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와이드인터뷰] '최종병기' 이영호, "스타2, 감 잡았다"

Talon 2012. 9. 14. 12:42

역시 시기가 문제 였을 뿐이다. 타고난 재능과 승부욕, 하루 14시간에 달하는 지칠줄 모르는 연습량은 그의 실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스타1 시절 스타리그 MSL WCG 동아시아게임 등 개인리그에서 무려 9회 우승을 차지하며 괴력을 발휘했던 '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스타크2 간판리그인 GSL 무대에 데뷔한다.


이영호는 1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4' 코드A 예선 오후 1조 결승전에서 어윤수(SK텔레콤)를 2-0으로 제압하며 코드A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오후 1조는 이영호 뿐만 아니라 조병세(CJ) 어윤수, 김효종(LG IM) 탁현승(MVP) 이재호(웅진)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포진한 조였지만 이영호는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경기력으로 전승으로 예선전을 통과했다.

스타크2 시작이래 스타리그 8강 진출 이은 두 번째 쾌거. 예전 스타크1 시절을 우승을 쓸어담으며 KeSPA 랭킹 1위를 고수할 때를 비교하기는 쉽지 없지만 손목 부상으로 인해 스타크2 시작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2개월 이상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5월 스타1과 스타2의 프로리그 병행이 결정되기 전 이미 내부정보로 각 게임단들이 4월부터 스타크2를 시작했지만 KT와 이영호는 전혀 그럴 사정이 아니었다. 우선 프로리그 일정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매달려야 했고, 결승전에서 SK텔레콤에 패하면서 이영호는 다시 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 스타2 시작이 늦어졌다.

출발이 늦었던 그는 프로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MLG 초청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7월 WCS한국 대표선발전과 8월 WCG한국대표선발전에서는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여러 고비를 넘긴 이후 이룬 성과에 대해 이영호는 "이제 감을 확실하게 잡았다. 스타리그 8강 진출 이후 '동등해졌다'라는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세부적인 그림에서는 기존 GSL에서 뛰던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이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KeSPA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GSL 코드A 예선전을 전승으로 통과한 것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답했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자신감이 넘쳤다. 해마다 계획했던 바를 반드시 마무리했던 그답게 조금의 물러섬이 없었다.

"전승 예선 통과가 기록적인 면만 생각한다면 압도적인 것 같지만 내용상으로는 힘든 경기가 많았다. 운이 많이 따라준 날 인것 같아 기쁘다. 요즘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보니깐 운도 저절로 따라와준 것 같다. 어윤수 선수와 결승전은 너무 힘들었다. 2세트를 정신없이 하면서 마지막 3세트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최근에 남들 쉴때도 안 쉬면서 열심히 한 것이 비결인 것 같다. 본선은 예선보다 훨씬 힘들겠지만 코드S까지는 올라가겠다 ".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역시 이영호다.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코드S급"이라고 극찬하며 이영호가 스타2에서 스타1의 명성을 이어갈 것을 기대했다. 이영호는 지금같은 실력증가의 비결을 KT 이지훈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지훈 감독님, 강도경 코치님, 김상훈 코치님, 김윤환 코치님이 항상 믿음을 보여주셨다. 최근 팀에 합류한 한규종 코치님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제는 내가 그 믿음에 보답할 때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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