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정식 리그가 출범한 히어로즈는 지역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리밍의 출시 이후 유저 수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프로 팀은 부족하다. 그렇지만 북미에서는 ESPN이 자체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중계하는 종목이 히어로즈이며 'Heroes of the Dorm'이라는 대학 리그를 진행 중이다. 유럽 지역에서도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다.
포모스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블리자드 e스포츠 선임 매니저(senior manager)인 킴팬(kim phan)을 만나서 히어로즈에 대해 이야기를 갖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히어로즈가 E스포츠로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팀과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갖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챔피언십을 3번으로 확대했다. 스프링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는 팀 관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파이를 더욱 키워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 블리자드 입사 10주년이라고 들었다. 축하한다. 정확하게 e스포츠 시니어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
▶ 고맙다.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WoW와 함께 5월 출시 예정인 오버워치까지 e스포츠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IEM, 드림핵, OGN 등 세계적인 파트너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도 히어로즈 스프링 챔피언십을 위해서다.
-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하다
▶ 워크래프트3를 통해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WE 위플레이즈'라는 팬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선수, 팀매니저, 해설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5년 블리즈컨에서 워크래프트3 토너먼트가 열렸는데 거기에서 해설을 했다. 대회 직후 블리자드로부터 소프트 엔지니어로 입사 제의를 받았다. 그렇지만 다른 일을 하길 원했고, e스포츠 프로듀서 일을 맡게 됐다.
▶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화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e스포츠 커뮤니티에 관여하지 않는 한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위치, 아주부TV, 유투브 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e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모바일 기기가 활성화되면서 장소를 불문하고 접근성도 좋아졌다. 앞으로는 변화의 규모가 커질 것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뤄질 것이다. 지금 게임을 접하고 있는 젊은층이 성인이 되는 시기에는 더 많이 달라질 것이다.
- 첫 번째 챔피언십 대회. 스프링 챔피언십 개최지를 한국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해 블리즈컨 북미 지역 예선과 'Heroes of the Dorm'을 인상깊게 봐서 그런지 북미 지역에서 열릴 거라고 생각했다
▶ 블리자드가 글로벌 회사이지만 장소를 한정짓지 않는다. e스포츠를 세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것이 블리자드의 마음 가짐이다. 지금까지 월드 챔피언십을 블리즈컨에서 했는데 올해는 3번으로 늘어났다. 3번 중에 한 번은 블리즈컨에서 열리지만 나머지 2번 중에 한 번은 아시아 지역에서 하고 싶었다. 그중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며 OGN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 대회를 한국으로 선택해서 OGN과 같이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서머 챔피언십은 드림핵 서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해외 해설자는 한국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중계시스템은 해설자 두 명이서 하는 한국 시스템이 아닌, 해외 대회처럼 'Host-Desk Host-Analyst-Commentator(해설과 분석가가 나뉜 형태)' 시스템으로 구성되는지 알고 싶다
▶ 해외에서는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해외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은 아니지만 서머에서는 도입할 생각이다.
- 지난 해 열린 블리즈컨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Team DK(현 TNL)가 탈락했고 클라우드 나인이 팀 디그니타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6개월이 지난 뒤 열리는 스프링 챔피언십에서도 해외 팀의 강세가 이어질 거라고 보는가
▶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지난 해 블리즈컨 이후 각 팀들이 대결한 적이 없었고 팀들마다 전략도 다르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상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히어로즈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지역 최강 팀이 1년에 한 번 대결했지만 올해는 3번으로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히어로즈 대회는 각 지역 예선 일정을 고려하다보니 1년 일정표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 그래서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 어려움이 있다. 미흡한 것이 사실이며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길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 다른 종목에서 볼 수 없는 히어로즈의 성과는 ESPN에서 직접 중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블리자드 e스포츠 팀의 평가는 어떤가.(참고로 ESPN에서는 히어로즈 대학 리그인 'Heroes of the Dorm'를 중계하고 있다)
▶ 내부 반응은 정말 좋았다. ESPN을 통해 히어로즈가 꾸준하게 노출되고 있으며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 스포츠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의 특성상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 대회에 참가하는 대학에서도 매우 흥미로워했다. 선수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곳도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재능을 학교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예전에는 게임을 잘한다고 해도 응원해주는 자리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달라졌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팀들이 참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히어로즈가 e스포츠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팀과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올해 챔피언십을 3차례로 확대했다. 스프링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는 팀 관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파이를 더욱 키워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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