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아시안게임] '말로, 글로'... 금메달 어울리는 '품격' 보인 페이커-쵸비

Talon 2023. 10. 1. 12:00

대한민국의 미드를 담당했던 두 선수들의 말과 글이 금메달로 감동받았던 팬들과 시청자가 다시 한 번 잔잔한 감동을 받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은 기자회견을, '쵸비' 정지훈은 자신의 SNS로 금메달리스트에 어울리는 품격을 보이며 이들이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기 충분한 모습을 전한 것.
3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 부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귀국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단은 29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 출전해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다음날 단체 인터뷰를 진행한 후 귀국길에 나선 것.
 


먼저 '페이커' 이상혁은 e스포츠를 금메달 획득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를 전했다. e스포츠 자체는 1990년대에 시작되었지만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야 가까스로 시범종목이 되었고,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스포츠로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아직도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의 범주로 들어오는 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페이커' 이상혁은 e스포츠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선수, 그리고 평소 독서를 즐겨 하는 선수답게 스포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했다. 이미 이상혁에게 몇 번 들었던 이야기지만, 정식종목 금메달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기고 이상혁은 "몸을 움직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쟁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함께 경기하는 과정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주제와 더불어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주제는 이상혁과 정지훈 두 선수에 관한 부분이었다. 6인 로스터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5개 포지션에서 1명의 선수를 차출했고, 나머지 1명의 선수를 미드 라이너로 채웠다. 기존 정글 서브를 두는 것이 클럽 대항전인 MSI나 월드 챔피언십, 심지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시기에도 한국은 정글 서브를 포함한 로스터를 구성했기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구성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상혁과 정지훈의 로스터 합류를 일부러 자극적인 이슈로 만들려고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형만큼 '쵸비' 정지훈도 이러한 이슈에 휩쓸리지 않았다. 정지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금메달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쵸비의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에 대해 "저의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여러팀에서 모였던 선수들의 팀합(조직력)을 강조하며 '원팀'을 목표로 한 김정균 감독의 열정이 선수들에게까지 전해진 모습이었다.
 


이어 정지훈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처음으로 내딛는 발자취를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시대를 여는 시작을 끊는거 같아서 너무 좋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 좋은 성적 내겠다는 욕심으로 열심히 노력한 팀원들과 감독님, 그리고 전력분석관 분들을 생각할때 많이 뿌듯하다고 느껴진다. 열심히 게임할 환경을 제공해주신 협회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귀국 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여전히 e스포츠를 폄하하려는 기존 기성 세대들의 시각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e스포츠 대표팀은 성적 뿐만 아니라 생각 역시 스포츠 선수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의 품격에 어울리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이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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