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는 LCK컵에서 라인 스와프를 통해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팀이다. 오브젝트와 포탑 골드, 미니언을 각각 교환했을 때 손익을 따지는 능력이 LCK컵에 참전한 10개 팀 중 가장 탁월하다. 초반 인베이드에서 시작되는 시야 싸움은 물론 라인 스와프와 정상 라인전, 두 가지 구를 놓고 쉴 새 없이 펼쳐진 심리전에서도 연이어 판정승을 거두면서 결승 무대까지 선착했다.
최인규 감독은 스크림을 통한 연구를 비결로 꼽는다. 그는 16일 젠지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라인 스와프로 이득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젠지전)나 최근 경기들을 보면 그런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라인 스와프에서 손해를 보는 그림이 많이 나왔다. 선수와 코치진이 스크림에서 그런 부분을 파고들었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말처럼 라인 스와프는 지난해 한화생명의 LoL 월드 챔피언십 여정을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종료시킨 아픈 단어였다. 당시 한화생명은 8강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만나 탈락했다. 라인 스와프를 비롯한 초반 운영 싸움에서 시리즈 내내 실점하며 불리하게 시작했다. 최 감독은 오프시즌 인터뷰에서 “라인 스와프 전략을 더 준비해서 상대의 노림수에 잘 대응했다면 게임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며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지난 연말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월즈는) 교전과 오브젝트 싸움이 핵심인 메타였다. 거기서 웃기 위한 빌드업이 중요했다”면서 “라인 스와프나 초반 운영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라인 스와프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시리즈 내내 라인 스와프에서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결국 오프시즌 동안 자신들의 패인을 복기하고, 꾸준히 갈고닦아 강점으로 만든 보상을 LCK컵에서 얻은 셈이다.
정확한 계산과 이기적인 거래는 남들보다 많고 정확한 정보가 있어서 가능하다. 한화생명과 ‘바이퍼’ 박도현은 라인 스와프 메타의 핵심을 초반 정보전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지난 13일 T1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세트다. 박도현은 1레벨에 애쉬 초반 라인전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일제 사격(W) 대신 매 날리기(E)를 배웠다. 라인전 시작 직전 상대 정글로 매를 날려 게임의 전반적인 초반 양상을 파악했다.
초반 라인전에서의 이점을 다소 잃더라도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게 박도현의 생각이다. 박도현은 1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상대가 라인 스와프를 했을 때 정글러의 스타트 위치를 찍을 수 있다면 매 날리기가 좋다”면서 “이런 메타에서는 그런 정보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초반 정보전이 핵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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