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끝난 e스포츠 월드컵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한 DRX는 대회 후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덕산 e스포츠를 인수해 대회에 참가한 DRX는 이번 대회 4위를 차지했다. 대회 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큐엑스’ 이경석, ‘씨재' 최영재, ‘쏘이지’ 송호진, ‘현빈’ 전현빈, ‘밍’ 김상민 코치가 참석했다.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PMWC)에서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소감을 부탁드린다.
씨재: 4위로 한국의 국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기쁘다. 하지만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에서는 꼭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
쏘이지: 마찬가지 생각이다. 한국 팀으로서는 국제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기분은 좋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24 PMGC에서는 우승을 노려보겠다.
현빈: 4위에 올라 기쁘지만, 못했던 매치들도 많았던 만큼, 다소 아쉬운 생각도 든다.
김상민 코치: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국제 대회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부진했지만,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룹 스테이지 이후 선수들과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무엇인지?
김상민 코치: 먼저 그룹 스테이지 이후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 보완했다. 또 그룹 스테이지를 치르는 동안 위축된 모습도 있어서,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메인 토너먼트 1일 차 2위에 오른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2일 차에 그런 부분이 작용했는지?
김상민 코치: 1일 차를 2위로 출발한 만큼, 아무래도 2일 차부터 잃을 것이 많아진다는 생각에 위축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와 별개로 2일 차 초반에 집중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다.
큐엑스: 1일 차에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에 2일 차에는 어느 정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특히, 2일 차 안 좋은 자기장 상황에서 교전으로 풀어나가야 했는데, 지키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교전을 피하는 악순환이 생겼던 것 같다.
DRX로 인수 후 변한 점이 있는지?
김상민 코치: 기존 덕산 e스포츠 시절과 체계적으로 크게 변한 부분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좀 더 게임을 하기 편한 환경이 제공됐다고 본다.
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의 과감한 스플릿 전략이 돋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인 토너먼트에서는 오히려 인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장단점을 확실히 보였는데 대회를 마친 시점에서 스플릿 운영에 대한 생각과 향후 계획은?
김상민 코치: 중앙에서 과감하게 스플릿을 전개했을 때 우리를 공략할 팀이 없다고 판단했고, 초반에 과감한 스플릿을 가져가면서 이후 자기장에 대한 이점을 가져가려 했다. 메인 토너먼트의 경우,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달리 중앙 지향적인 팀들이 있었고, 우리 또한 바로 빠질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 인원 유지가 안 됐던 부분은 있지만, 앞으로도 초반에 과감한 스플릿을 가져가는 데는 변함없다.
2024 PMWC를 마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큐엑스: 휴식 기간 긴 잠을 자고 싶다.
씨재: 사우디아라비아에 긴 시간 있었던 만큼, 한국 가서 집밥부터 먹고 싶다.
쏘이지: 제육볶음이 제일 먹고 싶다.
현빈: 사우디에서 돼지고기를 못 먹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삼겹살부터 먹고 싶다.
김상민 코치: 사우디를 처음 온 만큼 관광을 하고 싶었는데, 일정상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 1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세계 대회 트로피라고 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지?
큐엑스: PMWC를 통해 어느 정도 세계 대회 트로피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무너졌고 세계의 벽이 그만큼 아직은 높다고 본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 팀 내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김상민 코치: 씨재 선수를 꼽겠다. 이번 대회 초반 모바일 기기 적응을 할 시간도 부족했고 기기를 잡는 그립법 때문에 씨재 선수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메인 토너먼트까지 이겨내고 꿋꿋이 본인 할 몫을 다 해줘 가장 숨은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큐엑스: 국제 대회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본다. 또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씨재: 이번 대회를 통해 지키는 플레이가 아닌,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쏘이지: 무너진 매치들은 빠르게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다.
현빈: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또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상민 코치: 첫 번째로는 국제 대회에서의 자신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멘탈 관리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2024 PMPS 시즌 2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력을 가다듬을 계획인지?
김상민 코치: 일단 귀국 다음 날까지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부터 평소에 진행하던 훈련 스케줄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심 레드포스가 2023 PMGC에서 7위를 한 데 이어, 이번 대회 DRX가 4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가 점차 발전하는 것이 느껴진다. 한국 팀의 첫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 언제 나올 것으로 보는지?
김상민 코치: 한국 팀이 세계대회에서 점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PMGC에서는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인 오더로서 국제 대회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대회를 마치고 어떤 생각을 많이 했는지?
쏘이지: 메인 토너먼트 2일 차에서 전날 높은 순위를 잊고 다시 시작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무너진 것 같다. 3일 차에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팀의 가능성을 느꼈다.
팀 내 막내 라인으로서 국제 대회를 경험한 소감은?
현빈: 국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잘 쏘기 때문에, 일단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또 실수가 많이 나온 부분도 앞으로 보완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 DRX가 유독 튀는 자기장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지?
씨재: 자기장이 튀어도 급하지 않게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외곽에서 침착하게 상황 정리를 하고 그렇게 풀어나갈 계획이다.
응원해 주고 계시는 팬들에게 한마디씩 부탁한다.
큐엑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날에도 믿고 응원해 주시면 그것이 힘이 되고, 저희 역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곁에서 좋은 말들로 응원 부탁드린다.
씨재: 안 좋은 성적을 거둘 때도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쏘이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현빈: 한국에 돌아가 국내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김상민 코치: 성적이 좋지 않은 날에도 열심히 응원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고, 그런 응원 덕분에 메인 토너먼트 마지막 날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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