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CJ 블레이즈의 새 얼굴, '엠퍼러-데이드림'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

Talon 2013. 11. 3. 22:07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게이머로서의 목표까지 모두 공개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엠퍼러' 김진현과 '데이드림' 강경민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리빌딩을 거쳐 새 얼굴을 공개했다. WCG 2013 한국대표 선발전부터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 '데이드림' 강경민과 '엠퍼러' 김진현이 그 주인공이다. 제닉스 스톰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강경민과 달리 김진현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데뷔한 신인이다. '캡틴 잭' 강형우와 포지션 경합을 펼치게 된 김진현은 데뷔전에서부터 호평을 받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얼떨결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답한 김진현, 강경민의 CJ 블레이즈 적응기! 지금부터 공개한다.

- CJ 블레이즈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소감부터 들어볼까요?
▶ 김진현=원래는 그냥 군대를 가려고 했어요. 맨 처음에는 SK텔레콤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직 코치님께서 롤드컵 때문에 미국에 계신 상태였고, CJ에서도 이어 연락이 왔어요. 먼저 CJ 테스트를 봤는데 바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와서 서울에 올라왔고,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얼떨떨한 느낌이었죠. 프로게이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CJ 엔투스 팀에 들어오게 된 건 갑작스럽게 결정됐어요.
▶ 강경민=전 김갑용 감독님께서 CJ 측에 추천을 해주셨어요. 처음에 제닉스 스톰에 들어갈 때부터 김갑용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서 열심히 플레이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면 다른 팀에도 추천해 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실제로 엄청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CJ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팀에서 정글러를 구하고 있으니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테스트를 보게 됐고, 얼떨결에 이 자리에 앉게 됐어요.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친형인 '배미' 강양현 선수와 함께 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미드-원딜을 같이 구하는 팀이 적었고, 원딜인 진현이 형이랑도 같이 게임을 많이 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같이 가길 바랐죠.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 팀에 가고 싶었어요.

- 블레이즈 하면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해 온 명문팀인데요.
▶ 김진현=우승도 많이 한 팀이라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얼떨결에 와서 얼떨결에 대회에 나갔는데 얼떨결에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웃음).
▶ 강경민=테스트 목적으로 처음에 합류했는데 하루 이틀 동안 지낼 수 있도록 옷을 조금만 들고 왔어요. 그런데 3일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 테스트를 안 봤고, 솔로 랭크를 돌리며 지내다가 갑자기 WCG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대회가 일주일 뒤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떨결에 대회를 나가게 됐어요. 가고 싶었던 팀은 따로 없었지만 잘하는 팀에 가고 싶었어요. CJ 블레이즈는 제가 잘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인터뷰 중인 강경민을 찍고 있는 김진현
- 팀에 합류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팀 워크는 괜찮은지 궁금해요. & #160;
▶ 김진현=원래 WCG 예선까지 '배미' 강양현 선수가 플레이 하다가 다시 (강)찬용이 형이 미드에서 게임을 함께 했어요. 일단 엄청 편하더라고요. 프로 생활을 오래한 형이라 경기를 잘 주도했고, (함)장식이도 게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알려주는 게 많았어요. 경험이 많은 팀원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게 돼서 편했죠.
▶ 강경민=팀에 합류하면서 팀원들의 특징에 대해서 먼저 생각했어요. 이 팀에 녹아 들기 위해서 스타일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죠. 각자 개성 있는 스타일이고, 주장도 강한 편이에요. 그래도 전 생존 전문가이기 때문에 적응쯤이야 수월했어요(웃음).

- 함께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 강경민=전 프로 생활을 이미 해봐서 별로 어렵게 느낄 만한 점이 없었어요.
▶ 김진현=원래 부산에 살았는데 혼자 게임을 할 때는 자유로웠어요. 제가 게임을 하고 싶을 때 하는 편이었는데 팀에 들어오게 되니 단체 생활을 하게 됐어요. 연습 시간도 정해져 있고,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할 순 없었죠. 아무래도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시간 맞춰서 일어나야 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웃음). 생활 패턴을 바꿔야 했거든요.

