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필은 MZ…사고방식은 AZ

Talon 2025. 3. 5. 18:50

‘19세답지 않은 멘털’로 이범호 감독 눈에 팍…KIA 1R 신인 김태형

 

MBTI도 연예인도 잘 모르고
취미라곤 피파 게임 즐기는 애어른

 

감독·단장 앞에서도 ‘평소대로 착착’
첫 마무리 훈련서 “선발감” 눈도장 쾅
“사실 긴장한 건데… 잘 안 흔들리는 편”


“1군 남으면 영광, 2군 수업도 의미있을것
신인왕? 실력 쌓으면 그때 생각할래요”


KIA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한 김태형(19·KIA)은 지난달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정재훈 투수코치로부터 “던질 줄 안다”는 찬사를 받았다. 던지다 밸런스가 조금 틀어져 안 좋아지면 알아서 바로 잡는 모습이 신인답지 않고 공을 던질 줄 안다는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무리 하면서 만난 김태형 스스로도 ‘멘털’을 강점이라고 꼽았다. 김태형은 “일단 멘털이 좋아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강점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의 특별한 ‘멘털’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에 먼저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당시 우승 뒤 국내 행사가 많아 마무리훈련을 중간에 며칠만 보고 돌아와야 했던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의 투구를 처음 보고 “샤프하게 착착 잘 던진다”고 평했다. | 프로야구2~4면

꽤 좋은 공을 던지는 모습에 코치들에게 물으니 “계속 저렇게 던졌다”는 답이 나왔고 “저게 100%인가”라고 물으니 “80%”라는 답을 들었다. 훈련 중간에 갑자기 감독과 단장이 나타나 뒤에서 보고 있는데도 긴장해 힘이 들어가기는커녕 힘을 조절하며 80%로만 던지는 모습이 신인같지 않았다는 평가를 했다. 이범호 감독이 “선발감”이라고 확신 한 장면이다.

김태형도 당시를 기억한다. 김태형은 “저는 긴장되는 상황에서 좀 센 사람 같다”며 “그런데 사실은 그때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긴장은 했었고, 80%만 던진 건 (고교) 시즌이 끝나서 좀 힘든 상태라 무리 안 하고 내가 던질 수 있는 정도만 던지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작고 앳된 얼굴에 말투는 아직 어리지만, 좀처럼 긴장하지 않고 차분할 수 있는 ‘멘털’의 배경은 무엇일까.

MBTI를 묻자 19세의 김태형은 놀랍게도 “잘 모른다.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E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도 요즘은 유행에 못 이겨 한 번씩은 검사해 보고 자신의 상징처럼 여기는 MBTI를 제대로 검사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김태형은 “원래 연예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컴퓨터 게임”이라고 했다. “배틀오브그라운드나 피파를 즐겨한다”라고 했다. ‘야구 게임은 안 하냐’고 묻자 “쉴 때는 그냥 쉬라고 어릴 때부터 들었다. 쉴 때도 야구하면 또 머리 아파져서 야구 게임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쉴 때는 “갸티비(KIA 구단 유튜브)도 보고 게임 영상도 보는데 내가 나온 건 부끄러워서 안 본다”라고 했다.

연속적인 ‘애어른’ 같은 답변에 흔들리는 기자의 눈빛을 읽은 듯, 김태형은 “제가 몸이나 생긴 건 아직 어린데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나이는) MZ가 맞기는 하는데 저는 MZ가 아닌 것 같다”고도했다.

김태형은 스프링캠프 내내 5선발 경쟁을 했다. 실질적으로 한 자리 남아있는 상태에서 웬만해서는 지난해 우승에 이바지한 김도현, 황동하 등 형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터다. 열심히 땀 흘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땀 흘릴 준비를 하고 있는 김태형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보통 신인들이 “1군에서 살아남고 싶다”라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달리, 김태형은 데뷔 첫해의 목표마저도 특별하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흔치 않은 신인이다.

김태형은 “우승 팀의 쟁쟁한 투수 선배님들 사이에 껴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좋고 제가 잘해서 형들을 이긴다면 더 좋을 거고, 떨어진다고 해도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단은 부상 안 당하고 꾸준히 하는 게 목표인데, 1군에 계속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래도 2군에 가서 좀 많이 던지면서 프로를 어떻게 상대해야 되는지 경험을 쌓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해서 가장 잘하게 되면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 출처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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