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 손우현은 2018년 데뷔 당시 많은 리그 LCK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야스오, 이렐리아 등 숙련도가 필요한 챔피언을 과감하게 기용했을 뿐 아니라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칼은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며 '쵸비' 정지훈과 함께 향후 LCK를 이끌 미드라이너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칼은 2019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1 시즌 종료 후 LCK를 떠나 LPL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 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LCK 팀 DRX로 복귀했다. 스포츠한국은 26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유칼과 만나 3년간의 LPL 생활, 국내 복귀 이유와 DRX 팀 분위기 등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즐거웠던 3년간의 중국 생활, 그럼에도 LCK로 돌아온 이유
유칼은 2021시즌이 끝난 뒤 중국 LPL Thunder Talk(TT)로 이적했다. 시작은 험난했다. TT는 2022 시즌 스프링 3승 1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머에서는 7승 9패로 스프링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고 2023 시즌 스프링에는 9승 7패로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유칼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처음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저도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3년간의 중국 생활은 어땠을까. 유칼은 "사람들의 성격과 리그가 재밌었다. 그리고 중국인과 중국 문화가 생각보다 잘 맞았다. 한국은 위계질서가 있는데 중국은 선수와 코치가 친구 같은 느낌으로 지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분위기가 되게 자유로웠다. 피드백할 때도 친구랑 얘기하듯이 한다. 하지만 결국 롤드컵에는 가지 못했다. '중국 선수로 롤드컵에 나가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상상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목표인 롤드컵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수확은 많았다고 고백한 유칼. 그는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많이 배웠다. 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겁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못했을 때를 걱정하기보다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BLG, TES와 같은 팀들을 보고 이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유칼은 이처럼 행복했던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LCK로 돌아왔다. 유칼은 "중국에서의 경험과 자신감이 있으면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왔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제안이 와도 중국에서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막상 제의가 오니 새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유칼이 설명하는 DRX 선수단 분위기와 목표
유칼은 DRX 입단 제의 당시 선수단 구성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팀에 가든 제가 잘하면 나머지 팀원들도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의 중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DRX는 '리치' 이재원-'주한' 이주한-유칼-'테디' 박진성-'안딜' 문관빈으로 2025 시즌 로스터를 꾸렸다. 유칼은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경험도 많고 열심히 한다. 합만 잘 맞추면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다들 착하고 재밌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제일 잘 맞는 선수는 룸메이트 리치다. 중국에서의 경험도 공유해 더 재밌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LCK 복귀전을 앞둔 유칼. 그는 "중국에 있으면서 LCK도 LPL처럼 교전 지향적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팀을 다 상대하고 싶다. 가장 겨뤄보고 싶은 상대는 '페이커' 이상혁이다. 2024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뒀고 현재 가장 잘하는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칼은 끝으로 "LCK를 떠날 때는 무서워하고 과감하지 못했던 모습이 많았다. 이제 그런식으로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처럼 과감하게, 뒤가 없이 플레이하겠다"며 "올 시즌 목표는 LCK 올-프로 서드 안에 드는 것이다. 팬들이 봤을 때 응원할만한 DRX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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