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Road to 2024 Worlds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주인공은 바로~
젠지입니다~!
2023 시즌 종료 이후 상체 3인방이 워낙 유명한 고연봉 베테랑 선수들인데 2024년부터 샐러리 캡이 적용되기 때문에 5인 유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롤드컵 이전부터 지배적이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21일 스토브리그 개장과 동시에 페이즈를 제외한 1군 선수단 전원, 그리고 고동빈 감독, 원상연 코치, 김무성 코치까지 전부 계약 종료를 알렸습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빅네임 영입썰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T1 CEO인 조 마쉬가 캐드럴의 방송에 난입해 "아놀드는 돈 없다고 주장하는데, 캐니언하고 사인했더라."라며 난데없이 폭탄발언을 해버린 것. 이후 실제로 2023년 11월 22일 오후 11시 59분 윤민섭 기자가 캐니언이 젠지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캐니언이 젠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후 2023년 11월 23일 오전 2시 23분, 미드 쵸비와 재계약을 했다는 뉴스가 들렸고, 같은 날 탑에 기인이 영입되고 서포터에 리헨즈가 리턴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인-캐니언-쵸비-페이즈-리헨즈라는 반지원정대 시즌 3가 완성되었습니다. 11월 29일 오후 8시 45분 감독으로 김정수, 코치진으로 마타와 헬퍼 영입 오피셜이 나왔으며, 오후 9시에 나머지 기인-캐니언-리헨즈 영입 및 쵸비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2024 시즌을 치를 1군 선수단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시즌 시작 전에 대형사고를 치면서 씨맥 경질 및 카나비 노예 계약 등 논란으로 인해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그리핀, 2년 연속 국제전 특혜 논란으로 안좋은 이미지가 박힌 RNG, 두번의 월광포화와 선수 대우 논란,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친 DRX를 비롯해 여태까지의 빌런팀을 아득히 뛰어넘는, 비호감 이미지가 매우 강한 빌런팀이 되었습니다.
다른 팀들과는 이미 비교를 불허할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 이 사건으로 인해 젠지뿐만 아니라 KT와 광동의 스폰서였던 시디즈가 세 팀의 스폰서에서 모두 철수하면서 타 팀에게까지 피해를 끼쳤습니다.
2024 스프링 시즌에서 냉정히 말하자면 정규시즌의 완벽했던 모습과 결승전의 경기력은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쵸비-기인은 매번 상수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으나 정글과 바텀이 침묵할때가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4세트의 카직스, 5세트의 애니라는 조커픽을 적절히 사용하며 침묵하던 정글과 바텀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결국은 숙적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기인은 상대탑 제우스를 상대로 무려 결승에서 기인고사를 실시하며 파이널 MVP까지 차지했고, 캐니언은 탱커를 잡았을 때는 조금 아쉬웠으나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4세트의 카직스픽에 이어 상대 조합을 카운터 치기 위해 사용한 5세트의 뽀삐까지 적절히 기용하며 팀을 든든히 받쳐주었습니다. 쵸비는 고밸류 픽을 들고 라인전을 반반 이상 가주는 쵸비의 모습 그대로였고 5세트에는 팀을 위해서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밴카드에서 풀어주는 결단을 내리며 자신이 LCK 4연패를 이뤄낼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페이즈는 정규시즌에 비하면 아주 조금 아쉬웠다고 볼 수 있지만 DK전에서의 저점보다는 확실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 5세트 마지막에 T1에게 수많은 악몽을 안겨줬던 제리를 들고 손수 게임을 끝내버리는 클러치 플레이를 보여주며 자신도 슈퍼팀의 일원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리헨즈는 1세트 노틸러스를 잡았을 때는 위협적이었으나 2세트의 애니는 아쉬웠고 3세트의 룰루는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한 번의 실수로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저점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이미 한 번 실패했던 픽인 애니를 픽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퍼블에 기여했고, 결국 그 선택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독-코치진도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선을 넘는 급의 발밴픽은 나오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잘 이끌어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전인미답의 Four-peat을 달성해 내는데 성공하며 LCK 역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시키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에서 한화생명에게 승리하여 결승전에 진출함에 따라 MSI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기인과 리헨즈는 커리어 첫번째로 MSI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스프링 우승을 거두었기에 1시드로 참가하며 플레이-인을 스킵하고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시작했습니다.
