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A대표 첫 발탁, 광주 정호연 “이정효 감독님 지분 80%, 계속 뽑히는 선수 되겠다”[SS인터뷰]

Talon 2024. 3. 13. 12:10

처음으로 A대표팀 선수가 된 광주 FC 미드필더 정호연(24)은 스승 이정효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정호연은 3월 A매치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23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임시 사령탑이긴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정호연을 호출했다.

 

정호연은 2022년 광주에서 데뷔해 우승 및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 광주가 K리그1 3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 중앙 미드필더다.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패스, 시야, 운영 능력에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박스 투 박스’ 스타일의 미드필더로 3선이 불안 요소인 대표팀에 새로운 옵션이 될 만한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명단 발표 직후 승선 소식을 알게 된 정효연은 “기대를 아예 하지 않아 놀랐다. 지난해 (이)순민이형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더 충실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주말에 리그 경기가 있다. 지금은 그 경기만 생각하면 준비하고 있다. K리그 경기에서 이겨야 대표팀에도 간다. 그래서 들뜨지 않고 있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정호연을 지도하는 이 감독은 “늘 호연이가 대표팀에 갈 선수라고 생각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태도도 좋다. 성실하고 발전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호연은 첫 태극 마크의 영광을 이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감독님 지분이 80%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 어릴 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상상했지만, 커가면서 그 꿈의 크기가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광주에 와서 감독님을 만난 후로는 그 꿈이 다시 커졌다. 감독 덕분이다. 나머지 10%는 가족, 다른 10%는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이지만 대표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대거 함께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진섭(전북 현대),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정호연은 “다행히 아는 형들이 있어 적응하는 데 수월할 것 같다”라면서도 “경기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뛰든 안 뛰든 느끼고 보고 배우는 게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호연이 대표팀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 ‘표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다. 정호연은 “대표팀 선수들은 다들 대단한 분들 아닌가. 실제로 보면 신기할 것 같다”라면서 “어려서부터 황인범 선수를 좋아했다. 이번에 가면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 보는 것만으로 느끼는 게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생존’이다. 한 번으로 끝나는 국가대표가 아니라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게 정호연의 목표다. “한 번 뽑히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가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꾸준히 잘해서 관심도 받고 계속 뽑히고 싶다.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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