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타크래프트2 WCS 시즌1 파이널 진출자 분석 - D조 -

이신형, 저그 상대로 강력한 포스 내뿜을 것으로 기대돼

세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대망의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시즌1 파이널(이하 WCS 시즌1 파이널)이 개최된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에서 쟁쟁한 스타2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각 대회 상위 선수들 16명이 모여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된다.

WCS 시즌1 파이널의 주인공이 될 우승자에게는 4만 달러의 상금의 수여되고, WCS 포인트를 무려 3천 점이나 획득해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포모스에서는 각 조별로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과거 기록과 경기 스타일, 그리고 16강 결과에 대한 예상을 통해 한발 먼저 WCS 시즌1 파이널의 들여다 봤다. < 편집자 주 >

▶ 이신형, 준우승의 아픔을 WCS 시즌1 파이널 우승으로 달랜다!

'철벽' 김민철에게 통한의 역스윕을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문 이신형이 WCS 시즌1 파이널을 조준한다. 이신형은 4일, SK텔레콤과의 경기를 끝마친 뒤에 인터뷰에서 "WCS 시즌1 파이널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만큼 지금의 이신형에게는 그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남기긴 했으나, 현재 이신형의 저그전은 세계 최고라 평가 받는다. 이에 박태민 해설위원은 "이신형이 바로 포스트 최연성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신형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신형 특유의 빠른 템포의 운영과 바이오닉 컨트롤은 국내에서 손꼽힌다.

조편성 역시 이신형에게 웃어준다. 이신형의 상대가 모두 저그이기 때문에 연습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더불어 '로열저그' 신노열(삼성전자)과의 최근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위험요소가 적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뒷심이다. '철벽' 김민철(웅진)과의 결승전에서도 3:0으로 앞섰지만, 끝내 역스윕을 허용한 만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멘탈을 강화해야겠다고 밝힌 이신형에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 김동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라!

김동현은 EG-TL에 합류하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최종병기' 이영호(KT)에게 패하면서 1패를 안고 시작했지만, 이후 어윤수, 정윤종(이상 SK텔레콤)에 이어 '불사조' 김정우(CJ)까지 잡아내면서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그 뒤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10연패의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김동현은 이번 WCS 아메리카를 동해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소 정리되지 않았던 운영과 공격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김동현이지만, 적어도 WCS에서 만큼은 깔끔하고 집중력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김동현에게 이번 시즌 파이널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김동현이 우승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시험무대이자 수련소로서 WCS 시즌1 파이널은 안성맞춤이다. 김동현이 이번 WCS 시즌1 파이널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드미트로 플립척, 우크라이나 힘을 보여준다!

이번 WCS 유럽에서 독일 국적인 'TLO' 다리오 분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선수가 바로 'DIMAG' 드미트로 플립척이다. 경기를 할 때는 매우 진진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마다하지 않은 스타 기질을 갖고 있고, 시원시원한 공격 때문에 많은 남성 팬들이 지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과거 자유의 날개 시절에 LG 시네마 3D GSL 월드 챔피언쉽 서울에 참가해 당시 저저전에서 무적이라 불리우던 임재덕을 잡아내면서 8강에 진출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사실상 드미트로 플립척이 이신형을 제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WCS 유럽 32강 D조에서 정종현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당시 경기는 온라인으로 펼쳐져 정종현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결과였다. 실제로 드리트로 플립척은 4강에서 다시 만난 정종현에게 0: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드미트로 플립척은 힘과 물량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매 경기에서 바퀴 타이밍 러시를 선보일 정도로 빠른 승부를 좋아한다. 과연 후반 운영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드미트로 플립척이 김동현과 신노열에게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잠시 주춤할 뿐,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신노열!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마지막 우승자인 '로열저그' 신노열은 군단의 심장이 출시된 이후 애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겪지 않았지만, 기대치에 걸 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여전히 군락 운영의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가장 최근에 우승한 '철벽' 김민철(웅진)에게 최고의 저그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그럼에도 신노열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저그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최근 들어 프로토스전과 테란전이 보완된 모습을 보이며 '이노베이션' 이신형과의 대결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신노열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을 원한다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같은 조에 포진한 이신형과 김동현이 각각 초중반을 노릴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을 도모하는 신노열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심리전을 건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