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폭발하는 위즈덤, KIA가 시즌 초반 부진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Talon 2025. 4. 2. 18:30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이 시즌 초반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근엔 무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진 KIA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KIA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4연패를 탈출한 KIA는 3승 5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디펜딩챔피언인 KIA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운데, 불펜에서 장현식이 이탈했지만 조상우가 합류했다.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개막전 승리와 함께 지난해 MVP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박찬호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감소했다.

더불어 믿었던 필승조가 크게 흔들렸다. 영입생 조상우부터 국가대표 좌완 불펜 곽도규, 마무리투수 정해영까지 모두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수많은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폭발하고 있다. 위즈덤은 2025시즌 초반 타율 0.292 4홈런 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304를 기록 중이다. 3월 30일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류현진에게 동점 솔로포를 뺏어내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3경기 연속 홈런포이기도 했다.

 

위즈덤의 이러한 성적은 사실 예견된 결과다. 위즈덤은 2021시즌부터 2023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 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1 시즌엔 무려 375타석에서 28 홈런을 터뜨렸다. 2023 시즌에도 302타석에서 23 홈런을 뽑아냈다.

 

2021시즌과 2023 시즌을 합치면 메이저리그 677타석에서 51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서도 최상위 수치다. KBO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위즈덤의 홈런 행진은 어찌 보면 당연한 기록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위즈덤의 선구안 능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향하는 공에 위즈덤의 배트가 쫓아가는 비율은 26.9%였다. 빅리그 평균 28.5%에 비해 적었다. 더불어 2022 시즌 타석 대비 볼넷 비율 9.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상위 28%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위즈덤은 이러한 모습을 KBO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위즈덤이 얻어낸 볼넷 개수는 9개. 안타(8개), 삼진(6개)보다 많다. 출루율은 무려 0.471이다. 뛰어난 홈런 생산 능력으로 장타율이 0.833인데 출루율마저 리그 최정상급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위즈덤의 활약이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김도영이 돌아오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받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타선의 폭발력이 커져 다득점을 뽑아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현재 흔들리고 있는 불펜 문제도 가라앉힐 수 있다.

 

시즌 초반 예기치 못한 부진에 빠진 KIA. 하지만 '대박 용병' 위즈덤의 활약으로 위안을 받고 있다. 위즈덤은 출루율 높은 홈런왕으로 등극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위즈덤이 있어 웃을 수 있는 KIA다.

 

-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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