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힘이 있네요.”
KIA 타이거즈는 13일이 휴식일이었다.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켜봤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연습경기를 앞두고 위와 같은 반응을 내놨다.
이범호 감독은 솔직하게 두 팀에 대한 느낌을 털어놨다. 핵심은 삼성에 대한 경계다.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빨리 터졌다. 늦게 터지는 것보다 빨리 터지는 게 낫다. 밸런스라는 게 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지금 터지면 우리하고 붙으면 안 좋을 수 있겠지.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라고 했다.
이른바 꿈보다 해몽. 그러나 허투루 넘길 순 없다. 삼성의 최대강점은 역시 타자들의 파워. 이날 KIA와 연습경기를 위해 광주를 찾은 롯데 김태형 감독도 KIA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서 만나면 “힘과 힘의 대결”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라팍’의 위력을 다시 실감했다. 구자욱의 홈런이야 어느 구장에서든 홈런이라고 봤지만, 김영웅의 홈런은 다른 구장에선 홈런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게 라팍의 힘이다. 영웅이도 힘으로 밀고 들어가니까 정타를 맞출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영웅, 이재현, 박병호 등 힘 있는 타자들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페이스가 떨어지길 바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마음. 그래서 “플레이오프가 4~5차전까지 가면 좋겠다. 5차전까지 가야 (삼성이든 LG든) 한국시리즈 첫 게임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의 수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인정했다. 올 시즌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결정적 원동력이 수비다. 팀 실책 81개로 최소 1위다. 반면 KIA는 146개의 실책으로 최다 1위. 삼성은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큰 위기에 빠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이 수비 집중력이 좋다. 체력이 좋기 때문에 집중력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도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확실히 삼성이 수비가 잘 돼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라고 했다.
삼성과 LG의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남부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취소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5일로 하루 미뤄졌다. 당연히 KIA도 이를 주목한다. 플레이오프의 양 팀 유, 불리를 따져보는 건 당연하다. 한편으로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 한국시리즈 스타트 시점도 무조건 미뤄진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예정된 18일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KIA도 이 변수까지 체크하고 있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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