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범호 감독님 힘드셨겠지만, 저도 힘들었어요"…'결자해지 3안타' 이우성 다시는 후회 안 한다 [대구 인터뷰]

Talon 2025. 5. 26. 03:40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결자해지 3안타 활약으로 이범호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 보답했다. 이우성은 시즌 초반 부진에 공·수에서 자신도 모르게 위축됐다. 하지만, 지난 21일 KT 위즈전 9회 안타를 계기로 반등점을 찾았다. 

 

이우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7-6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 30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365로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월 타율 0.184(38타수 7안타)로 최근 타격 침체 흐름이 더 심해졌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치면서 출전 기회를 계속 부여했다. 이우성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반등 기미를 보였다. 

 

이 감독은 2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우성 선수는 어제 하루가 아니라 계속 좋은 밸런스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도 어제처럼 한 번 해결하고 다시 타석에 들어서는 건 느낌이 전혀 다를 거다. 시즌 초반 계속 못 보여준 부분을 남은 시즌 동안 꼭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팀에 미안했던 것도 만회하면서 시즌 끝에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우성은 이 감독의 이런 믿음에 부응하는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우성은 2회 초 1사 뒤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때 이우성은 윤도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우성은 2-2로 맞선 3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3루수 땅볼을 때려 역전 타점을 만들었다. 

4회 말 동점 적시타와 역전 희생 뜬공을 내준 KIA는 5회 초 무사 3루 기회 때 김석환의 땅볼 타점으로 4-4 동점을 이뤘다. 

KIA는 4-4로 맞선 8회 초 김도영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선 이우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져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이우성은 시즌 첫 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8회 말 김영웅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한 점 차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9회 말 올라온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팀 5할 승률 회복을 확정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우성은 "또 힘든 시간이 오겠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행복하다(웃음). 이번에 안 풀렸을 때 너무 의기소침해 있었다. 내일은 또 안 되려나 이런 걱정을 먼저 하고 잠에 들더라. 거기서부터 잘못됐던 느낌이다. 주변에서 좋은 말을 해줘도 와닿지도 않고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라고 전했다. 

야구가 결과로 잘 풀리지 않자 자연스럽게 공·수에서도 위축된 플레이가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이우성은 "내가 그렇게 플레이하고 있는 줄 알지 못했다. 이틀 전 대타로 나가서 박영현 선수 공을 안타로 친 뒤에야 내가 나도 모르게 위축됐다는 걸 깨달았다. 그 안타 뒤로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보이면 막 휘두르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그동안 굳건했던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대해서 이우성은 "감독님도 힘드셨겠지만, 나도 정말 힘들었다(웃음).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건 제자로서 당연한 도리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타점, 출루 하나라도 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진짜 보답"이라고 바라봤다. 

 

이우성은 시즌 초반 자신뿐만 아니라 팀 부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우성은 "일단 부상자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 많은데 똘똘 뭉쳐서 하루살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뛰는 분위기다. 그런 분위기가 눈에 잘 보이는데 이렇게 계속 다들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시 주장인 박찬호 선수를 중심으로 잘 뭉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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