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Febiven 파비앙 디엡스트라텐 선수입니다~!
네덜란드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유럽무대에서는 프나틱과 H2k에서 활약했고, 2018 시즌에는 북미팀인 Clutch Gaming으로 넘어왔다가 2019시즌부턴 유럽무대로 복귀해서 미스피츠에서 뛰고 있습니다. 2015시즌 프나틱에서 보여준 임팩트 때문에 미드명가 페씨 가문의 둘째라는 칭찬도 들을정도였으나 워크에씩 문제로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한 선수입니다. 아마추어 시절엔 유럽서버 챌린저에서 리븐 장인으로 명성을 날렸으며, H2k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탑인 Odoamne, 원딜인 Hjarnan과 함께 막강한 개인 기량을 과시했고, 프나틱 이적 후에는 수준급 팀원들의 지원을 받아 더욱 기량이 만개한 선수. 프로 데뷔 전 그의 AMA가 발굴되었는데, 리븐 장인답게 페비벤 이름의 유래는 '페비앙+리븐'인 듯합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유럽의 페이커라는 평가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토털 패키지 미드 라이너라 평 받은 올라운더 미드 라이너입니다. 리븐, 아리, 제드, 르블랑과 같은 암살자들의 장인으로 2부 리그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1부 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이와 반대되는 스타일의 챔프인 제라스로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주며 충격적인 데뷔를 알렸습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챔프폭과 숙련도를 보여주며 이렇게 다양한 챔프로 상대를 찍어누르면서도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 페비벤의 최대 장점. 라인전, 로밍, 한타가 전부 균형잡힌 의문의 여지 없는 시즌 5 유럽 최고의 미드 라이너입니다.
다만 바로 앞세대의 유럽 미드 라이너인 비역슨이 페이커와 비교해서 한타 센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페이커 아랫급으로 평가된다면, 페비벤은 단독 캐리력과 소위 크랙 기질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코리안 듀오와 옐로우스타의 맵리딩이 뒷받침되었을 때는 이들이 연 싸움에 적극적으로 합류하며 이득을 챙겼지만, 좋은 팀원들을 잃어버리자 자신이 직접 자신의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팀원들에게 판을 깔아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 물론 1부 리그 데뷔 후 1년을 조금 넘긴 선수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요구하는 것은 좀 가혹한 면이 있지만 그만큼 페비벤이 새 프나틱의 코어이기 때문에 기대와 책임도 큰 것입니다.
시즌 5에 대해서도 다소 피상적으로 롤을 보고 해석하던 시기에는 후니는 리턴이 큰 만큼 리스크가 있다, 페비벤은 리턴이 상당한데 리스크도 없다는 압도적 호평이 주를 이뤘지만, 시즌를 거치면서 둘의 행보가 갈린 시점에는 레인오버가 미드를 더 많이 봐줬고, 페비벤은 일단 투자를 받은 상태에서 안정적인 면모를 보였고 후니는 투자를 생각만큼 많이 받지는 않고 리스크를 바탕으로 리턴을 뽑아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즉 챔프폭이 넓고 공격성을 가졌다고 평을 받는 미드라이너치고는 의외로 모험심이 적은 편이라는 것과 그 공격성으로 인해 일단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맞물려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그러나 그만큼 밀어주고 다른 쪽이 심하게 망하지 않으면 엄청난 캐리력이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챔프로는 기복이 없는데 아지르만 픽했다 하면 기복이 심했습니다. 롤드컵 EDG전 3세트처럼 캐리하는 경우도 많지만 죽을 때 공격적으로 무리하다가 죽곤 했습니다. 잘할 때, 이길 때를 보면 못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양날의 검이며 빅토르, 라이즈 등 다른 정적인 미드 챔프로는 오히려 이런 무리수를 잘 안 던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페이커의 아지르와 비슷한 느낌. 다만 페이커와 달리 제라스로는 아지르와 비슷한 모습을 안 보이고 승률이 좋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전성기 폼 기준 한국 미드라이너 중에는 비디디와 가장 비슷했던 미드라이너.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미드까지 합치면 EDG의 스카웃과도 매우 비슷한 올라운더형이죠. 다만 최고의 커리어를 찍은 2015년 이후에 본인의 경기력 자체는 2개 시즌을 제외하면 잘 유지했지만 미드의 유럽이라는 별명답게 미드에 다른 신예들도 많이 치고 올라왔고, 워낙에 팀 커리어가 꼬이고 꼬였다보니 팀 성적을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는 오히려 많이 저평가받는 미드라이너에요. 물론 비슷한 클래스의 미드 중에 부족한 전황을 뒤집는 능력은 오히려 챔프폭이 편중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몇몇 선수들과 비교해도 좀 아쉬운 편이나, 클래스 자체는 높습니다.
