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MVP 신상호,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Talon 2012. 9. 12. 18:04

"e스포츠판이 하나가 되니 진정한 프로들의 경쟁이라는 느낌이 든다"


'킬러' 신상호가 컴플렉시티에서 나와 MVP로 팀을 옮겼다. 본래 스타크래프트1 종목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신상호는 스타2 전향 후 TSL-컴플렉시티를 거쳐 MVP에 합류했다.

신상호는 "MVP 선수들 실력이 대단하다. 내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동료들이 필요하고,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와 MVP 팀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푼 기대를 드러냈다.

다음은 신상호와의 일문일답.

- 컴플렉시티에서의 활동은 접게 된 이유는
▶ 6개월 간 해외 팀 생활을 하면서 해외 대회나 팀 리그 대회를 많이 했고, 동시에 한국 대회도 참여를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탓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해외 팀이다 보니 한국 팀과 달라서 연습하는 환경이나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단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니더라. 새로이 마음을 다잡으면서 재도전을 하기에 해외 팀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이런 상태로 계속 남아있는 게 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야기를 나눠서 잘 마무리했다.

- MVP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 컴플렉시티와 프렌드십 관계인 팀이라 MVP 숙소에서 3, 4개월 정도 지냈다. 그러면서 MVP 선수들 성향이나 분위기 등에 적응이 돼 있는 상태였고, 현 시점에서 내 열정을 불태우기에 가장 적절한 팀이 MVP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나를 좋은 쪽으로 평가해주셔서 적극적으로 팀 합류를 권유하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

- MVP는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
▶ 팀을 그렇게 많이 옮겨 다닌 건 아니지만 7년 동안 게임을 하면서 게임이나 선수 보는 눈이 생겼다고 자부한다. MVP 선수들이 굉장히 어린데 게임을 정말 잘해서 처음에 굉장히 놀랐다. 선수들이 실력적인 면만 따졌을 때는 타 팀과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험과 자신감, 마인드 등 몇 가지가 부족했다. 실전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걸 보면서 내가 그런 쪽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또한 동생들은 나의 실력적으로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특히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팀 분위기가 단합이 잘 되는가 이다. 마침 MVP는 정말 단합이 잘 되는 팀이어서 입단하면 정말 큰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 & #160;

- 예전에 몸담았던 KeSPA 소속 선수들과도 같이 경쟁을 하게 됐는데
▶ 나쁘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고, 오히려 좋다. 나는 작년부터 협회 선수들이 빨리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길 바랐다. 세계적으로 게임시장이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 e스포츠 판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종목을 나눠서 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경쟁 구도가 형성되니까 나도 더욱 의욕이 생긴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판이 하나가 되니 진정한 프로들의 경쟁다워진 것 같다.

- 코드A 경기에서 협회 선수들과 대결하게 되면 어떨 것 같나
▶ 초반에 KeSPA 선수들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실력이 부족할 때 연맹 선수들이 저평가하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을 했다. 나는 스타1 베테랑 선수들이 만날 하던 게임인데 약간 다르다고 못할 거라는 생각하지 않았고, 역시 잘 치고 올라오더라. 지금 보니까 실력이 평준화된 것 같다. 나는 협회든 연맹이든 '어떤 팀의 누구 선수'로 생각한다. 모두 똑같은 게이머고, 협회와 연맹을 분류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
▶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열심히 하다가 열정을 습관화시키지 못해 나태해지고 성적이 잘 안나오곤 한다. 나도 예전에 연패를 하면 마지막 GG를 치면서 '이제 그만할 때인가?' 자문하곤 했다. 그런데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정말 벼랑 끝이구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내가 정말 끝물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고, 게이머 7년 차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정상이 없는 등산을 하고 싶다. 어디가 끝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아도 묵묵히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는 뜻이다. 결국에 높은 곳에 올라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현재 내 마음은 17살 때 풋풋한 시절, 머리 속에 게임 생각으로 가득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순천 촌놈이다. 부모님께 게임 시켜달라고 울고불고 한 끝에 키보드, 마우스만 들고 서울 상경했던 나로 돌아갔기 때문에 지금 내 생각과 각오가 쉽게 깨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도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다. 약간 뒤처져 있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입단을 허락해주신 감독님과 이강범 코치님께 감사하다. 같은 팀 선수들은 내가 나이 차도 나고 경력이 많은 선수라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마음을 열고 친형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MVP팀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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