원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젠지라는 회사가 정말 좋아서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팀이 거둔 성적에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내년엔 첫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정민과 일문일답.

-가장 먼저 묻고 싶었던 건 올해 FA 시장에 나오지 않고 팀과 재계약을 맺은 이유였다.
“원래는 FA 시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저는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젠지에만 있었고, 그래서 다른 팀의 분위기나 운영 프로세스가 궁금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 전날 마음이 바뀌었다. 젠지의 팀원과 코칭스태프, 프론트가 정말 좋아서 재계약을 결정했다. 내년엔 같은 멤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기도 했다.”

-2020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개인적으론 2019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팀 분위기도 비슷했다. 그런데 선수단엔 변화가 있지 않았나. 다른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배울 게 많았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도 처음으로 출전해봤다. 확실히 LCK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인상 깊었다.”

-올해 ‘룰러’ 박재혁과 함께 LCK 최고의 바텀 듀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혁이 형이 워낙 잘하는 원거리 딜러다. 재혁이 형에게 맞춰주다 보니 저까지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올해는 사소한 의견 충돌도 거의 없었다. 웬만한 성향 차이는 2019년에 다 조율했다.”

-신규 챔피언 세트를 서포터로 활용해 고정 밴카드로 만들었다.
“출시 당시엔 세트를 아무도 안 쓰더라. 그래서 서포터로 사용해봤는데 챔피언이 너무 좋은 거다. 라인전에서 딜 교환을 어떻게 하든지 무조건 이겼다. ‘강펀치(W)’가 너무 좋은 스킬이었다.
처음엔 ‘여진’과 ‘마법공학점멸’ 룬을 활용했다. 어느 날 솔로 랭크에서 자주 만났던 ‘구마유시’ 이민형이 ‘빛의 망토’와 마법공학점멸을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줬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프로토 타입: 만능의 돌’과 빛의 망토 룬을 섞어 썼더니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본인만의 세트 서포터 노하우가 있나.
“챔피언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재혁이 형이 저와 세트 서포터를 낀 조합으로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저한테 잘 맞춰주는 것도 있다. 제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다 호응해준다. 제 실력보다는 재혁이 형이나 다른 팀원들이 저를 믿어주고, 제 플레이에 맞춰준 게 영향이 컸다.”

-롤드컵 얘기를 해보자. 첫 롤드컵을 치른 소감은.
“LCK는 세팅 시간에 여유가 있다. 롤드컵 조별 예선은 빡빡하게 운영하더라. 세팅 후 5분 만에 경기에 돌입해 신기했다. 백스테이지의 느낌도 달랐다. 무관중으로 진행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팀이나 선수는.
“롤드컵을 준비하면서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진을 잘 쓴다고 느꼈다. LCK는 진을 선호하지 않았다. 롤드컵에 가니까 그제야 다들 진을 꺼내더라. 개인적으론 플라이퀘스트의 ‘와일드터틀’ 제이슨 트란이 인상 깊었다. 진을 팀적으로 잘 활용했다. 팀도 ‘와일드터틀’ 중심으로 시야를 잡아주더라.”

-프나틱과의 조별 예선에서 꺼내든 ‘노점멸 라칸’도 화제였다.
“중국 솔로 랭크에서 배웠다. 라칸이 ‘점화’와 ‘탈진’을 들고, ‘봉인풀린주문서’와 ‘외상’ ‘마법의 신발’ ‘굶주린 사냥꾼’ 룬으로 최대한 돈을 빨리 모으는 전략이다. 이러면 ‘지크의 융합’을 구매한 타이밍에 트위치·라칸의 폭발력이 엄청나다. 점화와 탈진으로 라인전 주도권을 잡는 계획을 세웠는데 초반에 사고가 나 아쉬웠다.”

-G2 e스포츠와의 8강전 패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G2전 맞춤 전략이 부족했다. 우리가 그간 해오던 플레이만 한 게 패인이었다. 올해 롤드컵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많이 배웠다. 내년엔 약점을 보완해서 팀을 성장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첫 LCK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프리시즌 메타는 본인과 잘 맞는다고 보나.
“라이엇 게임즈가 너무하다. 서포터는 바뀐 아이템도 거의 없고, 다른 라인 챔피언들의 신화급 아이템을 구매하려고 해도 3000골드가 넘어가 살 엄두가 안 난다. 와드석은 좋은 아이템이지만, 요즘 게임하면서 13레벨을 찍어본 적이 없다. 솔로 랭크가 이러면 대회는 더 힘들 거라 본다. 서포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시즌인 것 같다.”

-‘제국의 명령’을 구매하는 서포터들이 그나마 괜찮아 보이던데.
“솔로 랭크에서 제국의 명령 애쉬를 선픽하는 유저들이 종종 있다. 애쉬 자체는 좋아 보이지만 선픽용 챔피언은 아니라고 본다. 노틸러스 같은 거로 대처하면 ‘닻줄 견인(Q)’을 쓸 때마다 킬이 나온다. 유틸리티형 서포터들에겐 좋지 않은 메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챔피언이 1티어로 오를 거로 보나.
“두 챔피언이 ‘투톱’이라 본다. 첫 번째는 롤드컵 때부터 좋았던 레오나다. 다른 하나는 제국의 명령을 사는 마오카이다. 마오카이는 시야 장악에 강점이 있어 티어가 올라갈 것 같다. 판테온도 너프가 아닌 버프를 받았다. 여전히 서포터로 좋아보인다.”

-내년 스프링 시즌엔 어떤 팀이 상위권에 오를 거로 예상하나.
“선수단의 큰 틀이 그대로 유지된 팀들이 잘할 거라 생각한다. 담원 게이밍은 탑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잘할 거 같다. 샌드박스도 높이 올라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에포트’ 이상호를 잘하는 선수로 평가한다. 우리는 우선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려 한다.”

-끝으로 젠지의 2021시즌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한 해였다. 확산세를 보면 내년에도 무관중 진행일 확률이 높아 아쉽다. 그럼에도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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