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플레이어]‘수노’ 안순호, “럭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Talon 2013. 4. 5. 12:42

포모스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즉 LOL의 고수 플레이어들을 소개하는 새 코너, '롤플레이어'를 선보입니다. 이 코너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LOL을 다루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국내 LOL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소개하기 위한 인터뷰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註 >


SK텔레콤 T1 1팀의 '수노' 안순호는 부드러운 어감의 이름만큼이나 순한 인상의 소유자다. 지난 IEM7 월드 챔피언십부터 정식으로 SK텔레콤 1팀의 일원으로서 활동한 안순호는 그 동안 '2%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온 SK텔레콤의 빈틈을 완벽히 메웠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명품 럭스' 플레이는 LOL 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한 타 싸움 때 죽지 않고 버티면서 딜을 넣는 것에는 정말 자신 있다"며 호기롭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한 안순호가 향후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SK텔레콤 T1 1팀의 일원이 된 '수노' 안순호(왼쪽에서 두 번째)
- LOL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또 게임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
▶ 작년 1월에 처음 LOL을 시작했던 것 같다. 북미 때부터 유명한 게임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한국 서버가 열리기 전까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나온 뒤에 주변 사람들이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LOL이 너무 재미있고 잘 돼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더라. 부모님께 딱 한 달만 제대로 해보고 잘 될 것 같으면 프로 지망생이 되고 안 될 것 같으면 게임을 접고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30레벨을 찍고 3일만에 1800점 대에 올랐다. 14승 6패로 배치고사를 마쳤던 것 같다. 이후에 운 좋게 아는 형이 함께 대회에 나가보자고 해서 챔피언스 리그 예선을 준비하게 됐고, 바로 오프라인 예선까지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LOL에 뛰어들게 됐다. Psw 팀에 있던 시절엔 숙소가 수원이었는데, 학교는 서울이라 등하교하는데 두 시간씩 걸렸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수업을 듣고 돌아오면 저녁 7시가 되곤 했지만, 새벽까지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과 선택 이유는 무엇인지? 또 자신의 주 챔피언을 짤막하게 자랑해 본다면
▶ SK텔레콤에 들어오기 전에는 럭스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 팀 입단 이후 연습을 하면서 몇 판 해보니까 좋은 것 같아 사용하게 됐다. 지난 번에 대회에서 선보인 제이스도 솔로 랭크에서는 다섯 판인가 밖에 안 해봤다. 그냥 팀 색깔에 잘 맞는다는 이유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럭스는 '빛의 속박'을 맞추면 그거 한 번만으로도 1만 골드 정도 뒤처지고 있던 판을 역전시키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그런 능력을 가진 챔피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방 역전'이 가능한 럭스가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적 딜러만 한 번 속박에 가둬도 게임이 끝날 정도니까 말이다.

- 다른 유저들에게도 자신의 주 챔피언을 잘 할 수 있는 '원 포인트 팁'을 알려달라
▶ 럭스는 포지션을 잘 잡고 안 죽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타고난 감도 있어야 되고 연습도 많이 해봐야 포지셔닝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원 포인트 팁'을 알려드리긴 조금 힘들 것 같다(웃음).

- 반면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챔피언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 나머지 챔피언들도 다 잘할 자신이 있다. 최근에 다른 선수들이 쓰는 미드 챔피언 중에 아예 못 다루는 건 없다. 예전에 자주 쓰였던 카시오페아, 제라스 같은 것들도 자신 있다. 한때 그 두 챔피언이 모스트1이었던 시절도 있기 때문이다. 제라스는 옛날엔 사용할 만 했는데, W가 하향되고 나서 쓰지 못해서 아쉽다. 진심으로 SK텔레콤에 와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도움도 받고 하다 보니까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 팀원들 전부가 서로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적극적인 자세로 첫 개인 인터뷰에 응했다
- 혹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가
▶ 서포터를 해보고 싶다. 평소에 논타겟 스킬 맞추는 걸 자신 있어 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서포터는 스킬 샷들을 잘 맞추고, 와딩만 잘하고 하면 제 몫을 어느 정도는 해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미드는 로밍이나 더티 파밍 같은 능력도 필요한데, 서포터는 스킬만 잘 맞춰도 최상급인 것 같다. 신기한 게 팀에서 생활하면서 연습하다 보니까 제이스 같이 별로 안 해본 것도 두 세 판 정도만 해보면 대회 때 쓸만한 것 같더라.

- 챔피언들 중 추가적인 버프나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
▶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라스 버프가 일단 가장 시급한 것 같다. 그리고 케일은무조건 너프 해야 될 것 같다. 미드 라인 챔피언에서만 고르면 제드도 너프 해야 된다. 케일과 더불어 제드는 라인 푸시력이 너무 사기다. 심지어 제드는 하드 카운터도 없는 것 같다.

- 본인이 직접 겪어본 적은 없겠지만, 아직도 심해를 헤매고 있는 유저들에게 탈출 비법을 소개해 본다면?
▶ 열심히 하면 누구든 심해를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을 하는가는 별로 상관 없는 것 같고, 그보다는 운이 많이 따라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점수가 높거나 낮거나 운은 타고 나야 된다(웃음). 거기에 노력까지 더해지면 점수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게이머가 있다면 누구인지
▶ 라이벌은 아니고 친한 형인데… MVP 블루에 있는 (이)지훈이 형과 작년에 오프라인 예선에 같이 나갔었다. 그땐 내가 원거리 딜러를 하고, 지훈이 형이 미드에 섰었다. 요즘에도 종종 정보 같은 걸 알려주면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IEM 때 신드라를 골랐던 것도 지훈이 형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 형과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 포지션만 안 같았으면 같은 팀을 꾸리고 싶을 정도로 친한 형이다.

- 본인의 플레이를 볼 때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
▶ 한 타 때 포지션을 어떻게 잡고, 얼마나 살아 남으면서 딜을 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죽지 않고 버티면서 딜을 넣는 것에 정말 자신 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코치님들이랑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정말 많은 것들을 도와주고 있다. 스스로 실력이 향상된 게 느껴져서 항상 감사하다.

스프링 시즌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 선수 프로필
이름 : 안순호
아이디 : 수노
포지션 : 미드
주 챔피언 : 럭스
생년월일 : 1994년 3월 23일
혈액형 : A형
현 랭크 티어 : 다이아1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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