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의 '슬로우스타터'는? 2라운드에 울고 웃는 팀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는 6주 간 1라운드를 진행한 뒤 잠깐의 휴식 후 2라운드에 돌입한다. 이 사이 많은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이 있다. 시즌 초반엔 성적이 부진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세가 오르는 사람 혹은 팀을 일컫는다. 롤챔스에도 스프링 시즌보다 서머 시즌에,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 성적이 좋은 팀들이 있다.

2라운드에 강세를 보이는 슬로우 스타터엔 누가 있을까. 반면 2라운드 때 힘이 빠지는 팀은 없을까. 롤챔스 2015 스프링부터 2016 서머까지 네 시즌 동안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적 변동을 보이는 팀들을 꼽아봤다. 통계를 바탕으로 롤챔스 2016 서머 2라운드의 성적을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 요소다.

◆kt-SK텔레콤-아프리카, 내가 바로 슬로우 스타터!

kt 롤스터는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여름의 왕자'라는 별명이 붙은 kt는 스프링 시즌보다 서머 시즌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라운드별 승률도 마찬가지다. kt는 네 시즌 동안 1라운드에서 20승 14패를, 2라운드에선 21승 9패를 기록했다.

kt는 네 시즌 모두 2라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라운드별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진 시즌은 롤챔스 2015 서머였다. 1라운드 5승 4패를 기록했던 kt는 2라운드엔 8승 1패로 훨훨 날았다. 현재 2016 서머 2라운드에서 2승 3패를 기록 중인 kt의 추후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SK텔레콤 T1도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 강세였다. 네 시즌 1라운드에서 24승 10패를 기록한 SK텔레콤은 2라운드에선 25승 3패, 89%의 승률을 기록했다. 세트 승률 또한 51승 13패로 80%에 다다른다. 

롤챔스 2015 서머 시즌을 제외하곤 2라운드에 들어 성적이 올랐다. 특히 롤챔스 2015 스프링 땐 4승 3패에서 7전 전승으로 치고 올라갔다. 이는 2016 서머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6승 3패, 세트 승률 70%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은 2라운드에선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세트 승률도 6승 1패로 86%에 달하는 모습이다.

2라운드하면 아프리카 프릭스도 빼놓을 수 없다. 아프리카는 레블즈 아나키 시절엔 2라운드에 기세가 떨어졌으나 재창단 뒤엔 2라운드의 강자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의 정글러 '리라' 남태유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연습을 할수록 기량이 오르는 팀"이라며 "그 시기가 1라운드 후반과 2라운드인 것 같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롤챔스 2016 스프링 1라운드에선 3승 6패로 부진했던 반면 2라운드에선 7승 2패로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2016 서머 2라운드에서도 2승 1패로 선전하고 있다. 

◆꾸준한 CJ, 2016 서머 시즌도?

CJ 엔투스는 라운드별 승률에 변동이 없었다. 롤챔스 2015 스프링에선 5승 2패, 서머에선 6승 3패, 2016 스프링 시즌엔 4승 5패로 1라운드와 2라운드 성적이 동일했다. 다만 2016 스프링 시즌까지 세트 승률은 1라운드 52%, 2라운드 54%로 2라운드가 조금 더 높았다. 

CJ는 2016 서머 1라운드에서 1승 8패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에선 1승 2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그간의 통계대로라면 1라운드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CJ가 통계를 넘는 반전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라운드 때 힘이 빠지는 락스와 진에어

락스 타이거즈와 진에어 그린윙스는 2라운드에 들어 승률이 떨어지는 유형이다. 락스는 네 시즌 동안 1라운드에서 29승 5패, 85%의 승률을 기록했으나 2라운드에선 21승 9패, 70%에 그쳤다.

롤챔스 2016 스프링 시즌에서도 1라운드 9전 전승을 거뒀으나 2라운드 땐 7승 2패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선 2라운드도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1위에 올라있는 상황. 락스가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2라운드 가장 기세가 떨어지는 건 진에어다. 진에어는 네 시즌 동안 1라운드에선 21승 13패, 62%의 승률로 선전한 반면 2라운드엔 11승 18패, 38%로 부진했다. 

2016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한 진에어는 2라운드 4승 5패를 기록했다. 2016 서머 시즌에는 그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1라운드 5승 4패를 거둔 진에어는 2라운드 4패를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후반과 장기전을 지향하는 진에어의 스타일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간파되고, 체력과 집중력 면에서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