그러나 결국 원래 부족했던 변수 생성력과 북미 진출 2번째 시즌부터 하락한 폼, 급변하는 롤판의 문제 등이 겹치면서 2019 서머 시즌 시점에서는 망한 유망주 아베다게와 함께 토종 미드라이너 2약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유럽 팬들이 개무시하는 한국 용병 미드 2명을 제외했을 때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강하지는 못한 라인전과 전무한 기동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특유의 챔프폭을 통한 카운터픽과 한타 활약으로 커버하기에는 미스핏츠가 입는 중반 손실이 너무 큽니다.
그러나 다시 부진했던 1년 반을 뒤로 하고 2020 스프링 초반 미스핏츠의 뜬금 상승세를 이끌면서, 이 선수가 한때는 유럽 페이커라 기대받던 선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당시 잘나가는 퍽즈, 캡스, 라센, 네메시스 등의 미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기량이지만, 이 정도 폼만 유지해도 과거의 명성과 활약이 폄하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잠시라도 2020 스프링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선수가 한국에서 중시하는 팀 커리어 면에서 완전히 꼬여버린 미드라이너라 그렇지, 2018 스프링 시즌만 해도 정규시즌 6위-최종 4위 팀을 이끌고 우승팀 미드인 포벨터 대신 북미 올스타 서드팀에 들어갔던 미드라이너였음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2020 서머 들어서는 라인전 강캐/무상성캐 의존도가 높은 좁은 챔프폭이 문제지만 대략 1인분은 채우고 있습니다. 코비라는 뛰어난 원딜러가 있다 보니 한타에서 이를 보좌하는 능력은 출중하고, 운영 단계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뇌절도 적고 변수 창출도 되었습니다. 다만 스프링 후반기 라인전이 워낙 좋지가 않았다 보니, 아지르와 오리아나 중심의 메타가 변하면 팀 내에서 어쩌면 단단을 넘어서는 불안요소라 평할 수도 있습니다. 아칼리와 조이를 픽한 경기들이 있었는데 실로 처참한 경기력으로 팀에 꽁패를 안겼습니다.
결국 2라운드 1승 7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꿈이 박살나는 가운데, 데닉이 복귀한 SK전에서 연패를 끊고도 페비벤이 주챔프였던 아지르, 오리아나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마지막 날을 앞두고 팀의 플옵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조이를 통한 스노우볼링은 1820 페이커의 조이보다 훨씬 못한다고 보면 되고, 아지르도 LCK의 '스노우볼링 or 슈퍼토스 양자택일이 강제되는 챔프'가 아니라 조합에 따라 상대 팔이 길지 않으면 한타에서 지속딜을 잘 넣어 캐리한 것이었습니다. 즉 메타에 뒤쳐진 비뎅겅파 미드로 밝혀진 것입니다. 유럽 전용 1티어였던 오리아나의 플레이 역시 라인압박을 바탕으로 상대 미드의 초반 로밍 등 영향력을 억제하는 플레이가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보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
그리고 시즌 후 미스피츠를 나갔고 불러주는 팀이 없어서 2021시즌은 휴식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12월, 프나틱 2군이자 영국 리그에 속해있는 프나틱 라이징의 러브콜에 응해 정식 입단했습니다.
한국인 팀 동료였던 후니와 레인오버의 평은 피지컬 하나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전성기시절엔 유럽 솔랭 챌린저 10위권 안에 본인 계정을 4개나 올려놨을 정도이니 피지컬이 뛰어난 건 확실한 듯. 다만 게임 중 팀원들과 의사소통이 부족한 경향이 있는 모양.
데뷔시즌에 한국에서는 소환사명인 'Febiven'을 '파비앙'이라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페비벤'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페비븐'이라고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종종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유럽 LCS 중계진들은 '페비벤'으로 발음하고 있고 본인도 한국 서버 아이디를 'FNC 페비벤'이라고 쓴 걸로 봐선 페비벤이 주된 발음으로 보입니다.
얼굴이 잘생긴 편이라서 그런지 e스포츠 선수로 최초로 보그 화보를 찍게 되었습니다. 프나틱 말년인 16년만 해도 이 잘생긴 얼굴과 포기븐과의 대립으로 유흥설이 돌 정도였는데, 2017년도 H2K 복귀 후 살이 조금씩 붙더니 음식이 더 기름진 북미 가서는 얼굴이 달덩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원판빨로 괜찮긴 한데 심각한 노안이 됐습니다. 유럽 팬들에게는 퍽즈의 트래쉬토크대로 LA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날씨에 파묻혀서 저렇게 된 것 아니냐는 개드립이 먹히고 있습니다. 스프링에는 뛰어난 기량으로 비역슨이라도 잘 패고 다녔지만, 서머에는 아무리 골든글루 최적화 메타라고는 해도 골든글루에게 솔킬을 따이는 등 폼이 떨어져서 북미화되었다고 유럽 팬들이 주장합니다. 뉴클리어가 유럽시절인 17 H2k 썰을 풀면서 팀원중에 팬미팅에서 팬이랑 키스한 선수로 추정됩니다.
이상 파비앙 디엡스트라텐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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