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드컵] "기인? 만나면 솔킬 따야죠" 한국 매운맛에 라틴 화끈함 더한 R7 써밋

Talon 2024. 9. 27. 12:00

한국인 용병으로 라틴 아메리카 국제전 첫 승리를 안긴 '써밋' 박우태가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시절 동료였던 '기인' 김기인(젠지 e스포츠)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에서 승리한 Movistar R7 써밋이 경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이날 경기 후 써밋과 포모스가 진행한 인터뷰다.

 

2년 연속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을 부탁한다
선수 생활 연차가 쌓이다 보니 롤드컵에 연속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정말 영광이고 많이 행복하다

 

라틴 아메리카 리그에서 지낸 한 해는 어땠는지
모든 게 새로웠다. 연습 방식 같은 게임 내적인 부분, 그리고 외적으로는 생활 방식까지 다른 나라의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어 신선했고, 열심히 생활하게 되었다  

 

LLA의 국제전 첫 승리를 만들었는데
마이너 리그로 메이저 리그를 이기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매우 영광스럽다. 오늘 승리가 LLA 국제전 첫 매치승이라는 건 몰랐던 만큼 더욱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내일 승자전에서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특히 작년에 활동했던 북미를 상대로 승리해서인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내가 자극적인 플레이를 보여 줘서 그런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면 팬들이 더욱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대부분의 팀원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다들 각자의 피지컬과 메카닉을 살린 교전에 집중하며 빠른 템포를 맞춰 경기를 준비하자고 한 전략이 잘 통했다. 정신없는 한타가 계속되는 게임을 대놓고 의도한 게 맞다

 

1세트 패배는 아쉽게 다가올 것 같은데 
1세트 때는 팀원들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피드백 시간에 게임 내적인 부분보다는, 원래 하던 대로 하자는 식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탑라이너끼리의 싸움은 누가 이겼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상대 탑라이너 스나이퍼 선수가 나를 상대로 도발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스나이퍼 선수를 맞도발하고싶지는 않다. 스나이퍼 선수는 06년생 루키인 데다가 데뷔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월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서로 좋은 경기를 했고, 팀원들이 잘 해준 덕분에 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본인의 트레이드마크는 '탑 갭'이 아닌가
탑 갭, 탑 차이 맞다(웃음). 그런데 요즘 라인 스왑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탑라이너가 거의 팀의 노비 수준이라 좀 힘들다

 

탑라이너로서 탑-바텀 스왑 메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메타를 좋아하는 탑 라이너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탑 선수들도 다들 힘들다,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14.18 패치에서 탑라이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인스왑을 한다면 그냥 콜만 잘 해주면 되는 역할이고, 스왑을 하지 않는다면 공허 유충의 중요성이 큰 만큼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잡아서 성장한 뒤 공허 유충 타이밍 때 교전을 잘해주는 것이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공격적인 탑 라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극적인 플레이,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 오늘은 그냥 맛보기고, 내일 훨씬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테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승자전에서 GAM Esports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작년에 북미 팀 리퀴드 소속으로 롤드컵에 참가했을 때 GAM에게 패배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승자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보니 그 때의 분노가 다시 떠오른다. 내일은 GAM 상대로 복수에 성공해서 오늘같이 얌전한 모습 대신 자극적이고 시원한 인터뷰도 보여드리고 싶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되면 LCK 데뷔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기인 선수를 만날 수도 있다
만나게 된다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데뷔 때 까지만 해도 서로 어렸는데, 지금은 둘 다 소위 말하는 늙은이가 되어서 (웃음) 재미있을 것 같고, 만약 경기에서 상대하게 된다면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한 팀이었을 때처럼, 그리고 LCK에서 맞상대했을 때처럼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아프리카 프릭스 인장을 종류별로 띄우는 퍼포먼스도 보여 주었는데 그때의 추억 때문인지
LPL, LCS 등 여러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는데, 어디에서든 아프리카 프릭스 인장을 띄웠다. 아무래도 그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어서 그런 것 같다. 다른 팀 인장은 애초에 선택지에 없었다. 

 

기인 선수에게 한 마디
서로 연차가 많이 쌓였는데, 사실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나올 때 기인 선수와 했던 오랜 약속이 하나 있다. 우리 앞으로 서로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너무 사리지 말자, 자극적으로 해 보자, 이런 약속이었다. 경기에서 만나게 되면 한번 솔로 킬 따 보겠고, 기인 선수도 최대한 열심히 상대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인사 부탁한다 
해외에 간 게 적지 않은 시간임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연속으로 월즈에 진출하게 되니 정말 좋고 재미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도 계속 월즈에 진출하고 싶은 만큼 열심히 할 테니까 계속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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