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파이터

"스트리트파이터5 크래쉬 시즌2, 빨리 열어주세요"

Talon 2016. 6. 7. 17:21

"오랫동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 시즌2 빨리 열어주세요."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PD)와 아야노 토모아키 어시스턴트 PD가 지난 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성대하게 막을 내린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 결승전 현장에 방문했다.

오노 PD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블랑카 인형을 갖고 왔으며 아야노 PD도 지난 3월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아레나'에 참가했을 때처럼 춘리로 분장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화려한 실력과 현장에 방문한 약 300명의 한국 팬이 보낸 성원에 감동한 오노 PD는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 시즌2를 열어 달라"며 옆에 앉아 있던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대표를 인터뷰 내내 압박했다. 아야노 PD도 "한국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5'가 주 종목인 '크래쉬' 대회가 열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기존에 스포티비게임즈에서 진행한 '철권 크래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오노 PD는 "SIEK가 다음 '크래쉬' 대회를 연다고 해놓고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 시즌2'가 아니라 '철권7 크래쉬' 여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수준 높은 경기 연출과 유망주 발굴이 가장 큰 수확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대회는 '철권 크래쉬'의 방식을 그대로 계승, 3명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상대 팀과 겨루는 '3대3 팀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SIEK의 플레이스테이션이 후원하고 스포티비게임즈가 방송 제작 및 진행을 맡은 이번 대회에는 세계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트 파이터' 프로 선수를 대거 초청해 수준 높은 경기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스트리트 파이터 5' 세계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인생은 잠입' 이선우와 화려한 개인기로 명성이 자자한 '풍림꼬마' 이충곤 등의 한국 선수를 포함해 일본의 '스트리트 파이터' 고수인 ▲모모치 ▲토키도 ▲마고가 속한 팀 '토팡가(TOPANGA)' 등 초청된 선수들은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선보이며 한국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글로벌 시드 팀 외에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한 팀 '이사샌터'는 16강에서 세계 챔피언 이선우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며, 대회 우승을 차지한 '토팡가'와 이충곤이 속한 '사우스 이스트(SOUTH EAST)'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노 PD는 특히 '이사샌터' 팀에서 '류' 캐릭터로 좋은 모습을 보인 '샌드백' 선수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잘 생긴 외모의 '샌드백' 선수는 머리를 짧게 깎고 대회에 임했는데, 이 선수가 보여준 운영은 기존 캡콤 주관 대회(캡콤 프로투어)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를 느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활동 중인 선수 대부분이 이전부터 '스트리트 파이터'를 즐겼던 선수이고, 신규 이용자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오노 PD와 아야노 PD 모두 동의했다.

결승전 하루 전에 방한해 국내에서 진행한 소규모 대회를 살펴본 아야노 PD는 "한국에 좋은 실력을 갖춘 무명 선수가 많았다. 여기에서 신규 이용자 확보의 희망을 봤다"며 "앞으로 '스토리 모드'와 캐릭터 추가 등으로 신규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더 많은 대회 개최해 e스포츠 활성화 나서

e스포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대중에 노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캡콤은 기존에 진행하던 '캡콤 프로투어'를 포함해 '스트리트 파이터 5' 관련 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아야노 PD는 "대회 규모나 지역과 상관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회를 계속 열겠다. e스포츠를 통해 '스트리트 파이터 5'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노 PD 역시 "조건이나 공정성만 담보할 수 있다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관계없이 대회를 개최해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답했다.

앞으로 캡콤은 상금이 걸린 대회를 자주 개최해 프로 선수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캡콤이 직접 스폰서가 되서 특정 선수를 지원하는 것은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대회 상금으로 실력 있는 선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오노 PD는 "이렇게 말했더니 SIEK에서 '팀 플레이스테이션' 만드는 것 아니냐"며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한번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 시즌2'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한 오노 PD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 후년에도 캡콤 프로투어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SIEK와 협력해 한국에서 좋은 게이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e스포츠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안도 SIEK 대표는 "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스트리트 파이터 5 크래쉬'가 성공적으로 끝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 PS 기반의 e스포츠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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