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는 고비인데, 이번 서울 3연전이 끝이 되겠어요?”
2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취재진에 1위 KIA 타이거즈 추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한 팀이 없어서 1위 추격의 난이도가 높다면서도 3~4경기 차를 유지하고, 맞대결서 좋은 성적을 내면 대역전 1위가 가능하다고 했다.
2019년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를 지키지 못하고 2위로 미끄러진 아픈 과거까지 스스럼없이 꺼냈다.
KIA와 LG는 14일 나란히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패배했다. 두 팀 모두 주중 원정 3연전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여전히 4경기 격차. KIA는 32경기, LG는 34경기 남았다. 16~18일 잠실 맞대결 결과로 상위권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는 건 사실이다.
KIA가 스윕할 경우 선두다툼은 사실상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LG가 스윕할 경우 선두싸움은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현시점 기준으로 계산하면 1경기 차까지 좁혀지기 때문이다. 이번 3연전을 마치면, 두 팀의 맞대결은 딱 1경기 남는다.
KIA 이범호 감독은 13~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시종일관 차분했다. 1위의 여유가 아니라, 이번 3연전에 모든 것을 걸고 무리한 경기운영을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15일 키움전에도, 16일 LG 3연전 첫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기존 순번을 흔들지 않고 양현종을 15일 키움전에 내보낸다.
결국 1위 싸움은 9월에, 심지어 5~10경기 남았을 때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냉정한 판단일 수 있다. LG의 저력을 인정하고, KIA가 여기서 더 달아나 9월에 싱거운 레이스를 펼칠 정도의 전력을 갖춘 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고비는 고비인데, 그래도 이번 서울 3연전이 끝이 되겠어요. 결국 마지막 5~10경기 남겨놓고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LG전이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도 거기에 맞게끔 포커스를 맞추고 경기를 운영을 하려고 최대한 하긴 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그 경기에 맞출 수는 없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모든 걸 LG전에 맞추는 거는 좀 빠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눈 앞의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당장 15일 경기서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LG전 할 때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누구나, 어떤 팀이라도 2승 1패를 목표로 하죠. LG도 2승 1패를 목표로 할 것이고 저희도 2승 1패를 목표로 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감독님들이든 간에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경기를 잘 풀어가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약에 조금 안 풀리더라도 남아 있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저희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지 당장 LG전에 몇 승 몇 패를 한다는 게 아직까지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LG전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KIA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9승 3패로 압도 중이다.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도 LG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올해 LG에 많은 경기를 이겨놨기 때문에 선수들은 LG하고 경기를 할 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 아무튼 경기 전에 선수들하고 미팅은 한 번 가질 것 같다.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야구를 한번 하자고 얘기하고 들어가려고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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