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은 광주 선수들이 훈련 시간이 짧아도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광주 FC는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가와사키에 위치한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ACLE에서 2연승을 거뒀고, 승점 6점과 득실차 5점으로 1위에 위치했다.
광주는 구단 역사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선수단 중에도 대회를 경험해 본 이가 적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엔 리그에서 다소 고전하면서 광주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우세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차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홈에서 7-3로 완파하면서 엄청난 반전을 보여줬다. 광주는 아사니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오후성, 베카, 이희균, 가브리엘까지 골 잔치를 벌였다.
J리그 '강호' 가와사키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던 광주는 전반 19분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먼저 앞서나갔다. 선제골 직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광주는 후반 막판 가와사키의 치열한 공세를 잘 버틴 끝에 ACLE 2연승을 차지하게 됐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과정이 좋았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다. 원정 팬들도 먼 곳까지 와주셔서 힘이 됐다. 감사한 마음이다. 경기 후 가와사키 선수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가와사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광주 팬들이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가와사키 측에서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신 것도 감사하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모든 부분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도하고 도전했던 부분은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일본 원정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도 얻은 값진 승리다. 이정효 감독은 “당장 어떤 팀을 맡아도 일주일이면 가지고 있는 시스템으로 70~80%는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떤 시스템인지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선수들은 확실하게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리뷰, 훈련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훈련 시간이 짧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자신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고전했던 점에 대해서는 “공과 사람 중심이 아닌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공간을 활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의 활용을 미친 사람처럼 파고들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효 감독은 “광주가 원정팀임에도 불구하고 존중의 의미로 박수를 많이 쳐주셔서 감동받았다. 화답의 의미에서 인사를 드렸다. 경기 환경 등 다른 부분에도 만족스러워서 즐겁게 뛸 수 있었다”고 가와사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고, “가와사키 선수들의 능력이 좋다. 눈여겨본 선수는 미우라 선수다. 좋은 선수고 확실히 가와사키가 왜 강팀인지 오늘 경기를 하며 많이 느꼈다”라고 인상적이었던 가와사키 선수로 미우라를 언급했다.
- 출처 :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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