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난 벵갈호랑이 삼 남매 '아이(I)', '러브(Love)', '기아(KIA)'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 남매 중 둘째인 러브(암컷)가 지난달 13일 유선 종양으로 인해 폐사하면서, 이들 호랑이 가족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호랑이 삼 남매는 2009년 6월 6일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KIA 타이거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이름이 붙여진 이들은 KIA의 10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해 한국시리즈 개막전에도 등장해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KIA는 실제로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삼 남매 중 첫째인 아이(수컷)는 2019년 다른 지역 동물원으로 옮겨졌고, 막내 기아(수컷)는 2022년 폐사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러브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전신마취 후 검사한 결과 유선 종양이 온몸에 퍼진 사실이 확인되었다. 러브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러브를 전북 임실의 공공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화장한 후, 동물원 한편에 수목장을 마련해 추모했다. 이 소식에 KIA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는 러브의 폐사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자윤 수의사는 "사육사들이 초유를 사다가 먹여가면서 직접 키운 아이들이라서 더 애틋하다"며 "평생 방사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떠나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취에서 깨어나 단 며칠이라도 더 지내다가 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디가 아팠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보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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