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e스포츠 팀 레어 어텀

Talon 2021. 3. 11. 10:5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레어 어텀입니다~!

2012년 9월 Vici Gaming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으로 결성된 오래된 팀이지만 도타 2 팀과는 다르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부 리그를 전전했었습니다. 그나마 2014 LSPL Spring에서 3위를 한 기록이 있으나, 그것도 2팀으로 팀이 분리된 이후론 성적이 대망하면서 영영 1부 리그에서는 못 볼 줄 알았으나 2015 LPL Spring 추가 선발전에서 승리하여 간신히 LPL에 진출하게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댄디, 마타를 영입하는등 전력 보강을 한 턱에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LGD, OMG와 함께 LPL 3대 지약팀 취급을 받지만 사실 LGD와 OMG는 한때 롤드컵에 나오기도 한 팀인데... VG만이 플옵 턱걸이 몇 번 해보고 이외 시즌에는 꾸준하게 존못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것. 2021년 1월 3일 Rare Atom으로 팀명을 변경하였습니다.

VG 시절 한국 롤 팬들에게는 흔히 좋은 한국 선수 데려와서 현지인들 이용해 고문하는 팀, 세체정들의 무덤, 구단주도 정글러를 힐난하는 만물정글설 집단이자 원딜 보는 눈이 없는 구단, 스베누 등과 함께 롤 역사상 최악의 구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구단 등 안 좋은 이미지로 도배된 팀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운영과 분업화라는 개념이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에서는 클템의 '영고라인이란 없다'는 발언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든 팀에게 적용하기에는 운영/팀워크가 부실하고 선수들간의 수준차가 극심한 곳에는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특히 시즌4 엑소더스 이후 한국선수들이 처음 중국에 진출한 시즌 5 롤드컵에서 IG의 999 듀오 Kid/Kitties, 중국 1시드를 웃음후보로 만든 LGD의 TBQ, 2015 MSI 우승팀을 롤드컵 8강에서 멈추게 만든 EDG의 탑솔 덤앤더머 AmazingJ/Koro1까지 중국팀들의 몰락이 이어지며 중국 리그에서는 의사소통 문제도 있지만 현지인 구멍 멤버들이 한국 용병 2인과 현지인 에이스 하나 정도의 고군분투를 손쉽게 무위로 돌려버릴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런데 VG의 현지인들은 위에서 소개한 저 선수들과도 차원이 다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롤에서의 VG가 가진 역사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롤 VG는 그 유명한 갓브이/웨이리스와 쓰로잉으로 이름을 날린 OMG의 SmLz 등이 창단 멤버인데, 창단 멤버 중 그나마 쓸만 했던 전력은 다 떠나고 2014 LSPL 서머 시즌에 16팀 중 겨우 8위를 해서 당시 규모를 불리던 LPL 확장 선발전에서 마지막으로 턱걸이를 합니다. 그리고 또 이 토너먼트에서 정글러 Eimy의 원맨 하드캐리로 승격 막차를 탔던 팀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 팀이 영입한 한국인 용병이 시즌4 롤드컵 우승팀의 코어 멤버인 댄디-마타 그리고 코치인 옴므였고, 하필 댄디와 포지션이 겹쳐서 이 팀에서 그나마 에이스였던 에이미를 2팀인 VG.P로 보냈으니 현지인 중에는 쓸만한 멤버가 남아 있지 않았던 것. 그나마 Eimy와 더불어 사람 구실을 하던 탑솔러 Carry를 남기고 미국물을 먹고 온 바실리를 영입, 미드는 신인으로 채웠지만 1년 내내 라이너들이 실력과 인성 양면으로 속을 썩여서 결국 댄디가 탑 전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건 이 시즌이 그나마 전성기였는데 2015년 스프링 정규시즌 4등 서머 정규시즌 6등을 기록했습니다...

2015 시즌 VG 현지인들의 실력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보다 수치화된 기록을 보고 싶다면 2016 스프링 시즌 과거 형제팀이던 Unlimited Potential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로스터가 Carry/World6/Peng/Xuan/서포터 Hetong...입니다. Carry는 서머 시즌 튀어버린 그 탑솔러 Carry, World6은 댄디가 탑 가면서 데려온 정글러, Peng은 Hetong이 도저히 못하니까 새로 데려왔던 미드, Xuan은 Endless가 못하니까 데려왔던 원딜, 그리고 Hetong은 팀 서폿이 하도 노답이라 미드 경쟁에서 밀린 후 서폿을 뛰게 됐습니다. 작년 UP 선수들은 다 갖다 버리고 작년 VG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는데, 그 결과 2016 LSPL 스프링 시즌에 11승 19패로 16팀 중 14위를 기록한 뒤 강등전에서 패배하며 카카오의 Wan Yoo와 함께 장렬히 3부리그로 산화해 버렸습니다. 나름 1부 리그 출신 다섯으로 팀 짰는데 댄디와 마타 없이는 2부리그에서도 버틸 수가 없는 수준.

