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될 뻔 모래군단의 부활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리브 샌박 류상욱 감독은 톱니바퀴 같이 맞물리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슬럼프에서 탈출한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리브 샌박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디알엑스와 2라운드 경기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엔비’ 이명준과 ‘클로저’ 이주현이 2, 3세트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3연패를 끊고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감독은 “(디알엑스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은행 대전이기도 해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많이 좋다”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승리 소감을 전했다.
6승 3패로 스프링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던 리브 샌박은 2라운드 첫 상대 디플러스 기아까지 2-0으로 제압하면서 사나운 모래폭풍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었다. 하지만 7주차 광동전을 시작으로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13.4 패치에 발맞춰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 리브 샌박의 강점을 연구한 상대들의 견제에 강점으로 인정받던 봇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의 승리 플랜이 망가졌다.
디알엑스와 2라운드 경기서 1세트는 봇이 빠르게 상대 공세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봇 듀오가 각자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점들을 류 감독은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기력은 1세트에서는 진짜 많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2, 3세트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연패를 끊은 걸 계기로 좋은 방향성으로 계속 이어나가 플레이오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디알엑스와 2라운드 경기를 복기했다.
덧붙여 류 감독은 “싸우기 어려운 조합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해 최대한 싸우기 쉬운 조합, 그리고 적극적인 콜을 요청했다. 그런 점들이 잘 풀렸던 것 같다. 1세트에 비해 2, 3세트는 진짜 콜이 많이 오고갔다”고 말했다.
류상욱 감독은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클로저’ 이주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으면서 팀의 강점을 살리는 밴픽으로 모래군단의 돌풍을 포스트시즌인 플레이오프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까지 피력했다.
“(이)주현이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연패할 때는 적게 나와 아쉬웠다. 이번 승리에서는 주현이가 활약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 정말 좋았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그동안 미드 라인 뿐만 아니라 모든 라인에서 침체가 있었다. 연쇄 작용으로 점점 콜들이 사라지면서 영향을 미쳤다. 다른 라인들도 최대한 교전 지향적인 픽을 하려고 했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픽들로 뽑으려고 했다. 자신 있는 픽을 뽑고, 콜만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못 이길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추후에 자신 있는 픽들이 많이 늘리는 것 목표로 잡고 있다.”
류상욱 감독은 “다음 상대인 브리온과 한화생명 두 팀 모두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보였던 안 좋은 모습을 최대한 고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 안 보여드리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힘주어 밝혔다.
-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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