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주춤하던 김도영이 다시 뛴다[스경x현장]

Talon 2024. 4. 13. 21:30

김도영(21·KIA)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다. 타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모든 플레이에 사력을 다한다. 늘 전력으로 질주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부상이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맞붙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이 그랬다. 당시 김도영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수술대까지 올랐다.

뛰어난 회복력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서 방망이를 잡았고, 시범경기까지 무난히 소화하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개막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3월 6경기 타율이 0.154(26타수 4안타)에 그쳤다. 늘 잘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도영은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9일 광주 LG전에서 무려 4안타(1홈런)를 몰아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도영은 나성범, 박찬호 등 주요 타자들이 빠진 상황에서 KIA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12일 대전 한화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1-1 동점이던 3회초 2사에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당겨쳐 역전 홈런(1점)을 터트렸다.

김도영은 양 팀이 1점씩 주고받아 3-2가 된 7회초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이민우의 초구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달아나는 득점까지 안겼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결승포 등에 힘입어 한화를 8-4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뒤 만난 김도영은 “경기 전 라인업을 보고 오늘은 꼭 주자가 있을 때 홈으로 들여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어느 정도 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부진한 것에 대해 “힘들긴 했지만, 저로서는 겪었어야 할 시련이었다”며 “선배님들이 제 야구 인생에 끝까지 도움 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부진 속에서도 느끼고 배운 게 많았다”고 의미를 찾았다.

특히 서건창의 조언을 가슴속에 새긴 김도영은 “안 좋을 땐 뛰면서 에너지를 얻으라는 말씀이 되게 와닿았다”며 “실제로 뛰고 땀 흘리면서 타격감이나 야구 감각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김도영의 올해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위험한 플레이는 자제할 테지만, 그렇다고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

그는 “팀에 부상자가 많아 저도 다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긴 하다.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면서도 “경기 중에는 부상을 두려워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 경기장에선 늘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 출처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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