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ROX 타이거즈가 kt 롤스터와 풀세트 접전 끝에 창단 첫 우승을 맛보면서 2016 코카콜라 제로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서머 시즌이 종료됐다. 이후 지난 27일에는 CJ 엔투스가 챌린저스 강등이라는 흑역사를 남기면서 롤챔스 무대를 뒤로하게 됐다.
아마 명암이 엇갈린 것은 두 팀뿐만이 아닐 것이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기는커녕 부진을 거듭하며 승격강등전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역시 8승 10패라는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약점이 더 많이 보였던 시즌을 치렀다.
여전히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롱주도 있었고, SK텔레콤은 3위라는 성적을 거두고도 부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신생팀과 다를 바 없는 MVP의 경우 첫 시즌 6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은 매 시즌 순위가 올라 어느덧 4위를 꿰찼다. 이번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간 베스트&워스트3는 누가 있을지 살펴봤다.
아마 명암이 엇갈린 것은 두 팀뿐만이 아닐 것이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기는커녕 부진을 거듭하며 승격강등전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역시 8승 10패라는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약점이 더 많이 보였던 시즌을 치렀다.
여전히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롱주도 있었고, SK텔레콤은 3위라는 성적을 거두고도 부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신생팀과 다를 바 없는 MVP의 경우 첫 시즌 6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으며, 삼성은 매 시즌 순위가 올라 어느덧 4위를 꿰찼다. 이번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간 베스트&워스트3는 누가 있을지 살펴봤다.
베스트1. '피넛' 한왕호
ROX이 첫 우승에는 '피넛' 한왕호가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록 결승전 MVP는 '쿠로' 이서행의 몫이었지만, 한왕호는 국내 최고의 정글러라 평가 받는 '스코어' 고동빈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데 탁월한 고동빈보다 더 발 빠르게 대처해 아군을 보호했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팀을 리드했다.
나진 시절 약간의 경험을 쌓은 뒤, ROX에서 올해 처음으로 주전을 맡게 된 한왕호는 지난 시즌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SK텔레콤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시즌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상을 선보이며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베스트2. '스코어' 고동빈
결승전 마지막 5세트에서 체력 2만을 남겨두고 바론 스틸을 당한 정글러가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선수를 비난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정규시즌부터 결승전 내내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만약 kt에 '스코어' 고동빈이 없었다면 3강 자리는 매우 위태로웠을 것이다.
대개 강팀들은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게 의존할 수 없다. 하지만 고동빈은 팀 전력의 5할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오죽했으면 다수의 코칭스태프가 연습 경기조차 두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비록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고동빈은 하얗게 불태웠다.
베스트3. '비욘드' 김규석
그야말로 혜성이라는 말과 딱 들어맞는다. 불과 지난 시즌 솔로랭크 다이아몬드 하위 티어에 머물던 '비욘드' 김규석이 롤챔스를 대표하는 정글러 중 하나로 떠올랐다. 게다가 상위권 소속의 팀이 아닌 신생팀 MVP에서 정규시즌 MVP 포인트 800점을 획득했다.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규석의 진가는 시즌 초반부터 드러났다. 최강 ROX를 상대로 사장됐던 정글 챔피언 아무무를 꺼내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차기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슈퍼 유망주다.
워스트1. '블랭크' 강선구
정규시즌 3위의 팀에서 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왔다는 것은 다소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블랭크' 강선구가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면 SK텔레콤은 3위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이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3위에 그쳤다면 어디선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때문에 강선구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분명 강선구는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본인의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탑 라이너인 '듀크' 이호성을 케어하지 못했고, 공격적인 '페이커' 이상혁의 뒤를 보좌하지도 못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남긴 플레이가 연발했기에 워스트 플레이어로 꼽혔다.
워스트2. '매드라이프' 홍민기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부진했다고 해서 CJ가 강등당한 것은 아니다. 그저 팀 전체적으로 못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의 홍민기는 팀을 이끌어야 할 맏형이다. 애석하게도 그가 보여준 플레이에서 팀을 리드한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크레이머' 하종훈과 전혀 손발이 맞지 않는 플레이가 기억에 남는다.
전성기 시절 홍민기는 분명 피지컬과 센스가 매우 좋았던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팀원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은 기다려야 하는 메타도 아닌데다 철저하게 준비한 작전 플레이를 잘하는 팀이 승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워스트3. '트레이스' 여창동
스포츠에서 영웅이 역적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안타깝게도 '트레이스' 여창동은 지난 시즌 최고의 탑 라이너 중 한명에서 최악의 선수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상대를 윽박지르는 플레이와 더불어 갱킹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영리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이번 시즌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여창동의 하락세 때문인지 진에어 역시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쿠잔' 이성혁과 '윙드' 박태진이 팀을 지탱하지 못했다면 여창동에게 더 많은 비난이 몰렸을 것이다. 진에어가 롤챔스에서 끝까지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창동의 안정화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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