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아시안게임] LoL 金 이끈 '쵸비' 정지훈 "못하면 페이커에게 미안할 것 같아 더 열심히 했다"

Talon 2023. 9. 30. 17:10

'쵸비' 정지훈이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메달을 목에 건 소감과 함께 다가오는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제19회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6일차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아시아 LoL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 멤버로 소화한 '쵸비' 정지훈은 "금메달을 따서 좋은 건 당연하다. 금메달을 따고 수여식을 기다리는 상황 동안 많은 함성 소리가 들렸는데, 그 시간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졌다. 자랑스럽고 좋은 순간이었다"라며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한 달의 합숙과 아시안게임에서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정지훈은 "상대의 넥서스를 터뜨린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가 항상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하며, "그때마다 승리를 하고 금메달에 한 발씩 가까워지게 된다는 게 실감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2001년생으로 만 22세지만 벌써 데뷔 5주년을 넘긴 베테랑 프로게이머 중 하나다. 하지만 클럽팀이 아닌 국가의 이름을 달고 출전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경기를 치르는 선수 입장에선 사뭇 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 수 있다. 정지훈은 "긴장하면 오히려 내 플레이가 안 나올까봐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처음 목에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걸게 된 정지훈이 우승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올렸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지훈은 "가족들이 내가 국가대표가 되었을 때 정말 좋아하고 뿌듯해하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가족들에게 "돌아가면 추석인데 웃는 얼굴로 가족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정지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캐리'하기보다는 적의 시선을 끌고 한타 때 교전과 한타, 오브젝트 사냥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힘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정지훈은 "국가대표로서 팀의 이득을 더 중요시하는 게 당연하다. 팬분들도 나의 화려함보다는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더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단호하게 강조했다.

 

'페이커' 이상혁과의 주전 경쟁도 이번 아시안게임 LoL 부문에서 크게 주목받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룹 스테이지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기도 했지만, 8강부터는 쭉 정지훈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정지훈은 "당연히 잘해야 이기는 건 물론이고, 어쨌든 주전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못 하게 되면 그건 다른 미드인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미안한 일이라서 더 잘하고 싶었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미드 라이너로 출전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이젠 동료가 아닌 적이 되어 오는 10월부터 펼쳐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팀원들과 만날 수도 있게 된 정지훈은 "나에게 주어진 본분"이라며, "내가 알아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새로 적응을 잘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순간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지훈은 "금메달을 따서 좋다. 팬 여러분들의 웃는 모습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좋다"라는 기쁨과 함께 인터뷰를 매조지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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