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시범경기 기록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가 차분하게 한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KIA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3-6으로 졌다. 야수 쪽은 주전급 선수들보다 유망주, 1.5군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현재 컨디션과 기량 등을 점검했다.
위즈덤의 경우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 마수걸이 안타 생산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위즈덤은 이날 1회초 첫 타석부터 범타로 물러났다. 2사 2루 타점 기회에서 NC 좌완 최성영을 상대로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위즈덤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KIA가 0-1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루에서 최성영에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위즈덤은 KIA가 2-6으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도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지 않았다. 바뀐 투수 손주환에게 빗맞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범타에 그쳤다.
위즈덤은 다만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2·3루에서 NC 임정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시범경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대주자 박정우와 교체되면서 이날 게임을 마쳤다.
위즈덤은 지난 8~9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이어 10일 NC전까지 침묵했다. 비록 시범경기 기간이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충분히 우려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위즈덤이 한국 야구를 처음 겪고 있는 만큼 시범경기에서는 경험을 쌓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위즈덤의 결과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선수 본인도 2~3경기 정도는 공을 많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위즈덤에게 우리가 압박을 주면 초조해질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시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기를 겪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위즈덤이 시범경기 때 빵빵 잘 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개막 이후에는) 상대 투수들이 위즈덤을 경계하는 게 더 심해질 것이다. (시범경기 결과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출신인 위즈덤은 1991년생 우투우타 내야수다. 신장 188cm, 체중 99kg의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KIA는 2025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통합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 대신 위즈덤을 새롭게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즈덤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021 시즌 28 홈런, 2022 시즌 25 홈런, 2023 시즌 23 홈런 등 3년 연속 20 홈런 이상을 쏘아 올린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위즈덤은 지난 1월 중순 KIA 선수단 합류 이후 꾸준히 코칭스태프,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성실한 훈련 태도, 적극적인 소통으로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KIA는 위즈덤이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등 기존 중심타자들과 함께 2025 시즌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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