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LOL]마지막까지 치열했던 '2016 롤챔스 스프링'

Talon 2016. 4. 11. 17:40

3개월동안 진행된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의 정규 시즌이 막을 내렸다. 1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약팀이 상위권 팀을 잡는 일도 자주 일어났으며 진에어가 kt를 연파하는 등 천적 관계를 청산한 경우도 잦았다. 여러모로 많은 이들의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오는 13일부터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팀은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에 참가하는 자격을 획득한다.

정글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 '정글 캐리 메타'

이번 시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글이 지배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탑과 미드, 바텀 라이너를 돕거나 어려운 상황을 풀어주는, 조연 역할에 머물렀던 정글러가 이제는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정글 캐리(Carry)'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도적으로 돌아다니며 전 라인을 파괴하는 '캐리형 정글러'가 있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1위 ROX 타이거즈의 '피넛' 윤왕호와 2위 kt 롤스터의 '스코어' 고동빈이 대표적이다.

반면 '더 정글' 혹은 '더 협곡'으로 불리며 '커버형 정글러'의 정점으로 평가받은 SKT T1의 '벵기' 배성웅은 현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며 2라운드에서 '블랭크' 강선구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유행하는 전략과 챔피언, 즉 '메타'가 바뀌면서 정글 챔피언 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엘리스와 렉사이가 주로 쓰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니달리, 그레이브즈, 킨드레드가 각광 받았다.

이들은 정글 사냥 속도가 빨라서 짧은 시간 안에 성장이 가능하며, 라이너 못지않은 공격력을 갖고 있어 한타에서도 맹활약할 수 있다. 정글러가 공격수(딜러)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공격력이 높은 챔피언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ROX, kt, SKT…결국은 '3강'이 포스트시즌 진출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 '5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프리카 프릭스와 삼성 갤럭시, 롱주 게이밍, CJ 엔투스가 시즌 막판까지 혈투를 펼쳤다.

결국 2라운드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아프리카 프릭스가 경쟁자를 뿌리치고 5위에 올랐다. 6위 삼성 갤럭시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10승 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아쉽게 탈락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시즌 초반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3강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ROX 타이거즈는 16승 2패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전에 직행했고 kt 롤스터가 13승 5패로 2위, SKT T1이 12승 6패로 3위에 올랐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SKT T1의 행보가 눈에 띈다. SKT T1은 1라운드에서 5승 4패로 7위까지 떨어졌지만 IEM에서 전승 우승한 이후 기량을 끌어올리며 2라운드에서 7승 2패를 기록,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한 삼성 갤럭시와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중심으로 리빌딩한 CJ 엔투스가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머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반면 롱주 게이밍은 실력 있는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선수끼리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7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ROX 우승 유력, kt와 SKT가 변수될 듯

포스트시즌에는 ROX 타이거즈와 kt 롤스터, SKT T1,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가 진출했다. 오는 13일 진에어와 아프리카의 와일드카드전을 시작으로 15일 준플레이오프, 16일 플레이오프, 대망의 결승전은 23일에 열린다.

분위기상으로는 역대 두 번째 승률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전에 진출한 ROX 타이거즈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2라운드에서 삼성과 kt에 패하기는 했지만 현재 ROX가 자랑하는 기동전을 따라잡을 팀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ROX의 우승을 저지할 만한 팀으로는 2위 kt 롤스터와 3위 SKT T1이 꼽힌다. kt는 2라운드에서 ROX를 2대1로 꺾은 적이 있으며 선수들의 기량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콩두 몬스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SKT T1은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올해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우승 경험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2라운드에서 반전에 성공한 것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밖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프릭스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와 시즌 마지막에 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진했던 진에어 그린윙스가 반전할 수 있을 것인지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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