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임요환 한국e스포츠의 방황 마무리

Talon 2012. 10. 19. 08:37

임요환의 방황이자 한국 e스포츠의 방황이 마무리되고 있다.


임요환이 명문 게임단 SK텔레콤 T1 스타크래프트2팀의 감독이나 다름없는 수석코치직을 맡는다. SK텔레콤(단장 서정원)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T1을 맡아 쉼없이 달려온 박용운 감독에게 T1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신규 종목에 대한 연구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저(advisor) 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선수단 운영은 임요환 테란 코치를 수석 코치로 임명해 타코치들과 협력해 운영하는 형태로 전환한다. 임요환이 T1 스타2 팀의 감독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 T1 수석코치로 임명된 임요환.

SK텔레콤은 임요환이 공군팀에 입대하기 전부터 향후 감독으로 점찍어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스타2 출시로 인한 팀 이탈로 임요환의 감독직 수행은 물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임요환이 제자리로 돌아와 감독직을 수행한다.

한편, 임요환의 스타2 팀으로 불렸던 슬레이어스팀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해체를 공식화했다. 슬레이어스팀을 이끌어온 김가연 게임단주가 "11월3일에 열리는 GSTL을 끝으로 팀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한 것. 지난 2010년 가을 스타2 출시와 함께 팀을 떠난 임요환이 만든 팀이자 대표 스타2팀인 슬레이어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임요환은 스타2 종목에 대한 비전을 갖고 지난 2010년 팀을 떠났다. 당시 한국 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사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있었던 상황이었고 임요환의 스타2 전향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해 임요환은 인텔의 후원을 받아 슬레이어스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감독이자 게임단주는 임요환의 연인인 김가연이 맡았다. 슬레이어스팀은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와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그래텍이 운영하는 팀단위 리그인 GSTL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명문 게임단으로 성장했다. 또한 문성원 등 개인리그 우승자를 배출하며 스타2 대표 게임단이 됐다.

하지만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관계가 개선되고 올해 5월 그래텍과 함께 공동 비전 선포식을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협회가 스타2로 리그를 만들어가게 되면서 대기업 후원을 받지 못한 연맹 팀과 슬레이어스는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슬레이어스팀 운영이 어려워지고 임요환이 지난 8월 SK텔레콤 T1의 코치로 복귀를 하면서 e스포츠의 흐름이 다시 한국 e스포츠협회 중심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측 관계자는 "임요환이 SK텔레콤 T1의 감독직을 맡는 것은 예전부터 고민해온 그림이다. 블리자드와의 갈등과 임요환의 팀 이탈로 먼길을 돌아왔을 뿐"이라며 "e스포츠의 대표 아이콘인 임요환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시장이 상당부분 정리가 되고있는 분위기다. 내년 가을 연맹과 협회의 자유로운 선수 교류가 이뤄지면 어느 정도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스포츠서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