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3 한중일 이스포츠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두 세트 모두 승리하며 2대 0으로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아래는 이날 경기 후 한국 선수단과 나눈 인터뷰다.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은
박승진 감독: 예상보다 쉽게 선수들이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해 좋다.
전호진 분석관: 2대 0을 생각했는데, 실제가 되니 기분이 좋다.
'루스터' 신윤환: 첫 우승이라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이후 내 프로 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들 거 같다.
'함박' 함유진: 내 기량만큼 하지 못해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결과는 좋아 기분도 좋다.
'칼릭스' 선현빈: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뜻깊고, 형들과 열심히 해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내 기분이 좋다.
'바이탈' 하인성: 한중일 대회에서 좋은 팀원과 할 수 있어 고맙고 기쁘다.
'듀로' 주민규: 대표로 참가하게 됐는데, 재미있었다. 여러 소속에서 온 팀원들과 하니 배운 점이 많아 뜻깊은 시간이었다.
'웨이' 한길: PC로만 보던 대회에서 내가 좋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선수들과 경험해 뜻깊은 기회가 됐다.
ASCI에 나온 중국팀과 이번 중국팀의 차이가 있었나
박승진 감독: 팀대 팀으로 경기해서 중국 팀들이 교전을 잘했는데, 이번 대회는 중국팀이 연습이 부족했던 거 같다. 미드가 JDG에서 출전하기도 했지만, 우리 미드가 더 잘해서 경계하지는 않았다.
서로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만나 어떤 점에서 얻은 점이 있었나
루스터: 처음 만났을 때 낯을 가리는데, 팀원들의 성격이 좋았다. 게임 내에서나 밥먹을 때나 잘 챙겨줘서 금방 가까워지고 금방 친해진 거 같다.
칼릭스: 각 라인에서 잘하는 선수가 모여서 서로 배울 점도 있고, 다들 친화력도 좋아서 효율이 좋았다.
듀로: 각 팀마다 추구하는 피드백 방향이 다르기도 한데, 네 팀에서 왔는데 배운 것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도 많은 걸 배운 거 같다.
웨이: 다른 팀에서 배운 선수끼리 와서 같은 게임을 다른 방향성으로 가다보니 쉽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을 합쳐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선에 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박승진 감독: 합을 짧게 맞출 수밖에 없는 대회에서는 쉬운 조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세트 밴픽은 좋았는데 상대가 극단적 밴픽을 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왔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고 있었고 생각대로 잘 흘러갔다.
전호진 분석관: 나도 2세트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초반 레드에서 사고가 크게 났다. 그래서 힘든 초반이 됐고, 이후에 루스터나 칼릭스가 잘해줘서 많이 이끌어왔다고 생각한다. 바론 이후로는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오늘 1세트 니코로 칼릭스의 활약이 좋았다
칼릭스: 오늘 경기로만 봤을때는 니코 플레이를 한 경기 중에서 제일 잘 됐다. 나의 니코는 10점 만점에 7점이나 8점이 나온 거 같다.
대표팀 훈련 시간 동안 서로 맞추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을 텐데
박승진 감독: 선수들이 다 CL에서 잘하는 선수가 모여서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나는 교전 위주로 포지셔닝 쪽을 집중적으로 봤다.
전호진 분석관: 감독님이 교전 포지셔닝을 이야기했는데, 교전을 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 같다. 그 부분을 조율하는 데에는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들 잘해서 습득도 빨리했기 때문이다.
상대로 만나면 힘들 거 같은 선수는
루스터: 나는 함박이 제일 까다롭다. 동선을 잘 짜서 어느 타이밍에 개입할지 모르겠다.
함박: 칼릭스가 힘들 거 같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데, 시간이 지나면 정말 잘할 거 같다.
칼릭스: 루스터가 가장 경계된다. 같이 게임을 했을 때 탑이 흔들리지 않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성장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 부분이 무섭다.
바이탈: 듀로가 경계된다. 특정 챔피언을 잡았을 때 스킬 적중률이나 위치 선정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듀로: 나도 루스터가 경계된다. 올해 CL에서 탑을 볼때마다 라인전에서 거의 이기거나, 불리해도 반반싸움을 했기 때문이다.
웨이: 루스터가 힘들 거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점점 기량이 급성장하더라. 이번에도 같이 하면서 잘한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기 때문이다.
혹시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는지
루스터: '페이커' 이상혁이다. 자기 관리나 연습, 콜을 들어보면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함박: 나는 '피넛' 한왕호다. 피지컬이 화려하지 않아도 두뇌 싸움으로 리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칼릭스: 딱히 롤모델은 없다. 나의 스타일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탈: '룰러' 박재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다. 구마유시는 여러 챔피언을 잘하면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이고, 룰러는 시간이 흐를수록 말이 안되게 잘하기 대문이다.
듀로: 나도 페이커와 '매드라이프' 홍민기다. 어릴 적부터 두 선수를 보고 롤을 시작하고 자랐기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웨이: 나는 '코어장전' 조용인과 '베릴' 조건희. 코어장전의 서포터 강의 영상을 보고 존경하게 됐고, 나한테 부족한 게 줏대 있는 플레이와 강하게 말하는 건데, 베릴이 그걸 잘하더라.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디
루스터: 한중일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이 마음을 가지고 내년에 열심히 해서 스프링과 서머에서 우승하겠다.
함박: 몇주 같이했던 동료들인데, 이제는 적이니 절대 봐주지 않고 내가 1등 하도록 노력하겠다.
칼릭스: 다시 농심으로 돌아가서 팀 선수들과 잘 연습해 스프링과 서머를 우승하겠다. 자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바이탈: 내가 내 실력에 자신이 있기에 스프링과 서머 모두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듀로: 피어엑스 소속으로 돌아가는데, 내년에 더 좋은 성적과 발전을 이뤄 최상위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웨이: 기회를 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여기 있는 선수 모두 부수겠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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