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팀 다크, 공식 대회에서 버젓이 고의적인 트롤링 행해 논란
롤챔스 리그에서 논란을 일으킨 팀 다크.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실력이 아니라 자세다"
아마추어인 '팀 다크'와 프로게임단 '진에어 스텔스-팰컨스'의 경기를 지켜 본 누리꾼이 남긴 명언이다.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16강 5회차 경기가 23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경기는 해설위원의 시작 멘트부터 준비된 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치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온게임넷 이현우 해설위원은 경기 시작에 앞서 롤챔스를 일컬어 "권위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SK텔레콤 K '벵기' 배성웅을 위해 친구들이 준비한 플래카드 내용인 '권위있는 세계 컴퓨터 프로그램 대회 우승"에 빗댄 것이었다.
1경기는 롤챔스 우승팀 출신인 삼성 갤럭시 오존과 아마추어 팀 다크의 대결이었다. 누가 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팀 다크는 1세트에서 넘을 수 없는 실력 차이를 절감하며 20분 서렌더를 쳤다. 그리고 이어진 2세트에서 논란의 발단이 된 롤챔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팀 다크는 픽밴부터 아마추어다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어차피 못 이길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이기든 지든 상관 없다'는 마인드로밖에 판단할 수 없는 챔피언들을 고른 것이다.
팀 다크는 갱플랭크-갈리오-가렌을 금지했다. 앞 글자만 따면 '갱갈가'이다. 또 일명 '클라우드템플러 헌정픽'이라는 컨셉트로 이현우 해설위원이 자주 사용했던 정글러 챔피언 5개를 선택했다. 소환사 주문 역시 세 명이 강타를 골랐다. 보통 정글러 한 명만 강타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명백한 장난 수준의 행위였다.
경기 내용 또한 황당했다. 점화나 보호막 등 인베이드에 유리한 소환사주문이 없는데도 초반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LOL에서 흔히 말하는 '던진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장면이었다.
팀 다크는 경기를 포기한 듯 아이템을 팔고 와드를 대량 구매해 자신의 쌍둥이 타워 근처에 심으며 삼성 갤럭시 오존에 의해 넥서스가 파괴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 경기는 불과 8분 24초 만에 끝이 났다. 한 마디로 도저히 롤챔스의 권위를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LOL 팬들은 "이런 장난질은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방송이 장난인가, 보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번 경기는 전파 낭비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팀 다크가 앞으로 방송 못 나오게 해야 된다"등의 의견도 줄을 이었다.
두 번째로 진행된 진에어 형제 팀의 내전은 앞선 팀 다크의 경기와 완전히 반대였다. 진에어 스텔스와 팰컨스는 동반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
사실 LOL 팬들은 진에어 내전을 두고 '결과가 정해졌다'고 평가했다. 무승부가 나오면 두 팀 다 탈락할 수도 있으니, 1세트를 진 팀이 2세트도 일부러 져주지 않겠냐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진에어 스텔스-팰컨스는 프로였다.
그들은 같이 탈락할지언정 승리를 양보하지도, 헌납하지도 않았다. 끝까지 싸웠고, 팰컨스는 힘들어 보이는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비난이 빗발쳤던 팀 다크의 경기와 상반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LOL 팬들은 "진에어 멋있었다, 응원한다", "끝까지 노력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 임하는 자세 차이가 이런 건가" 등 진에어 형제 팀을 응원하고 칭찬했다.
모든 경기가 종료된 뒤, 온게임넷 PD와 해설위원 등을 포함한 스태프 사이에서도 팀 다크 경기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팀 다크의 행태를 비판하는 스태프들도 있었고, 일부는 "자기들이 하고 싶어서 한 건데 뭐 어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의견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팀 다크 사태가 롤챔스의 권위를 뒤흔드는 사건임을 시청자들은 인지하고 있다. LOL이 e'스포츠' 종목이라면, 진정 온게임넷 롤챔스가 권위있는 대회라면 '스포츠 맨십'에서 한참 어긋난 팀 다크의 행위를 이대로 용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팀은 무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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