리그 4핏을 달성했지만 젠지는 지난 몇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매우 부진하여 안방 챔피언, 내수용 팀이라는 갖가지 오명을 가졌고, 특히나 작년 월즈에서의 졸전을 계기로 세계에서는 젠지의 자국리그 쓰리핏도 폄하하는 의견이 많아졌기 때문에 아무리 자국 리그 우승을 많이 한들 국제전에서 못하면 비판만이 남게 되고, LCK에서 전인미답의 역사를 써낸 지금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아 이번에도 국제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 역사 또한 조롱과 멸시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반드시 국제전 선전이 필요하며, 특히나 LPL팀에게 약하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쇄신하여 젠지에 대한 저평가를 반드시 떨쳐야 했습니다. 이번 MSI의 경우 진출한 중국 대표 두 팀 모두 한국인이 없는 5중국인 순혈팀들이기에 LPL팀들을 극복하고 우승을 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 함께하겠지만 반대로 이번에도 이들을 꺾지 못한다면 작년 월즈보다 더할 정도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전자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MSI에 대비를 해야 하고 무조건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보인 것보다도 훨씬 뛰어난 폼을 끌어올릴 필요가 크고, 이번에는 절대 상대를 우습게 보지 않아야할 필요가 크다. 그나마 국제전 경력이 풍부한 김정수 감독의 경우 해외 팀을 절대 만만하게 여기지 않는 데다 LPL 활동 경력이 있는 마타-헬퍼 코치 또한 마찬가지라서 코치진이 선수들을 잘 잡아주어 국제전 선전에 대한 팬들의 갈망은 어느 때보다도 훨씬 큰 상황이었습니다.
출국 이후 오랫동안 입국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는데, 도착 항공편을 알 수 없도록 상하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여서 입국이 늦어졌던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먼저 입국한 T1 선수단에 인파가 대거 몰린 사례를 참고하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엇이 세운 대책이었습니다.
7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고 국제전의 젠지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1세트 카서스-요네라는 전형적인 주도권 없는 고밸류 밴픽으로 젠지 팬들에게 23 MSI-23 월즈의 악몽을 재현하는 듯했으나 그런 밴픽으로도 BLG를 상대로 선수들의 기량 차이로 한타를 찍어 누르며 한판 뒤집기승을 거뒀고, 2세트는 또 다른 조커픽인 블리츠크랭크를 기용하여 약간의 대퍼가 있긴 하였으나 페이즈가 역대 2번째 MSI 결승전 펜타킬과 28 킬을 기록하며 라이엇 주관 국제전 단일 세트 최다킬 기록을 경신하는 등 BLG를 문자 그대로 도륙 내며 2:0까지 스코어를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3세트는 다소 안일한 밴픽과 초반 실수가 겹쳐 BLG에게 추격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불리하게 출발했음에도 뒤집기 직전까지 가는 등 선수들의 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고, 4세트 역시 초반 이득을 잘 봐놓고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할 뻔하였으나 BLG보다 운영 및 팀합에서 한층 앞선 모습을 보여주며 재역전에 성공. 3:1로 팀 커리어 첫 MSI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LCK에게 7년 만의 MSI 우승을 선사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미 젠지 역사상 최고의 시즌 중 하나로 남은 시즌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젠지에게는 젠지 이름으로 첫 국제전 우승의 의미를 넘어서 팀의 이미지 탈바꿈과 LCK의 명예까지 드높힌 엄청나게 의미가 큰 우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기의 우승으로 젠지는 T1, EDG에 이은 3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발로란트에서도 젠지가 중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영토의 무결성 발언도 본인들의 손으로 중국에서 우승을 차지하려고 밑밥을 깐 거였냐는 드립이 흥하고 있습니다.
