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변현제 선수입니다~!
ASL S11 온라인 예선 2일차 5조 결승에서 박재혁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24강 F조에서 배호연을 손쉽게 이겼으나 승자전에서 윤찬희의 회심의 바카닉에 힘을 못쓰고 패배했습니다. 결국 최종전에서 한두열을 만나 초반 빌드가 갈리는 악운 속에서도 뛰어난 저그전 실력을 보여주며 역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16강 A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명운, 현역 시절 당시 같은 팀이었던 김윤중, 24강에서 같은 조였던 윤찬희와 같은 조로 편성되었습니다.
16강 첫 경기 김윤중을 상대로 셔틀 리버 찌르기로 이득을 본후 유리함을 굳힌 채로 무난하게 승리를 하였습니다. 승자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명운을 만났는데, 다소 허무하게 내준 2세트를 제외하면 본인의 장기인 견제 플레이를 살린 1세트와 침착한 중반 운영이 돋보인 3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 ASL에서는 4시즌 만에 다전제 복귀에 성공하였습니다.
8강 상대로 도재욱이 결정되었습니다. 평소 온라인 전적에서 도재욱에게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던 변현제 선수이기에 무난하게 4강 진출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 경기에서 99게이트를 두 번이나 사용하며 3:0으로 압살 하였고 총 경기시간은 17분이 채 되지 않는 등 그 유명한 삼연벙보다도 약 5분 정도 빠르게 다전제를 끝내버렸습니다. 이후 8강 다전제에서 장윤철마저 조일장에게 떨어지며 변현제 선수는 ASL 시즌11에서 최후의 프로토스가 되었습니다.
4강 상대로 16강에서 2:1로 꺾었던 김명운을 다시 만났고 김명운이 16강보다 폼이 더 올라왔고 다전제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변현제 선수 역시 저그전 다전제 실력이 좋은 선수라서 명경기가 기대되었습니다. 한편 변현제 선수가 떨어지면 저저전 결승이 확정이었기 때문에 2시즌 연속 저저전 결승을 보고 싶지 않은 스타 팬들은 변현제 선수가 이기길 빌었습니다.
결국 김명운을 상대로 4:1로 이기며 시즌7 이후 4시즌 만에 개인 리그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맵과 빌드까지 갈린 1세트 히든트랙을 내주고 나머지 4세트를 압살 하였고, 특히 2, 3, 5세트에서는 노 서치 10게이트라는 기존에 나오지 않던 빌드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살 하였고, 4세트 이클립스에서는 전진 99게이트로 박살 내며 다전제 판 짜기 실력과 자신이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습니다. 5세트에서 김명운은 변현제 선수의 노 서치 10게이트를 저격하기 위해 9발업을 들고 나왔고, 이 수가 먹혀 게이트웨이와 파일런이 깨지고 질럿이 비명횡사하는 둥 거의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신들린 것 같았던 프로브와 질럿 컨트롤과 김명운의 판단 착오가 더해져 기어코 막아내고 말았습니다.
이후 결승에서 임홍규를 만나 3:4의 스코어로 준우승을 기록해 콩라인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결승전 연습을 도와준 김명운은 경기 전 "현제가 생각해둔 빌드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4강에서 나에게 카드를 다 써버린 것 아닌가 싶다. 이대로라면 홍구에게 4:0으로 질 것" 이라며 우려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스코어는 박빙이었으나 경기 내용은 4강때만큼 깜짝 놀랄만한 요소는 없이 다소 일반적인 저프전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도 6세트 2:3으로 몰린 상황에서 땡넥-14게이트-선코어-투로보틱스 후 6게이트라는 엄청난 배짱 플레이를 보여주며 7세트로 끌고 간 것은 호평받았습니다. 4세트에서 노 서치 빌드를 또 들고 나와 승리를 했던 것은 덤.
마지막 7경기 투혼에서 7시 자리가 나온 변현제는 대담하게 센터 투게이트를 시전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마음을 먹었던 건지 홍구가 9스포닝을 선택하면서 빌드를 역으로 먹혀버렸습니다. 거기다 운명의 장난인지 홍구의 드론은 원서치, 변현제 선수의 프로브는 막 서치로 정찰운마저 없었습니다. 결국 질럿과 엇갈린 저글링이 토스 본진에 난입, 프로브를 털어먹으며 사실상 경기가 기울었습니다. 거기다 혹시 모를 앨리전 대비를 겸해 정찰 나간 드론으로 토스 본진 근처에 등잔 밑 해처리를 펼친 홍구의 센스는 변현제 선수의 질럿이 양쪽으로 나뉘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소수 질럿이 저그 본진 아래에서 유리한 지형을 잡고 입구를 막고 있었지만, 바깥 해처리에서 나온 저글링으로 변현제 선수의 본진을 유린하던 홍구는 저글링의 우월한 기동력을 살려 한순간에 입구 질럿을 쌈 싸 먹으며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토스가 괜찮은 맵인 투혼이라 정석대로 갔어도 충분히 할만 했기에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으로 풀세트까지 이끌어낸 끝에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대회 흥행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변현제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였으니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습니다. 다만 변현제 선수와 같이 부족한 안정성을 피지컬과 전략으로 커버하는 스타일은 정상권에서 롱런하기 쉽지 않기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2021년에 우승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후 맞이한 ASL S12에서 직전 시즌 준우승자로 2번 시드를 받아야 했지만, 우승자 임홍규의 손목 부상으로 인한 불참에 의해 1번 시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2021년 9월 15일에 열린 16강 조 지명식에서 배병우, 박상현, 이재호와 함께 A조에 편성되었으나, 선수 변경권을 통해 이재호를 정영재로 맞바꾸었습니다.
9월 26일 치뤄진 16강전. 배병우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정영재, 배병우를 다시 잡고 무난히 8강에 안착하였습니다. 10월 12일에 열린 8강 경기에서 김지성을 3:0으로 손쉽게 꺾으며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서는 5개월 전 역스윕 승리를 기록한 김명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0월 24일에 열린 4강 김명운과의 리매치에서 직전 시즌과 똑같이 다시 한번 4:1로 꺾고 ASL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유영진으로 테프전이 성사되었습니다.
11월 7일, ASL 시즌12 결승전에서 유영진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잡아내며 결국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허영무의 진에어 스타리그 2011 이후 10년 만에 가을의 전설을 이뤄냈습니다.
그간 ASL-KSL 통틀어 3회 준우승을 기록했었는데, 우승 커리어가 없어 오랫동안 콩라인에 머무르다가 드디어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ASL 시즌5 이후 7시즌 만이자 KSL 시즌3 이후 2년 6개월 간 정윤종이 지켜왔던 마지막 프로토스 우승자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변현제는 ASL-KSL 통산 1회 우승, 3회 준우승의 커리어를 쌓으며, 정윤종에 이어 명실상부 현 아프리카 정상급 프로토스로 올라섰습니다.
더구나, 이 날 결승전은 코로나-19 시국 이후 개최된 ASL 첫 유관중 경기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큽니다. 그날 차를 타고 오지 않았는데, 트로피가 상당히 무거워서 시청자의 집에 두고 본인의 집에 가기로 했고, 해당 시청자가 택배로 다시 배송해주었습니다.
이상 변현제 선수의 2021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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