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제19회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6일차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아시아 LoL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 멤버로 소화한 '쵸비' 정지훈은 "금메달을 따서 좋은 건 당연하다. 금메달을 따고 수여식을 기다리는 상황 동안 많은 함성 소리가 들렸는데, 그 시간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졌다. 자랑스럽고 좋은 순간이었다"라며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한 달의 합숙과 아시안게임에서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정지훈은 "상대의 넥서스를 터뜨린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가 항상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하며, "그때마다 승리를 하고 금메달에 한 발씩 가까워지게 된다는 게 실감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2001년생으로 만 22세지만 벌써 데뷔 5주년을 넘긴 베테랑 프로게이머 중 하나다. 하지만 클럽팀이 아닌 국가의 이름을 달고 출전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경기를 치르는 선수 입장에선 사뭇 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 수 있다. 정지훈은 "긴장하면 오히려 내 플레이가 안 나올까봐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처음 목에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걸게 된 정지훈이 우승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올렸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지훈은 "가족들이 내가 국가대표가 되었을 때 정말 좋아하고 뿌듯해하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가족들에게 "돌아가면 추석인데 웃는 얼굴로 가족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정지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캐리'하기보다는 적의 시선을 끌고 한타 때 교전과 한타, 오브젝트 사냥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힘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정지훈은 "국가대표로서 팀의 이득을 더 중요시하는 게 당연하다. 팬분들도 나의 화려함보다는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더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단호하게 강조했다.
'페이커' 이상혁과의 주전 경쟁도 이번 아시안게임 LoL 부문에서 크게 주목받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룹 스테이지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기도 했지만, 8강부터는 쭉 정지훈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정지훈은 "당연히 잘해야 이기는 건 물론이고, 어쨌든 주전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못 하게 되면 그건 다른 미드인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미안한 일이라서 더 잘하고 싶었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미드 라이너로 출전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이젠 동료가 아닌 적이 되어 오는 10월부터 펼쳐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팀원들과 만날 수도 있게 된 정지훈은 "나에게 주어진 본분"이라며, "내가 알아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새로 적응을 잘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순간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지훈은 "금메달을 따서 좋다. 팬 여러분들의 웃는 모습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좋다"라는 기쁨과 함께 인터뷰를 매조지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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