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타이거즈 vs T1.. "복수혈전이냐 작년재현이냐"

“락스 타이거즈의 복수냐. SK텔레콤 T1의 부활이냐.”

23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프로 e스포츠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롤챔스)’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번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로 떠오른 락스 타이거즈와 SK텔레콤 T1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양 팀은 두 차례 주요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락스 타이거즈가 두 차례의 승부에서 모두 패해 이번 결승전에서 복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두 팀의 ‘악연’은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부터다. 지난해 락스 타이거즈는 스프링 시즌에서 10연승을 기록하는 등 호성적을 기록하며 롤챔스 결승전에 직행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SK텔레콤 T1에게 3대0 패배를 당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락스 타이거즈는 10월에 열린 세계 대회 ‘롤드컵’에서도 유력 해외 팀 등을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으나 또 다시 SK텔레콤을 만나 3대1 패배를 당했다. 락스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SK텔레콤 T1은 반드시 꺾어야 하는 ‘숙적’인 셈이다.

올해 결승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상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의 재판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락스 타이거즈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결승전에 직행했다.

반면 SK텔레콤 T1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감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올해도 이어갔다. 그러나 SK텔레콤 T1은 최근 경기력이 다시 올랐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인 셈이다.

현재 두 팀의 승부에 대한 예측은 엇갈린다. 이번 시즌 락스 타이거즈의 활약에 진정한 최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SK텔레콤 T1이 결국 최강임을 재입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있다.

락스 타이거즈의 경우 이번 시즌 분위기가 매우 좋다.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낼 절호의 기회다. 복수의 무대도 완성됐다.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 T1을 두 차례나 제압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SK텔레콤 T1도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상승 분위기다. 이번 시즌도 우승한다면 통합 이전인 T1 K팀 성적까지 포함해 유일한 ‘롤챔스’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다시 한 번 최강임을 입증할 자리다.

과연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 서게 된 두 팀 중 미소를 지을 팀은 어디일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질 무대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