- 그 동안 생각해 왔던 CJ 블레이즈의 이미지 같은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생각이랑 일치했나요?
▶ 김진현=엄청 개성 있는 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대회를 보면 한 타를 잘 하는 팀으로 보였죠. 경기 때 장식이가 룰루로 5인 궁을 쓰는 걸 보면서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팀에 들어오는 순간 메타가 바뀌더라고요(웃음). 스플릿 운영이 주가 되면서 팀 스타일도 조금 바뀐 것 같아요. 라인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때죠.
▶ 강경민=CJ 테스트를 보러 왔지만 어느 팀에 들어갈 지 알 수 없었어요. 처음에 와서 물어봤을 때도 감독님께서는 어느 팀에 들어갈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거든요. 대회 때 CJ 블레이즈를 보면 운영이 깔끔한 팀이라고 느꼈어요. 한 타도 오합지졸이 아니라 뭔가 착착 잘 맞는 느낌이었죠.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은 강경민
- 게이머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 김진현=부모님께서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시는 편이에요. 자유롭게 키우시기도 했고요. 집에서는 둘째고, 위로 누나가 있는데 처음에는 군대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다시 말씀 드렸어요. 군대를 미루면서까지도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부모님께서도 "그래, 하고 싶으면 해봐라"라고 말씀해 주셨죠.

- 형제가 다 프로게이머를 하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강경민=부모님께서 반대 하셨지만 반대를 무릎 쓰고 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원딜 같은 경우에는 2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올라 있어요. 계속 경쟁해야 되는 입장인데요.
▶ 김진현=대회에 내보내는 건 코치님이나 감독님 마음이시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어요. (강)형우와 제가 나가고 싶어하는 건 똑같아요. 스타일이요? 스타일은 서로 다르죠. 형우 같은 경우에는 한 타 때 엄청 집중력이 좋은 편이에요. 반대로 전 라인전에 힘을 싣죠. 형우는 라인전에서는 안정적으로 플레이 하려는 스타일이고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

- 윈터 시즌에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어요. 전망이 어떤가요?
▶ 김진현=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 플레이를 쳐다 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내가 못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죠. 오히려 대회 때 플레이가 잘 되는 편이라 별다른 부담감은 없어요.
▶ 강경민=비 시즌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께서 리빌딩이 잘 됐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담감은 떨쳐 버렸어요.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동생 같은 형 김진현과 의젓한 동생 강경민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
-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 강경민=무조건 4강 이상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잘 하면 4강에는 당연히 갈 수 있고, 우승까지도 가능하다고 봐요.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죠(웃음). A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1, 2팀이 경계 되지만 편하게 생각하려고요. 조가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나중에 만날 수 있을 상대를 좀 더 빨리 만날 뿐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언제 또 높은 곳에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겨서 떨어뜨리는 게 좋죠(웃음).
▶ 김진현=성적은 무조건 잘 내야죠. 제가 CS를 잘 먹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제 가장 큰 문제점이 CS를 잘 못 챙기는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로 랭크에서는 사실 CS보다 킬이 더 중요했는데 보완해야 할 점이죠. 단점을 보완하면 우승도 가능할 것 같아요.

-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을 텐데요.
▶ 강경민=롤드컵 우승이 목표에요. 나중에 프로 생활을 끝마치면 (정)언영이와 함께 군대를 갈 생각이에요.
▶ 김진현=저도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아직은 가능성에 대해서 섣불리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 마지막으로 어떤 게이머가 되고 싶은가요?
▶ 강경민=대한민국 학생들은 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부모님 말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잖아요. 그런데 사실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다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부로 성공하지 못할 학생들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빨리 찾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유명해지면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 게임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반대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당연히 부모님들께서는 반대 하시겠죠. 하지만 그 역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에요. 두려워하지 말고 저처럼 공부를 좀 못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웃음).
▶ 김진현=제 목표는 모든 게이머들의 꿈이기도 하죠. 모두에게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 최고의 원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정 받고 싶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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