2024 서머 시즌은 최초이자 최후의 골든 로드를 향한 세 번째 걸음을 옮기는 시즌이자 5-peat, 파이브 핏을 노리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유일무이한 LCK 4-Peat 우승에 더해 직전 MSI를 훌륭히 풀어가며 우승하고 돌아왔기에 이번 서머에 있어서 젠지의 위상은 리브랜딩 이후는 물론이거니와 이전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도 지금까지의 역사 중 가장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래도 LCK를 잘해왔고 스프링보다 서머때 더 잘했던 젠지이기에 기대치 또한 높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인들의 아쉬웠던 점인 국제전마저 극복한 젠지가 이번 서머 시즌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선 2024 MSI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월즈에 진출합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 부담감은 조금 줄긴 했으나 서머 때 경기력은 월즈에서 영향력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사우디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젠지 입장에서는 메타 적응과 체력 안배를 중점으로 두고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여름이 될 것입니다.
서머 시즌 진행 중 이벤트전이지만 국제전인 애매한 위상의 e스포츠 월드컵에 초청받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위상이나 권위가 높은 대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참가팀들의 면면이 화려하고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는 대회인지라 부담감은 꽤나 있을 상황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작년에 이 대회를 경험한 아카데미 강사가 있어서 현지 적응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었습니다. 이 대회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입니다. EWC 개막식에서 쵸비와 아놀드 허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젠지의 이스포츠 월드컵 첫 상대는 지난 MSI 브래킷 상위권 2라운드 상대였던 TES로 결정되었습니다. MSI 당시에도 젠지를 상대로 유일하게 5꽉을 갔던 팀이고, G2를 상대로 허무하게 셧아웃 패배를 당해 마무리했던 것과는 달리 감독 교체 이후 서머 경기력이 꽤 괜찮은 편이라 현재 폼이 절정에 다다른 젠지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사직 대참사에 이은 리야드의 굴욕이라는 말이 무방할 정도로 국제전의 젠지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완패를 당했습니다. 오만한 밴픽과 이해가 되지않는 인게임 내용 그리고 그와 더불어 자랑거리이던 체급차이로 패하는 등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소위 '국제전의 젠지'가 패할 때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답습하며 패배한 것이기에 젠지팬들의 PTSD를 제대로 건드리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또다른 LCK팀인 T1이 분전 끝에 BLG에게 복수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TL과 자신들을 떨어뜨린 TES까지 잡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극명하게 대비되며 비난 폭격을 받는 중. 하필 이 패치로 다음주부터 광동과 DK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참사의 여파를 며칠 안에 수습하고 밴픽 티어 재정립을 해야 하는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습니다. 또한 강팀의 권리라지만 메타픽을 주고 대처하는 밴픽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여론도 꽤나 많습니다. 게다가 밴픽 노트마저 주최 측의 미숙으로 다 까발려지면서 잃은 것만 가득한 대회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LCK 첫 경기에서 광동을 이기고 난 후에 김정수 감독은 밴픽과 플레이에 관해 선수들 스스로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패배에서 얻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음을 이야기하였으며 일부 팬들도 비공식전인 EWC의 패배를 통해 2023년의 월즈 악몽을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기대하는 여론 또한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승자전 한화생명전 1세트 라인스왑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상대 도란의 고점과 맞물려 패배했고, 2세트는 쵸비가 스몰더를 뽑았고 페이즈가 오랜만에 칼리스타를 꺼내 들어서 캐리하며 승리했습니다. 3세트 상대의 발밴픽을 정확하게 카운터 치는 나서스픽으로 승리했으며 4세트는 요즘 젠지가 밀고 있는 마오-블츠 조합에 진까지 얹으며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특히 페이즈는 18/1/10으로 킬관여율 100퍼센트를 찍는 미친 폼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날 경기 승리로 최소 월즈 2시드도 확보해 냈습니다.
2024 Worlds는 2024 MSI 우승팀 특전 덕분에 서머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과 동시에 최소 LCK 4시드를 확보하였고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게 승리하여 최소 2시드를 확보했습니다. LCK 최초로 팀 통산 10번째로 진출하는 월즈입니다.
이상으로 젠지의 2024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아직 서머 시즌 결승전 경기가 남아있기에 온전히 돌아본 리뷰 글은 아니게 되었네요. 결승전의 젠지 또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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