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문제에 대한 엄격한 잣대였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둔 8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앞둔 KIA 타이거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야수 홍종표(25)가 고개를 숙였다. 홍종표는 지난해 9월 사생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같은 시기 복수의 이성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교제 과정에서 KIA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를 비하했다는 말까지 더해졌다.
KIA 팬의 실망은 컸다. 홍종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오프시즌을 보낸 뒤 홍종표는 공식 사과를 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계속 야구를 해야 하는데 오해를 받을 수 있어 확실하게 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범경기도 공식 경기인만큼, 시범경기 첫날에 사과를 하는 게 맞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홍종표는 "사생활 관련으로 문제를 일으켜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생활 문제에는 "죄송하다"며 변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 비하'라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홍종표는 "팬들께서 실망하셨던 광주 비하는 하지 않았다. 내가 태어나고 지냈던 곳이 수도권이라서 생활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는 했지만, '광주가 싫다'는 등의 지역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사과한 이유에 대해 홍종표는 "먼저 사과를 드렸어야 했는데 정규시즌이 막바지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이라서 팀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아 조용하게 자숙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및 '가을의 축제'를 앞둔 만큼 분위기를 깰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KIA 관계자는 "시즌 막판이었던 만큼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 시범경기도 공식적인 경기인 만큼, 첫날 사과하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 문제로 홍종표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홍종표는 100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5리 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29의 성적을 남겼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사생활 논란 이후 1군 엔트리에 제외돼 훈련에서 배제됐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마무리캠프 등도 함께 하지 못했다.
KIA는 이번 사생활 문제를 '팀워크 저해'로 엄중하게 바라봤다. 대업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팀워크를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심재학 KIA 단장은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았다. 작년에 소식을 접하고서 구단 자체 징계를 강하게 했다. 엄격한 잣대로 처리한 건 팀워크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생활적인 부분으로 팀워크를 저해한 부분에 대해 선수단 내규 최고 수준의 벌금을 내렸다. 또 엔트리 제외를 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육성 경기도 뛰지 않았다. 잔류군에서 훈련을 하고, 마무리캠프를 제외하는 등 구단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를 했다"라고 밝혔다.
징계는 강력했지만, 홍종표를 향한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 '지역 비하'를 강력 부인한 홍종표의 진심은 믿어주기로 했다. 심 단장은 "지역 비하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수차례 선수와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점은 선수를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종표는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는데 사생활 문제로 실망을 시켜 죄송하다. 앞으로는 사생활 등 문제가 없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행동을 잘하겠다"며 "(폭로한 여성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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