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PS 롤드컵 인사이드] 8강전... 유미에 운 DK, 하이머딩거와 웃은 DRX

Talon 2022. 10. 27. 22:00

LCK 4팀과 LPL 3팀, LEC 1팀이 그룹 스테이지의 벽을 뚫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최강의 자리에 도전하는 8팀은 이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서로를 상대했다.

14일(한국 시각)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8강전이 모두 종료됐다. LCK 세 팀과 LPL 한 팀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JDG는 로그를, T1은 RNG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젠지는 DK에게, DRX는 EDG에게 접전 끝 3대 2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018년 '프로관전러 P.S' 채널로 시작한 PS 애널리틱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데이터 기반 메타 분석 및 인게임 공략을 진행 중이며, 2020년 lol.ps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 내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PS 애널리틱스 소속 인게임 팀 강현종 전 감독은 한국 LoL e스포츠 초창기부터 활동하며 리그와 게임에 대한 깊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게임을 분석한다. 노성규 분석관은 게임 내 최고 티어 챌린저로 프로게이머들의 습관을 관찰해 연구할 정도로 게임 내 세부적인 데이터까지 활용해 메타를 분석,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 서버 챌린저 티어 출신인 김도윤 분석관은 PS 애널리틱스에서 영상 콘텐츠와 게임 분석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유미에 운 DK, 하이머딩거와 웃은 DRX

DK와 DRX는 8강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DK는 젠지에게 ‘패패승승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고, DRX는 디펜딩 챔피언인 EDG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4강에 합류했다. DK는 유미에 울었고, DRX는 비록 패배했지만 하이머딩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미소 지었다.

 

유미는 이번 롤드컵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그룹 스테이지와 녹아웃 스테이지 8강전에서 총 8번 등장해 등장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DK는 젠지전 1세트와 2세트에서 ‘리헨즈’ 손시우에게 유미를 내주고 이를 루시안과 나미로 맞받아쳤다. PS 애널리틱스는 DK가 유미를 풀어준 이유가 누적된 연습 과정에서의 데이터 때문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미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녹아웃 스테이지 8강전에서 치러진 16번의 경기에서는 14번 금지되고 2번 기용되며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DK는 유미를 밴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젠지가 유미를 먼저 가져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현종 감독은 “상대에게 카드를 하나 쥐어주고 자신들이 준비한 전략을 펼치려고 했을 것”이라며 DK가 유미를 풀어준 이유를 예상했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1세트 이후 전략을 수정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수와 코치진은 연습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1세트 패인을 유미가 아닌 다른 이유로 분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분석관도 “캐니언의 동선이 특이했다. DK는 바텀 주도권을 통해 정글러의 동선까지 염두에 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DK가 유미를 밴카드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했다.

DRX는 EDG를 상대로 라운드 스윕에 성공했다. 노성규 분석관은 “DRX가 선발전이라는 벼랑 끝에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DRX가 시즌을 치르며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EDG를 상대로 역전승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임을 예상했다.

실제로 DRX는 선발전에서 KT와 LSB를 상대로 모두 풀세트 접전 끝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LCK 정규 시즌에서 휘청거리기도 했던 DRX 선수들은 선발전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고, 그룹 스테이지와 8강전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EDG와의 8강전에서는 4연속 솔킬에 성공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제카’ 김건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러나 다채로운 조합을 통해 상대 에이스 라인의 활약을 원천 봉쇄한 ‘데프트’ 김혁규와 ‘베릴’ 조건희의 플레이도 인상 깊다.

DRX는 1세트와 2세트에서 서폿 하이머딩거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비록 모두 패배했지만 하이머딩거가 까다롭다고 판단한 EDG는 3세트부터 하이머딩거를 밴 카드로 사용했다. 강현종 감독은 “하이머딩거 서폿은 라인전을 무조건 이기겠다는 선택이다. 2세트에서는 많은 데스를 기록했다. 보통 데스를 많이 하고 1인분을 하는 서폿은 별로 없다. 베릴의 딩거는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CC기와 대미지를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상대편 입장에서는 확실히 까다로운 챔피언이었다”며 조건희의 하이머딩거를 평가했다.

T1과 JDG, 손쉬운 3대 0 승리

같은 브라켓에 속한 T1과 JDG는 각각 RNG와 로그를 3대 0으로 제압하며 좋은 경기력과 함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T1은 RNG를 상대로 MSI 결승전 복수에 성공했다. PS 애널리틱스는 T1이 시즌을 거치며 다른 팀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윤 분석관은 “과거의 T1은 본인들의 조합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의 밴픽 전략에 따라 매 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하며 그 예로 RNG를 상대로 리산드라를 밴한 것과 1세트 애쉬, 하이머딩거 조합을 언급했다.

 

지난 MSI 결승전 당시, 아리와 리산드라 구도가 자주 등장하던 상황에서 T1은 ‘샤오후’의 리산드라에 고전했음에도 리산드라를 밴 카드로 소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티어 챔피언으로 평가받던 그웬도 밴 카드로 사용하지 않으며 RNG가 그웬과 리산드라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했다. 김도윤 분석관은 “T1이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RNG를 상대로 리산드라를 밴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 또한 1세트 애쉬와 하이머딩거 같은 특이한 픽도 원래라면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른 팀들의 특이 밴픽도 흡수하며 더욱 강해졌다고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

 

노성규 분석관도 “T1이 메타픽을 모두 다룰 수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카운터 픽도 연구가 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T1의 밴픽 단계에서의 발전이 RNG전 3대 0 승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주아니를 상대에게 주는 경우에는 비에고를 가져오며 상대에게 세주아니와 비에고 조합의 시너지를 주지 않는다. 바이를 선택했을 때는 탐 켄치로 상쇄하며 레드 사이드에서의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그 예를 설명했다.

 

중국 LPL의 서머 시즌 우승팀 JDG는 예상대로 무난히 유럽 LEC의 로그를 제압했다. JDG의 ‘카나비’ 서진혁과 로그의 ‘말랑’ 김근성의 한국인 정글러 대결은 서진혁이 승리했다. JDG는 초중반 라인전 단계에서 완벽하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한 수 위의 체급과 특유의 강점인 운영을 통해 로그의 넥서스를 세 차례 연속으로 철거했다.

 

로그도 자신들의 체급이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초반 설계에 초점을 맞춘 김근성은 1세트에서 바이,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리 신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리 신을 기용한 경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선택되는 ‘정복자’가 아닌 폭발적인 대미지에 강점이 있는 ‘감전’을 메인 룬으로 선택하며 초중반 교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는 성장에 비에고를 선택해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서진혁에게 별다른 위협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 출처 : 포모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