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락스 타이거즈의 정글러 '피넛' 윤왕호와 SK텔레콤 T1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이 우승컵을 놓고 서로 각을 세우게 됐다. 한 때 팀 동료로서 함께 정상에 서길 원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 결승전에서 락스 타이거즈와 SK텔레콤 T1이 맞붙는 가운데, 옛 나진 e엠파이어 출신인 윤왕호와 이호성의 대결 구도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3년 kt 롤스터에서 데뷔한 이호성은 2014년 5월 나진 e엠파이어 블랙소드로 이적하며 나진 유니폼을 입었고, 윤왕호는 2014년 12월 나진에서 데뷔하며 이호성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11월까지 둘은 약 1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고, 윤왕호는 주전 정글러 '와치' 조재걸의 존재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이호성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열린 KeSPA컵에서는 이호성과 함께 선발로 나서 아나키를 상대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후 나진 e엠파이어가 해체되면서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중국과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국내에 남은 선수는 이호성과 윤왕호, 그리고 롱주 게이밍으로 이적한 '퓨어' 김진선 뿐이다.
이적 시장의 대격변 속에서, 이호성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마린' 장경환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SK텔레콤행을 자처했고, 한왕호는 '호진' 이호진이 떠난 자리를 메우면서 호랑이 군단의 일원이 됐다.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둘 모두 기존 선수들의 무게감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윤왕호는 정글 캐리 메타의 중심에 서면서 락스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고, 이호성도 시간이 갈수록 팀에 녹아들며 든든한 톱 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세계 최고 팀들의 주전 자리를 꿰찬 이호성과 윤왕호. 정규시즌 1라운드와 2라운드 대결에선 락스가 SK텔레콤에 두 차례 모두 승리하며 한왕호가 웃었지만 역대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이 락스를 압도한 만큼 23일 결승전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과연 어떤 선수가 옛 동료를 꺾고 정상에 서게 될지, 2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결과에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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