 

스베누가 VG보다는 선수 보는 안목이 있어 사정이 나았을 거라고 까이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SBENU Korea를 보면 고평가를 받았던 플로우리스와 뉴클리어가 탈 스베누 이후 해외리그/국내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건 그렇다쳐도 스베누에서 팀 내 가장 구멍이라고 까였던 소울과 시크릿마저도 각각 다른 팀에서 1부리그 승강전을 타 팀에서 2군에서 2시즌 이상 도전하는 등 2부리그 최정예 전력으로서 활약했습니다. 한마디로 그 스베누조차도 에이스들만 믿고 3부리거 수준의 선수들을 1부리그로 올려보내는 짓은 안 했다는 얘기입니다.

2016 시즌은 정말 노답이던 2015 시즌보다는 매우 조금 나아졌지만 이번엔 마타가 나간 봇듀오 자리가 멸망해버렸습니다. 바실리가 또 사고를 치면서 Endless가 다시 원딜이 되었고, VG 3군 출신으로 당시 IESF 7회 대회에 나가서 한국 아마에게 발리고 온 Caveman이 주전 서포터가 되었는데 심심하면 둘이서 상대를 하드캐리해서 팀을 멘붕시켰습니다. 특히 Endless의 포지셔닝이 얼마나 노답이었는지 그 해 VG에 입단한 이지훈이 자신의 원래 스타일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폰, 임프에 이어 마타와 루퍼도 LPL을 우승하면서 이제 댄디만 우승하면 샤봉디 제도로 갈 수 있겠으나, 먼 나라 레딧에서조차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단 Endless를 짜르지 않으면 꿈도 희망도 없다는 의견들이 대부분. 시즌 중반까지는 댄디도 부진해서 별 말이 없었지만, 댄디가 살아나자 봇듀오의 부진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Loong도 잘하는 탑솔러까지는 아닌데 봇이 워낙 노답이라...

2016 서머 시즌엔 케이브맨의 기량이 늘고 2017 스프링에 VG로 돌아온 헤통이 아주 약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폿 구멍은 좀 덜한데, 원딜 둘은 2시즌 내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는 원딜이 이 정도로 노답인 사례가 진에어 양팀의 창단 원딜이던 레이븐 김애준과 로드 채승엽을 제외하면 거의 없어서, 경기를 지속적으로 오래 챙겨본 것이 아니라면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은데, 한타에서 이렇게 우라돌격하는 원딜 두 명을 가지고는 팀플레이가 아예 성립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팀원 전원의 폼이 함께 하락한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한국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실제 LPL 모 팀의 한국인 코치는 "룽이 팬들의 생각만큼이나 못하는 건 아니다, 원딜들 때문에 더더욱 못해보이는 거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적도 있습니다.

와중에 유럽에서는 이 노답 두 마리보다 훨씬 뛰어난 메카닉을 가진 울라이트가 포지셔닝 하나만으로 스크림 강팀을 강등권으로 끌고간 전력이 있어서 팬들이 훨씬 쉽게 상황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2017 서머 Ever8의 전설인 김들 선수의 등장으로 VG 강등의 맥락과 상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졌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당시 VG 구단주가 2017 비시즌에 원딜 바꾸라는 현지 팬들의 성화에 이상한 변명을 해놓고 영입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글러인 벵기를 영입해놓고 정규 시즌에 벵기를 열심히 까면서 또 말 바꾸기를 하는 바람에 '고의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고문하고 싶어 만든 팀 아니냐'는 의견을 진지하게 피력하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애초에 당시 LPL/LSPL이 탑, 미드, 정글, 서폿 가리지 않고 현지인 선수 자원이 생각만큼 풍족하지 않은 리그였지만, 원딜의 리그인 중국은 적어도 원딜 포지션에는 LSPL에도 가능성 있는 원딜러가 넘쳐났고 LPL에서 로테이션, 준주전급 원딜러 중에 VG 원딜보다 못한 원딜이 없습니다.

그리고 강등된 2017 서머에야 원딜을 바꿨습니다. 18시즌 LPL에서 전패하며 그냥 이 팀은 답이 없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스프링 때는 그래도 중국 3강 중 1팀인 EDG에게 세트를 따내는 등 적어도 탑스포츠보다는 뭔가 시도하려고는 하나, 원딜 중심으로 한타에서 말아먹으면서 나머지 경기력도 붕괴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머에서 VG는 여전히 바닥인 반면 탑스포츠는 기상천외한 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까지 올라가며 LPL 최고의 개노답은 자신들임을 인증했습니다.

2019 스프링 시즌에도 초기 쑤닝전에서의 선전으로 혹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쑤닝이 거품인 것으로 판명났고, 이 팀은 2승 밖에 못하며 또다시 꼴찌를 기록,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서머 시즌도 꼴찌한다면 4시즌 연속 꼴찌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서머 시즌은 OMG가 꼴찌를 하며 대기록은 면했지만 그래봤자 4시즌 내내 매치승 2승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마찬가지.

그러다 20시즌 김정균이 감독으로 부임한 후 폭풍영입을 시전하여 스프링 시즌 7승 9패 9위, 서머 시즌 8승 8패 11위를 기록하며 드디어 사람다운 팀이 되었습니다. 21시즌 스프링에는 팀명이 바뀌고 김정균 감독도 팀을 떠났지만 7경기 4승 3패로 나름 순항 중이다 폭풍 연승으로 9승 3패로 3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상 레어 어텀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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