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아시안게임] 금메달 견인한 '카나비' 서진혁 "동료들 롤드컵서 적이지만 만나면 재밌을 것"

Talon 2023. 9. 30. 17:30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동료들도 이제는 국제 대회인 롤드컵에서 칼끝을 겨눠야 하는 적이 된다. 하지만 서진혁은 아쉬움보다는 승부욕과 기대감이 더 앞서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제19회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6일차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이어 대만까지 완파하면서 무실세트 금메달이란 쾌거를 이뤘다. 중국 LPL의 JDG에서 활동하며 이번에 처음 LoL 국가대표로 합류한 '카나비' 서진혁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고 좋은 자리에 나오게 됐다. 금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스코어는 2:0이었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대한민국에게도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대만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격할 타이밍을 찾기 위해 애썼고, 2세트에선 대한민국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순간도 분명 존재했다. 그만큼 더 박진감 있었던 경기에 서진혁은 "결승에 올라온 대만도 잘하는 팀이어서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경기 내용도 그렇게 나왔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서진혁이지만 클럽팀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나선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서진혁은 "금메달을 받는 게 처음이어서 감동했고 약간 눈물이 날 뻔했는데 겨우 참았다"라며, "금메달 받을 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맺었단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날 뻔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9월까지 치러진 중국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우승만 차지했던 서진혁에게 금메달은 또 다른 노력의 보상이었다. 서진혁은 "금메달은 결국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받는 것이다. 나는 이번 연도 동안 계쏙 1등을 해왔고 이번에도 그 자리를 지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같이 노력했는데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라며 자부심과 함께 답했다.

 

성취감과 함께 병역 특례도 받을 수 있게 된 서진혁은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계셔서 잘 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 무대에서 뛴 경험이 거의 없는 서진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어로 응원을 받는 건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는 "한국어로 응원을 받는 건 거의 처음이어서 감동적이었다"라며, "항저우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로 감사 인사를 드린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금메달 결정전까지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10월부터 진행 예정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선 중국 LPL의 클럽팀인 JDG의 이름을 달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선수들을 상대할 서진혁.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던 팬들의 아쉬움에 그는 "오늘까지는 대한민국 소속으로 같은 동료였지만, 롤드컵에 들어가면 적팀이 된다. 다들 잘하는 선수인 만큼 나도 잘하지 않으면 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봐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프로 선수로서의 승부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헤어지게 되어 아쉽다. 다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고생했고 감독님과 전력분석관님들도 다 같이 고생하셨다. 한 분 한 분 다 빠짐없이 아쉬울 것"이라며 애틋함을 보였다.

 

이번 롤드컵에서 최고 성적인 4강을 넘어 결승까지는 가고 싶다는 서진혁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중 어딜 만나보고 싶냐는 질문에 "다 재밌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다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고 성향도 잘 알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혁은 "항저우에 직접 관람하러 오신 팬분들이나 집에서 시청해주신 팬분들께 다 감사드린다. 기대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 기쁘다. 롤드컵에서도 재미있는 경기 또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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