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스포츠에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OL 챔피언스 리그', '롤 점검' 등 LOL에 대한 화제가 넘쳐나는 가운데 침체를 거듭하는 스타2 에서 또 한 번의 비보가 울렸다. 얼마전 최고의 스타였던 김택용과 허영무가 연달아 은퇴를 발표하면서 충격을 던진 스타2e스포츠는 레전드인 '황제' 임요환(33)이 SK텔레콤 T1(이하 SKT T1)의 지휘봉을 내려 놓으며 스타2 e스포츠를 다시 한 번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임요환 감독은 수석코치로 지난해 8월 부임한 이후 올 4월 3일부터 정식으로 T1의 3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6개월이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세대교체와 스타2 e스포츠 부흥에 힘썼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T1으로 돌아온지 1년만에 퇴진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물러나는 경우 대부분 자의 보다는 타의가 반영되지만 이번 경우는 거꾸로 된 경우라 더욱 안타깝다. 수석코치로 부임한 이후 임 감독은 기존 T1 프랜차이즈 선수들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세대 교차에 박차를 가했다.
지도자로써는 초보지만 베테랑 선수 출신들답게 기존 프랜차이즈 선수들에게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당시 스타2 시작 이후 고전을 면치못했던 김택용에게 군단의 심장 도입 여파를 줄이기 위해 3라운드부터 연습을 하게 했고, 실제로 김택용은 군단의 심장 이후 승수를 챙기면서 재기할 수 있었다.
시즌 종료 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었던 이가 임요환 감독이었다. 1주일이 넘는 워크숍 기간에도 잠시도 쉬지 않았다는 것이 SKT 관계자와 선수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다. 도재욱 김택용 이승석 등 팀 고참선수들이 나가는 어려운 과정에서도 차기 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미래를 얘기했던 터라 더욱 더 아쉽다.
하지만 부담감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임 감독은 부임 이후 끊임없이 자신이 전성기의 막을 열게 했던 스타1 시절과 비교되는 압박감을 받아왔다.
경질설에 대해 SKT 관계자는 펄쩍 뛰면서 부인했다. 그는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경질은 절대 아니다. 짧은 시간 해보고 포기하는게 너무 아쉬워 팀 전체가 몇번이나 설득했다. 아직도 많이 아쉽다"라고 임요환 감독의 자신 사퇴를 안타까워 했다. 임요환 감독의 부담은 기자가 느끼기에도 상상 이었다. 항상 입버릇처럼 "스타1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 스타2를 팬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했다.
임요환의 퇴진으로 그 대신 지휘봉을 맡게된 최연성 수석코치는 " T1 창단 멤버인 임요환 감독님과 함께 팀을 이끌어 갈 순간을 개인적으로 꿈꿔왔었고 많이 기대했던 터라, 제대 후 팀에 복귀하는 이 시기에 내려진 임요환 감독님의 결정이 많이 아쉽다. 앞으로 임요환 감독님의 뒤를 이어 T1이 명문팀으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임 감독의 퇴진을 아쉬워했다.
T1은 코칭스탭의 개편과 더불어 테란 3명(정명훈, 김지성, 서태희), 프로토스 4명(정윤종, 원이삭, 정경두, 김도우), 저그 3명(어윤수, 이예훈, 박령우) 등 10명의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무리하고 선출된 주장 정명훈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임요환의 퇴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2 e스포츠 현실이 씁쓸하게 반영된거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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