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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고백' 박정석 CJ 감독, "빅토르픽 절대 악의적이지 않아..규정 미숙지는 내 실수"

Talon 2016. 7. 16. 08:48

이틀 간 롤챔스에서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티모가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찮게 밴픽 단계의 실수를 통한 등장이었지만 롤챔스 팬들에게는 소위 '꿀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KT 이지훈 감독과 CJ 박정석 감독의 마음은 편치않았다. 승패를 떠나 해당 선수들에게 날아가는 비판을 넘은 비난에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30분간 경기가 지연됐었던 박정석 감독은 자신의 실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정석 CJ 감독은 16일 새벽 OSEN과 2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14일 롱주 게이밍과 롤챔스 2라운드 경기 2세트서 나왔던 빅토르 선택에 대해서 해명했다. 선수들의 잘못이 아닌 자신의 잘못이며 재경기로 잠정 결정된 뒤 있었던 밴픽에서 앞선 롱주의 빅토르를 창에 올렸던 점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경기 2세트 CJ는 3픽과 4픽을 선택할 순서에서 8초 경 나미를 올려뒀고, 2초경 바드를 올렸다가 트리스타나를 거쳐 티모를 픽하고 말았다. 남은 시간을 모두 다 써버린 뒤라 더 이상의 변경은 가능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은 4픽과 5픽의 선택하게 된 롱주는 19초경 빅토르를 올려뒀다가 곧바로 밴픽창이 닫혔다.

심판진의 오판으로 재경기 판정이 난 후 빅토르를 선택한 CJ측의 행동에 롱주에서 항의를 하면서 밴픽 변화없이 다시 경기가 진행됐다. 롱주가 결국 빅토르를 가져갔고, 결과는 티모를 선택한 CJ의 패배였다.

박정석 감독은 "우선 팬분들과 롱주팀 코칭스태프들, 다른 관계자분들께 정말 사과하고 싶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점은 내 잘못이다. 밴픽의 실수 역시 마찬가지로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한 가지 오해는 없으셨으면 한다. 빅토르 선택은 롱주의 선택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서 진행됐던 과정"이라며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 상대팀의 빅토르 선택을 내가 확인했다면 빅토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티모가 선택된 이후 선수들을 진정시키기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었다. 너무 많은 분들께서 팀을 포함한 선수들을 향해 이 상황을 이야기 하시는걸 보고서 내 잘못으로 인해 선수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티모가 선택되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선수들에게 이대로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요를 가라앉히려 했다. 재경기 결정 이후 최고의 밴픽을 구성하기 위해서 빅토르를 선택한 건 맞다. 하지만 정말 롱주의 선택을 보지는 못했다. 볼 정신도 없었다. 일부의 말처럼 절대로 악의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 실수인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 규정 숙지를 못한 것도, 챔피언을 선택함에 있어서 다른 상황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내 실수다. 선수들의 잘못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해서도 선수들에게 너무 쓰라린 말씀들은 자제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라고 경기가 끝난 후 부터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석 감독은 "성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번 불미스운 일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보며 늦은 새벽에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이번 일은 분명 내 잘못으로 어떤 책임도 받아들이겠다. 남은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입장에서 진실이 왜곡되어 선수들에게 상처가 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실수로 회사와 팀, 선수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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